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이낙연 “대선 출마 선언문 준비 중…‘반명 빅텐트’ 연대 가능성은 반반”
입력 2025.04.29 (11:41)
수정 2025.04.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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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신용환 감독 |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atoxn5coIZI
◇ 정길훈 (이하 정길훈): 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이 아닌 소수 정당과 원외 정당에서도 대선 준비에 분주합니다. 새미래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상임고문의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한 실무 준비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이낙연 전 국무총리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낙연 전 총리 (이하 이낙연):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우선 당 차원에서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한 실무 준비에 착수했다고 하는데요. 대선 출마를 결심하신 겁니까?
◆ 이낙연: 네. 실무 준비는 당연히 출마를 전제로 한 것이지요. 연대의 문을 닫지 않고 절차대로 진행하겠습니다.
◇ 정길훈: 그러면 출마 선언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하실 예정인지요?

◆ 이낙연: 지금 선언문을 준비 중입니다. 다른 분께 초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을 드렸는데 그것이 오면 다듬어서 시기도 결정하겠습니다. 아무리 늦어도 후보 등록 기간 5월 10일, 11일을 넘겨서는 안 되겠지요.
◇ 정길훈: 그러면 이번 주가 될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 이낙연: 그렇게 빠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조금 준비에 시간이 걸리지 않나 싶네요.
◇ 정길훈: 민주당 대선 경선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그제 이재명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됐는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 이낙연: 표 편중이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봤고요. 호남권의 투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게 눈에 띄더라고요. 득표율이 거의 반올림하면 90%이던데요. 당내에서 의미 있는 소수 의견이 사라졌다는 뜻일 거예요. 상당히 심각하게 봐야지요.
◇ 정길훈: 말씀하신 대로 이 후보의 득표율이 89.77%였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얻지 못한 최고 득표율이었지요. 민주당에서 역대 경선 후보 가운데 가장 높았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 이낙연: 사당화가 완성됐다. 1인 정당으로 완성됐다는 뜻이겠죠. 김대중, 노무현보다 득표율이 높다는 것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더 훌륭해서라면 좋겠지만 더 독해서라면 그것은 상당히 걱정되는 것이죠.
◇ 정길훈: 이재명 후보가 어제는 국립현충원에 들렀어요.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고 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습니다. 중도 보수로 확장하는 행보인데요. 대선 본선에서는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 이낙연: 영향을 주려고 하는 것이겠죠. 그러나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두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당내에서는 어떻게 했던가.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 반대 세력을 아주 제거하지 않았습니까? 자기의 체포동의안에 찬성했던 사람을 색출해서 그분들을 다 제거했는데 그것을 맨 처음에는 검찰과 내통한 사람들이라고 비방하더니 그다음에는 극좌 세력이라고 그랬어요. 그것이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지요. 극좌 세력과 그러면 검찰이 내통하는 관계인가 하는 문제가 되는데 그렇게 잔인하게 숙청했다는 게 하나이고 또 하나는 2015년에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를 하실 때 이승만, 박정희 묘역을 참배했거든요. 그때 정청래 의원이 뭐라고 했느냐 하면 유대인이 히틀러한테 참배하는 격이다, 이렇게 막말했어요. 지금도 그렇다는 뜻이 아니라 그렇게 막말하는 그 문화부터 척결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지 생각했어요.
◇ 정길훈: 그런데 지금은 조금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선대위 구성도 비명계까지 다 아우르는 그런 선대위를 구성할 것 같은데 과거와는 좀 다르지 않겠습니까?
◆ 이낙연: 예전에도 그렇게 했지요. 그리고 그동안 경선 캠프를 보면 비명계는 보좌관을 못 데리고 갔을 거예요.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은 보좌관들이 잔뜩 들어가서 그래서 실제로 일하는 분위기는 외부 포장과는 좀 다르다는 이야기를 제가 들은 바가 있습니다.
◇ 정길훈: 이재명 후보와 관련해서 지금 대법원에서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서 상고심 재판 진행 중이지 않습니까? 지난주에 두 차례 심리도 진행해서 이례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이렇게 평가를 받았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6월 3일 대선 전에 이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선고가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 이낙연: 당연히 가능하지요. 그리고 기왕 한다면 5월 10일 후보 등록 전에 내놔야 이 불확실성이라든가 혼란이 없어질 거예요. 이번에 대법원이 왜 이렇게 서두르는가? 여러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보고 싶었어요. 그동안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하도 많이 떨어져서 그것을 회복하기 위한 대법원장님 나름의 노력이라고 해석하고 싶었어요. 저의 해석이 틀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실은 사법부에 대한 국민 신뢰가 추락한 것, 몇 년 전 대법관 매수 의혹부터 시작됐거든요. 대법원으로서는 치명적인 것이지요. 이번에 그것을 회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국민들에게서 외면받는 사법부로 전락할지 그 분수령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대법원 선고와 관련해서 경우의 수가 세 가지 정도이지 않습니까? 무죄 확정, 파기 환송, 파기 자판 그 세 가지 경우가 가능한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이낙연: 가장 깔끔한 것은 파기 자판이겠지만 그런 전례가 드물다고 하니까 파기 환송쯤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잘 모르겠습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국민의힘 경선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이 지금 후보 4명 가운데 2명으로 압축하는 2차 경선 결과를 오늘 발표할 예정인데요. 2명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 이낙연: 잘 모르겠어요. 계엄 또는 탄핵 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깔끔히 정리한 그런 사람이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정당의 당원들 정서는 일반 국민과 다를 수 있는데 그러나 이 국면까지 와서 계엄을 두둔하거나 탄핵에 반대한다든가 윤석열 대통령이 어떻다든가 그런 사람들이 뽑혀서는 국민의 신뢰를 못 받을 거예요.
◇ 정길훈: 지금 국민의힘 후보들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내고 있는데요. 국민의힘 후보들과 한덕수 권한대행의 단일화 여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이낙연: 단일화가 될 것 같아요. 점점 시간이 갈수록 국민의힘의 주자들이 단일화에 찬성하고 있는 것을 보면요. 그리고 그쪽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의 압도적 다수가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되지 않나 싶습니다.
◇ 정길훈: 단일화가 되려면 일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해야 하는데요. 한 대행의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 어제 손영택 비서실장이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래서 한 대행의 출마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이런 분석이 나왔는데 한 대행의 출마 여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이낙연: 제가 직접적인 소통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러 가지 보도라든가 들리는 이야기로 보면 출마로 기운 것 같은 느낌은 듭니다.
◇ 정길훈: 총리님이 지난 17일이지요. 그때 개헌연대 국민대회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위기 극복, 정치 개혁, 사회 통합 이 세 가지 국가 과제를 해결하는 데 뜻을 같이한다면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그러면 지금 국민의힘이나 한덕수 권한대행 쪽의 이른바 '반명 빅 텐트' 그것이 성사될지 관심을 끄는데요. 총리님께서 그 '반명 빅 텐트'에 함께 할 가능성,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어느 정도 몇 %나 된다고 보십니까?

◆ 이낙연: 우선 이재명 후보가 민주주의라든가 법치주의를 위협할 수 있는 그런 소지가 있는 분인데 사법 리스크가 하나도 해결되지 않고 국가 리스크로 커질 것이란 말입니다. 그런 점이 있지만 그러나 누구를 반대한다는 것만으로는 명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 나타나야지요. 그런데 저는 지금 당장 가장 절실한 과제가 위기 극복, 정치 개혁, 사회 통합 이 세 가지라고 봤고요. 그 뜻을 같이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제가 아무나 손잡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국가의 위기를 구하는 데 필요하다면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이런 생각이고요. 그런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반명 빅 텐트'를 만들 경우에 한덕수 권한대행 또 총리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거기까지도 이야기하는데요. 빅 텐트의 범위는 어디까지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 이낙연: 그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요. 우선은 국민의힘 사람들이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비상계엄에 대해 그리고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확연하게 정리해야 될 것입니다. 그것 없이 그것을 호도하면서 외부에 손을 내민다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고요. 그리고 효과도 없어요. 그것이 전제돼야 할 것입니다.
◇ 정길훈: 총리님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거대 양당이 아닌 합리적 중도 세력에서 대통령을 뽑아서 대연정의 과도 정부를 꾸리고 2028년에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르자' 이런 제안을 하셨는데요. 일각에서는 거대 양당이 아닌 중도 세력에서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까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낙연: 그런 시각을 이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만이라도 내전의 양쪽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이 위기의 강을 건너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난 몇 년 동안 거의 정치적 내전 같은 상태가 계속됐는데 그 내전의 당사자가 서로 바꿔가면서 권력을 주고받는다면 공격과 수비만 바뀔 뿐이지 내전은 계속될 것이라는 말이에요. 그것을 끊고 제7공화국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라도 이번 짧은 기간 2~3년 정도 만이라도 조금 더 중도적인 사람이 집권하고 여야가 다 참여하는 대연정의 과도 정부를 구성해서 개헌까지 하고 그 다음에 넘겨주자. 그 생각이 옳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중세 때 보면 천동설이 압도적 다수였지만 그리고 지동설을 주장한 사람은 처형까지 당했지만 결국은 지동설이 옳았잖아요. 제 말씀이 역사적으로 보면 옳다는 것이 입증되리라고 봅니다. 중도적 대통령과 과도 정부, 그리고 극한 투쟁을 없애기 위한 다당제 이 두 가지는 꼭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길훈: 그런데 현실적으로 보면 거대 양당에 비해서 중도 세력의 세력이 워낙 미미하기 때문에 광범위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이런 의구심이 드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낙연: 옳은 우려지요.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올바른 길은 아니라고 봐요. 왜냐하면 우리가 OX 문제에 너무 익숙해져서 모든 세상의 시험 문제를 둘 중의 하나 고르는 것으로 보는데 둘 다 정답이 아닌 경우도 있거든요. 그럴 때는 세 번째, 네 번째의 답을 골라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3김시대의 4당 체제 그리고 안철수 씨가 국민의당을 했을 때의 3당 체제가 국회 안건 합의 처리 비율이 가장 높았어요. 우리가 다당제를 경험했고 성공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 것을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국민들께 호소드립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낙연: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이낙연 전 총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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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4-29 11:42:43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신용환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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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이하 정길훈): 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이 아닌 소수 정당과 원외 정당에서도 대선 준비에 분주합니다. 새미래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상임고문의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한 실무 준비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이낙연 전 국무총리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낙연 전 총리 (이하 이낙연):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우선 당 차원에서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한 실무 준비에 착수했다고 하는데요. 대선 출마를 결심하신 겁니까?
◆ 이낙연: 네. 실무 준비는 당연히 출마를 전제로 한 것이지요. 연대의 문을 닫지 않고 절차대로 진행하겠습니다.
◇ 정길훈: 그러면 출마 선언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하실 예정인지요?

◆ 이낙연: 지금 선언문을 준비 중입니다. 다른 분께 초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을 드렸는데 그것이 오면 다듬어서 시기도 결정하겠습니다. 아무리 늦어도 후보 등록 기간 5월 10일, 11일을 넘겨서는 안 되겠지요.
◇ 정길훈: 그러면 이번 주가 될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 이낙연: 그렇게 빠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조금 준비에 시간이 걸리지 않나 싶네요.
◇ 정길훈: 민주당 대선 경선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그제 이재명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됐는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 이낙연: 표 편중이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봤고요. 호남권의 투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게 눈에 띄더라고요. 득표율이 거의 반올림하면 90%이던데요. 당내에서 의미 있는 소수 의견이 사라졌다는 뜻일 거예요. 상당히 심각하게 봐야지요.
◇ 정길훈: 말씀하신 대로 이 후보의 득표율이 89.77%였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얻지 못한 최고 득표율이었지요. 민주당에서 역대 경선 후보 가운데 가장 높았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 이낙연: 사당화가 완성됐다. 1인 정당으로 완성됐다는 뜻이겠죠. 김대중, 노무현보다 득표율이 높다는 것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더 훌륭해서라면 좋겠지만 더 독해서라면 그것은 상당히 걱정되는 것이죠.
◇ 정길훈: 이재명 후보가 어제는 국립현충원에 들렀어요.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고 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습니다. 중도 보수로 확장하는 행보인데요. 대선 본선에서는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 이낙연: 영향을 주려고 하는 것이겠죠. 그러나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두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당내에서는 어떻게 했던가.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 반대 세력을 아주 제거하지 않았습니까? 자기의 체포동의안에 찬성했던 사람을 색출해서 그분들을 다 제거했는데 그것을 맨 처음에는 검찰과 내통한 사람들이라고 비방하더니 그다음에는 극좌 세력이라고 그랬어요. 그것이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지요. 극좌 세력과 그러면 검찰이 내통하는 관계인가 하는 문제가 되는데 그렇게 잔인하게 숙청했다는 게 하나이고 또 하나는 2015년에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를 하실 때 이승만, 박정희 묘역을 참배했거든요. 그때 정청래 의원이 뭐라고 했느냐 하면 유대인이 히틀러한테 참배하는 격이다, 이렇게 막말했어요. 지금도 그렇다는 뜻이 아니라 그렇게 막말하는 그 문화부터 척결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지 생각했어요.
◇ 정길훈: 그런데 지금은 조금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선대위 구성도 비명계까지 다 아우르는 그런 선대위를 구성할 것 같은데 과거와는 좀 다르지 않겠습니까?
◆ 이낙연: 예전에도 그렇게 했지요. 그리고 그동안 경선 캠프를 보면 비명계는 보좌관을 못 데리고 갔을 거예요.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은 보좌관들이 잔뜩 들어가서 그래서 실제로 일하는 분위기는 외부 포장과는 좀 다르다는 이야기를 제가 들은 바가 있습니다.
◇ 정길훈: 이재명 후보와 관련해서 지금 대법원에서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서 상고심 재판 진행 중이지 않습니까? 지난주에 두 차례 심리도 진행해서 이례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이렇게 평가를 받았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6월 3일 대선 전에 이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선고가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 이낙연: 당연히 가능하지요. 그리고 기왕 한다면 5월 10일 후보 등록 전에 내놔야 이 불확실성이라든가 혼란이 없어질 거예요. 이번에 대법원이 왜 이렇게 서두르는가? 여러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보고 싶었어요. 그동안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하도 많이 떨어져서 그것을 회복하기 위한 대법원장님 나름의 노력이라고 해석하고 싶었어요. 저의 해석이 틀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실은 사법부에 대한 국민 신뢰가 추락한 것, 몇 년 전 대법관 매수 의혹부터 시작됐거든요. 대법원으로서는 치명적인 것이지요. 이번에 그것을 회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국민들에게서 외면받는 사법부로 전락할지 그 분수령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대법원 선고와 관련해서 경우의 수가 세 가지 정도이지 않습니까? 무죄 확정, 파기 환송, 파기 자판 그 세 가지 경우가 가능한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이낙연: 가장 깔끔한 것은 파기 자판이겠지만 그런 전례가 드물다고 하니까 파기 환송쯤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잘 모르겠습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국민의힘 경선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이 지금 후보 4명 가운데 2명으로 압축하는 2차 경선 결과를 오늘 발표할 예정인데요. 2명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 이낙연: 잘 모르겠어요. 계엄 또는 탄핵 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깔끔히 정리한 그런 사람이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정당의 당원들 정서는 일반 국민과 다를 수 있는데 그러나 이 국면까지 와서 계엄을 두둔하거나 탄핵에 반대한다든가 윤석열 대통령이 어떻다든가 그런 사람들이 뽑혀서는 국민의 신뢰를 못 받을 거예요.
◇ 정길훈: 지금 국민의힘 후보들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내고 있는데요. 국민의힘 후보들과 한덕수 권한대행의 단일화 여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이낙연: 단일화가 될 것 같아요. 점점 시간이 갈수록 국민의힘의 주자들이 단일화에 찬성하고 있는 것을 보면요. 그리고 그쪽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의 압도적 다수가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되지 않나 싶습니다.
◇ 정길훈: 단일화가 되려면 일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해야 하는데요. 한 대행의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 어제 손영택 비서실장이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래서 한 대행의 출마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이런 분석이 나왔는데 한 대행의 출마 여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이낙연: 제가 직접적인 소통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러 가지 보도라든가 들리는 이야기로 보면 출마로 기운 것 같은 느낌은 듭니다.
◇ 정길훈: 총리님이 지난 17일이지요. 그때 개헌연대 국민대회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위기 극복, 정치 개혁, 사회 통합 이 세 가지 국가 과제를 해결하는 데 뜻을 같이한다면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그러면 지금 국민의힘이나 한덕수 권한대행 쪽의 이른바 '반명 빅 텐트' 그것이 성사될지 관심을 끄는데요. 총리님께서 그 '반명 빅 텐트'에 함께 할 가능성,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어느 정도 몇 %나 된다고 보십니까?

◆ 이낙연: 우선 이재명 후보가 민주주의라든가 법치주의를 위협할 수 있는 그런 소지가 있는 분인데 사법 리스크가 하나도 해결되지 않고 국가 리스크로 커질 것이란 말입니다. 그런 점이 있지만 그러나 누구를 반대한다는 것만으로는 명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 나타나야지요. 그런데 저는 지금 당장 가장 절실한 과제가 위기 극복, 정치 개혁, 사회 통합 이 세 가지라고 봤고요. 그 뜻을 같이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제가 아무나 손잡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국가의 위기를 구하는 데 필요하다면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이런 생각이고요. 그런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반명 빅 텐트'를 만들 경우에 한덕수 권한대행 또 총리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거기까지도 이야기하는데요. 빅 텐트의 범위는 어디까지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 이낙연: 그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요. 우선은 국민의힘 사람들이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비상계엄에 대해 그리고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확연하게 정리해야 될 것입니다. 그것 없이 그것을 호도하면서 외부에 손을 내민다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고요. 그리고 효과도 없어요. 그것이 전제돼야 할 것입니다.
◇ 정길훈: 총리님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거대 양당이 아닌 합리적 중도 세력에서 대통령을 뽑아서 대연정의 과도 정부를 꾸리고 2028년에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르자' 이런 제안을 하셨는데요. 일각에서는 거대 양당이 아닌 중도 세력에서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까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낙연: 그런 시각을 이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만이라도 내전의 양쪽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이 위기의 강을 건너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난 몇 년 동안 거의 정치적 내전 같은 상태가 계속됐는데 그 내전의 당사자가 서로 바꿔가면서 권력을 주고받는다면 공격과 수비만 바뀔 뿐이지 내전은 계속될 것이라는 말이에요. 그것을 끊고 제7공화국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라도 이번 짧은 기간 2~3년 정도 만이라도 조금 더 중도적인 사람이 집권하고 여야가 다 참여하는 대연정의 과도 정부를 구성해서 개헌까지 하고 그 다음에 넘겨주자. 그 생각이 옳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중세 때 보면 천동설이 압도적 다수였지만 그리고 지동설을 주장한 사람은 처형까지 당했지만 결국은 지동설이 옳았잖아요. 제 말씀이 역사적으로 보면 옳다는 것이 입증되리라고 봅니다. 중도적 대통령과 과도 정부, 그리고 극한 투쟁을 없애기 위한 다당제 이 두 가지는 꼭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길훈: 그런데 현실적으로 보면 거대 양당에 비해서 중도 세력의 세력이 워낙 미미하기 때문에 광범위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이런 의구심이 드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낙연: 옳은 우려지요.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올바른 길은 아니라고 봐요. 왜냐하면 우리가 OX 문제에 너무 익숙해져서 모든 세상의 시험 문제를 둘 중의 하나 고르는 것으로 보는데 둘 다 정답이 아닌 경우도 있거든요. 그럴 때는 세 번째, 네 번째의 답을 골라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3김시대의 4당 체제 그리고 안철수 씨가 국민의당을 했을 때의 3당 체제가 국회 안건 합의 처리 비율이 가장 높았어요. 우리가 다당제를 경험했고 성공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 것을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국민들께 호소드립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낙연: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이낙연 전 총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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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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