우여곡절 타결 광물 협정, 엇갈린 반응…러·우 여전한 드론 공방

입력 2025.05.02 (07:32) 수정 2025.05.0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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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석달에 걸친 줄다리기 끝에 광물 협정에 전격 서명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에 기우는 듯했던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밀착하는 쪽으로 급격히 입장을 바꾸고 있는데요.

다음 주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사흘 휴전을 선언한 가운데 양측은 여전히 드론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진통 끝에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체결한 이른바 광물 협정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크게 환영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 때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바티칸 회담의 첫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진정으로 공평한 협정입니다.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투자 기회를 창출할 것입니다."]

희토류 같은 광물 투자 우선권을 미국에 주고 그 대가로 양국 간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게 협정의 주된 골잡니다.

또 미국이 어떤 형태로든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면 미국의 투자 기금으로 간주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양국 간의 완전한 경제적 협력이라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스콧 베센트/미국 재무장관 : "러시아 지도부에게 우크라이나 국민과 미국 국민들 사이에, 우리의 목표에 있어서 틈은 없다는 것을 보여 줄 것입니다."]

협정 발표문에 러시아의 침공이라는 표현이 공식 사용된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입니다.

영토 등을 놓고 러시아와 밀착하는 듯했던 미국이 우크라이나 쪽으로 다가서려는 노선 전환이 감지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크렘린궁 차원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푸틴과 가까운 정치인들이 "미국의 지원 대가를 자원으로 갚도록 했다" 거나 "우크라이나가 식민지화하는 중대한 조치" 라는 등의 거친 메시지를 쏟아냈습니다.

다음 주 사흘간 휴전을 일방 선언한 후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는 광물 협정 타결 직후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오데사에 대규모 드론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이 통제 중인 헤르손의 시장 등을 공습해 민간인 등 최소 7명이 숨졌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이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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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02 07:32:54
    • 수정2025-05-02 07: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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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석달에 걸친 줄다리기 끝에 광물 협정에 전격 서명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에 기우는 듯했던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밀착하는 쪽으로 급격히 입장을 바꾸고 있는데요.

다음 주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사흘 휴전을 선언한 가운데 양측은 여전히 드론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진통 끝에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체결한 이른바 광물 협정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크게 환영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 때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바티칸 회담의 첫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진정으로 공평한 협정입니다.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투자 기회를 창출할 것입니다."]

희토류 같은 광물 투자 우선권을 미국에 주고 그 대가로 양국 간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게 협정의 주된 골잡니다.

또 미국이 어떤 형태로든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면 미국의 투자 기금으로 간주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양국 간의 완전한 경제적 협력이라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스콧 베센트/미국 재무장관 : "러시아 지도부에게 우크라이나 국민과 미국 국민들 사이에, 우리의 목표에 있어서 틈은 없다는 것을 보여 줄 것입니다."]

협정 발표문에 러시아의 침공이라는 표현이 공식 사용된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입니다.

영토 등을 놓고 러시아와 밀착하는 듯했던 미국이 우크라이나 쪽으로 다가서려는 노선 전환이 감지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크렘린궁 차원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푸틴과 가까운 정치인들이 "미국의 지원 대가를 자원으로 갚도록 했다" 거나 "우크라이나가 식민지화하는 중대한 조치" 라는 등의 거친 메시지를 쏟아냈습니다.

다음 주 사흘간 휴전을 일방 선언한 후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는 광물 협정 타결 직후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오데사에 대규모 드론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이 통제 중인 헤르손의 시장 등을 공습해 민간인 등 최소 7명이 숨졌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이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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