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고민한다면 ‘생존율’ 꼭 챙기세요

입력 2025.04.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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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가까이 됩니다. 숫자로 보면 550만 명 정도입니다.

고용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자로 살아남는 건 갈수록 힘든 일이 되어가고 있죠.

끝 모를 경기 침체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있고, 최근엔 배달비 부담도 커지고 있는데요.

실제 창업 이후 얼마나 살아남는지, 어떤 업종이 빨리 사라지고 어떤 업종은 오래 살아남는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국세청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 20%는 1년 못 버틴다

국세청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실생활과 밀접한 100대 생활업종 통계를 분석했습니다.

100대 생활업종은 소매와 음식·숙박, 서비스 업종 가운데 우리 생활에 밀접한 품목이나 용역을 판매하거나 취급하는 업종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과일가게나 신발가게, 안경점, 가전제품 판매점, 식당과 커피음료점, 병원과 교습학원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자료: 국세청자료: 국세청

먼저, 1년 평균 생존율을 볼까요?

대략 80%가 좀 안 됩니다. 창업한 업체 10곳 중 2곳은 1년 안에 폐업한다는 얘깁니다.

추세를 보면 1년 생존율을 2019년에서 2022년까지 상승세를 보이다가 2023년 다소 하락했습니다.

자료: 국세청자료: 국세청

3년 생존율을 볼까요?


2021년 51.4%에서 2022년 54.7%로 늘었다 역시 23년 53.8%로 조금 떨어졌습니다.

5년 생존율은 2023년 기준 39.6%입니다.

2018년 창업한 업체 10곳 중 4곳 정도만 2023년까지 살아남아 있다는 겁니다.

한 줄 요약. 20%는 1년을 못 넘기고, 절반은 3년을 못 버팁니다. 5년을 버티는 곳은 40% 정도입니다.

■ 생존율 극과 극: 미용실 vs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관심사는 어떤 업종이 오래 살아남느냐일 것입니다.

자료: 국세청자료: 국세청

1년 생존율이 높은 순서대로 보면, 미용실(91.1%), 펜션·게스트 하우스(90.8%), 편의점(90.3%) 순입니다.

10곳 중 9곳 이상은 1년 이상 생존합니다.

반면, 생존율이 낮은 업종은 10곳 중 7곳 정도만 살아남았습니다.

온라인 쇼핑몰로 대표되는 통신판매업(69.8%)의 생존율이 가장 낮았습니다.

통신판매업은 2023년 신규 사업자가 가장 많았던 업종이기도 했습니다.

또 화장품 가게(74.2%), 식료품 가게(77.3%), 옷 가게(78.6%) 등도 1년 이내에 폐업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자료: 국세청자료: 국세청

3년 생존율로 넓혀 보면,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생존율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역시 미용실로 73.4%였고, 펜션·게스트 하우스 73.1%로 높았지만, 다음 순위는 약간 변동이 있습니다.

1년 생존율이 3위였던 편의점이 6위로 밀려났습니다.

통신판매업은 3년 생존율(45.7%)도 가장 낮았습니다.

분식점(46.6%)과 패스트푸드점(46.8%), 화장품 가게(47.6%), 중식 음식점(49.4%)의 3년 생존율도 50%가 안 됐습니다. 이들 업종 절반 이상이 창업 3년 안에 문을 닫는다는 의미입니다.

국세청은 "생존율 높은 업종들은 대체로 미용실, 교습학원, 스포츠 교육 등 전문 자격증이 필요한 업종들인데, 전문성이 있어 생존율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통신판매업의 경우 다른 사업체를 운영하거나 직장이 있으면서 부업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쉽게 창업하고 쉽게 폐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0·30대 '미용실', 60대 '펜션' 생존율 높아

연령대별로 창업하는 업종 차이가 있는데요. 연령별로 창업을 많이 하는 상위 20개 업종은 무엇이고, 이 중에 어떤 업종이 3년 생존율이 높고 낮은지도 살펴봤습니다.

먼저 40세 미만, 즉 20·30대는 미용실(73.9%), 스포츠 교육기관(70.7%), 피부관리업(70.6%)에서 3년 생존율이 높았습니다.

빨리 폐업하는 업종은 분식점(41.9%)과 통신판매업(43.5%) 순이었습니다.

40·50대는 펜션·게스트 하우스(73.8%), 미용실(72.9%), 편의점(71.2%) 의 생존율이 높았고, 호프 주점(46.7%)과 화장품 가게(48.8%)가 낮았습니다.

60세 이상 역시 펜션·게스트 하우스(76.3%)가 가장 높고, 편의점(68.6%), 채소 가게(63.9%)가 뒤를 이었습니다.

60세 이상 사업자가 3년 이내에 많이 폐업하는 업종은 호프 주점(44%)과 통신판매업(44%)이었습니다.

자료: 국세청자료: 국세청

자세한 내용은 국세통계포털(TASIS)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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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 고민한다면 ‘생존율’ 꼭 챙기세요
    • 입력 2025-04-29 12: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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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가까이 됩니다. 숫자로 보면 550만 명 정도입니다.

고용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자로 살아남는 건 갈수록 힘든 일이 되어가고 있죠.

끝 모를 경기 침체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있고, 최근엔 배달비 부담도 커지고 있는데요.

실제 창업 이후 얼마나 살아남는지, 어떤 업종이 빨리 사라지고 어떤 업종은 오래 살아남는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국세청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 20%는 1년 못 버틴다

국세청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실생활과 밀접한 100대 생활업종 통계를 분석했습니다.

100대 생활업종은 소매와 음식·숙박, 서비스 업종 가운데 우리 생활에 밀접한 품목이나 용역을 판매하거나 취급하는 업종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과일가게나 신발가게, 안경점, 가전제품 판매점, 식당과 커피음료점, 병원과 교습학원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자료: 국세청
먼저, 1년 평균 생존율을 볼까요?

대략 80%가 좀 안 됩니다. 창업한 업체 10곳 중 2곳은 1년 안에 폐업한다는 얘깁니다.

추세를 보면 1년 생존율을 2019년에서 2022년까지 상승세를 보이다가 2023년 다소 하락했습니다.

자료: 국세청
3년 생존율을 볼까요?


2021년 51.4%에서 2022년 54.7%로 늘었다 역시 23년 53.8%로 조금 떨어졌습니다.

5년 생존율은 2023년 기준 39.6%입니다.

2018년 창업한 업체 10곳 중 4곳 정도만 2023년까지 살아남아 있다는 겁니다.

한 줄 요약. 20%는 1년을 못 넘기고, 절반은 3년을 못 버팁니다. 5년을 버티는 곳은 40% 정도입니다.

■ 생존율 극과 극: 미용실 vs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관심사는 어떤 업종이 오래 살아남느냐일 것입니다.

자료: 국세청
1년 생존율이 높은 순서대로 보면, 미용실(91.1%), 펜션·게스트 하우스(90.8%), 편의점(90.3%) 순입니다.

10곳 중 9곳 이상은 1년 이상 생존합니다.

반면, 생존율이 낮은 업종은 10곳 중 7곳 정도만 살아남았습니다.

온라인 쇼핑몰로 대표되는 통신판매업(69.8%)의 생존율이 가장 낮았습니다.

통신판매업은 2023년 신규 사업자가 가장 많았던 업종이기도 했습니다.

또 화장품 가게(74.2%), 식료품 가게(77.3%), 옷 가게(78.6%) 등도 1년 이내에 폐업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자료: 국세청
3년 생존율로 넓혀 보면,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생존율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역시 미용실로 73.4%였고, 펜션·게스트 하우스 73.1%로 높았지만, 다음 순위는 약간 변동이 있습니다.

1년 생존율이 3위였던 편의점이 6위로 밀려났습니다.

통신판매업은 3년 생존율(45.7%)도 가장 낮았습니다.

분식점(46.6%)과 패스트푸드점(46.8%), 화장품 가게(47.6%), 중식 음식점(49.4%)의 3년 생존율도 50%가 안 됐습니다. 이들 업종 절반 이상이 창업 3년 안에 문을 닫는다는 의미입니다.

국세청은 "생존율 높은 업종들은 대체로 미용실, 교습학원, 스포츠 교육 등 전문 자격증이 필요한 업종들인데, 전문성이 있어 생존율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통신판매업의 경우 다른 사업체를 운영하거나 직장이 있으면서 부업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쉽게 창업하고 쉽게 폐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0·30대 '미용실', 60대 '펜션' 생존율 높아

연령대별로 창업하는 업종 차이가 있는데요. 연령별로 창업을 많이 하는 상위 20개 업종은 무엇이고, 이 중에 어떤 업종이 3년 생존율이 높고 낮은지도 살펴봤습니다.

먼저 40세 미만, 즉 20·30대는 미용실(73.9%), 스포츠 교육기관(70.7%), 피부관리업(70.6%)에서 3년 생존율이 높았습니다.

빨리 폐업하는 업종은 분식점(41.9%)과 통신판매업(43.5%) 순이었습니다.

40·50대는 펜션·게스트 하우스(73.8%), 미용실(72.9%), 편의점(71.2%) 의 생존율이 높았고, 호프 주점(46.7%)과 화장품 가게(48.8%)가 낮았습니다.

60세 이상 역시 펜션·게스트 하우스(76.3%)가 가장 높고, 편의점(68.6%), 채소 가게(63.9%)가 뒤를 이었습니다.

60세 이상 사업자가 3년 이내에 많이 폐업하는 업종은 호프 주점(44%)과 통신판매업(44%)이었습니다.

자료: 국세청
자세한 내용은 국세통계포털(TASIS)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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