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확산’ 미국서 또 어린이 사망…보건장관 이제야 “백신 맞아야”

입력 2025.04.07 (19:23) 수정 2025.04.0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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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역이 확산하고 있는 미국에서 또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지난 2월, 10년 만의 미국 내 첫 사망자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어린입니다.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주장을 해온 미국 보건장관은, 이제야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3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홍역 치료를 받던 8살 아동이 숨졌습니다.

지난 2월 말, 같은 텍사스에서 10년 만에 미국 내 첫 사망자가 나온 이래, 이번 홍역 사태로 인한 세 번째 사망자입니다.

이번 사망자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아동이었습니다.

[서머 데이비스/미 텍사스주 소아과 의사 : "이런 아이들을 치료하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아이들이 숨을 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들은 먹거나 마시려 하지 않습니다. 탈수 상태가 되고 고열이 나며, 매우 고통스러워합니다."]

미국에선 올해 들어 22개 주에서 607건의 홍역 감염이 확인됐고, 93%는 집단 감염 관련으로 분석됐습니다.

미국 내 홍역 감염자 수는 벌써 지난해의 2배를 뛰어넘을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집단 감염자의 대부분은 백신 미접종자입니다.

홍역 확산을 막으려면 인구의 95% 이상이 백신을 맞아 '집단 면역'이 확보돼야 하는데, 미국은 코로나19 시기 홍역 백신 접종률이 93% 아래로 떨어져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은 "모두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 홍역에 다른 치료법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했던 케네디 미국 보건장관은 이제야 "홍역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이라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홍역 환자는 23명, 대부분 해외여행에서 감염된 만큼, 유행 국가를 방문한다면 6주 전에는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고 보건 당국은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박미주/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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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역 확산’ 미국서 또 어린이 사망…보건장관 이제야 “백신 맞아야”
    • 입력 2025-04-07 19:23:56
    • 수정2025-04-07 19: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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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역이 확산하고 있는 미국에서 또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지난 2월, 10년 만의 미국 내 첫 사망자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어린입니다.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주장을 해온 미국 보건장관은, 이제야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3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홍역 치료를 받던 8살 아동이 숨졌습니다.

지난 2월 말, 같은 텍사스에서 10년 만에 미국 내 첫 사망자가 나온 이래, 이번 홍역 사태로 인한 세 번째 사망자입니다.

이번 사망자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아동이었습니다.

[서머 데이비스/미 텍사스주 소아과 의사 : "이런 아이들을 치료하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아이들이 숨을 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들은 먹거나 마시려 하지 않습니다. 탈수 상태가 되고 고열이 나며, 매우 고통스러워합니다."]

미국에선 올해 들어 22개 주에서 607건의 홍역 감염이 확인됐고, 93%는 집단 감염 관련으로 분석됐습니다.

미국 내 홍역 감염자 수는 벌써 지난해의 2배를 뛰어넘을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집단 감염자의 대부분은 백신 미접종자입니다.

홍역 확산을 막으려면 인구의 95% 이상이 백신을 맞아 '집단 면역'이 확보돼야 하는데, 미국은 코로나19 시기 홍역 백신 접종률이 93% 아래로 떨어져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은 "모두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 홍역에 다른 치료법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했던 케네디 미국 보건장관은 이제야 "홍역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이라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홍역 환자는 23명, 대부분 해외여행에서 감염된 만큼, 유행 국가를 방문한다면 6주 전에는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고 보건 당국은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박미주/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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