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키운 고온 건조·강풍…수치로 보니

입력 2025.04.02 (10:00) 수정 2025.04.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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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영남 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의 원인으로 고온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지목돼 왔습니다.

기상청이 오늘(2일) 발표한 '3월 기후 특성'을 보면, 당시 기상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던 평균기온

우선, 산불이 집중된 지난달 21~26일 전국의 평균기온은 14.2도로 1973년 관측 이후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기간 동안 경북 지역의 강수량은 0mm였고, 상대습도는 평년 수준을 15%p 이상 밑돌았습니다.

메마른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더해졌습니다.

지난달 23~25일 우리나라 남쪽에는 고기압이, 북쪽에는 저기압이 자리 잡았습니다. '남고북저'형 기압 배치가 지속되며 평년보다 초속 5m 이상 강한 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자료 : 기상청자료 : 기상청

특히 25일 오후부터 밤 사이 저기압이 중부지방을 통과하며 남북 간 기압 차이가 더욱 커졌습니다.

낮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며 뜨겁게 가열된 공기가 저기압이 끌어내린 찬 공기와 충돌해 기습적인 돌풍이 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하회(안동)에는 초속 27.6m, 옥산(의성) 21.9m 등 태풍급 바람이 몰려왔는데, 1997년 이후 가장 강한 3월 강풍으로 기록됐습니다.

밤에는 바람이 잦아드는 게 일반적인데 25일 밤에는 오히려 낮보다 강한 돌풍이 불었습니다.

■ 강풍 타고 동으로, 동으로…

천리안2A 기상위성에도 경북 산불이 강풍과 함께 확산되는 상황이 포착됐습니다.

자료 : 기상청자료 : 기상청

25일 오후 5시 11분 안동 지역에 초속 27.6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며 불길이 빠르게 동쪽으로 번졌습니다.

이후 청송과 영덕에도 순차적으로 초속 25m 이상의 서풍이 몰려와 산불을 확산시켰습니다.

기상청은 일 최대 순간 풍속이 나타난 지점을 따라 산불이 동쪽으로 확산됐다고 분석했습니다.

■ 앞으로의 3월도 위험하다

1973년 관측 이후 3월은 점점 따뜻해지고 건조해지는 추세입니다.

기상청은 최근 10년간(2015-2024년) 3월 기온이 과거 10년(1973-1982년)보다 1.8도 상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같은 기간 상대습도는 3~10% 떨어졌습니다.

산불 발생과 확산에 유리한 조건으로 기후가 변하고 있는 만큼 봄철 산불 예방에 철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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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키운 고온 건조·강풍…수치로 보니
    • 입력 2025-04-02 10:00:21
    • 수정2025-04-02 1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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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영남 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의 원인으로 고온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지목돼 왔습니다.

기상청이 오늘(2일) 발표한 '3월 기후 특성'을 보면, 당시 기상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던 평균기온

우선, 산불이 집중된 지난달 21~26일 전국의 평균기온은 14.2도로 1973년 관측 이후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기간 동안 경북 지역의 강수량은 0mm였고, 상대습도는 평년 수준을 15%p 이상 밑돌았습니다.

메마른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더해졌습니다.

지난달 23~25일 우리나라 남쪽에는 고기압이, 북쪽에는 저기압이 자리 잡았습니다. '남고북저'형 기압 배치가 지속되며 평년보다 초속 5m 이상 강한 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자료 : 기상청
특히 25일 오후부터 밤 사이 저기압이 중부지방을 통과하며 남북 간 기압 차이가 더욱 커졌습니다.

낮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며 뜨겁게 가열된 공기가 저기압이 끌어내린 찬 공기와 충돌해 기습적인 돌풍이 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하회(안동)에는 초속 27.6m, 옥산(의성) 21.9m 등 태풍급 바람이 몰려왔는데, 1997년 이후 가장 강한 3월 강풍으로 기록됐습니다.

밤에는 바람이 잦아드는 게 일반적인데 25일 밤에는 오히려 낮보다 강한 돌풍이 불었습니다.

■ 강풍 타고 동으로, 동으로…

천리안2A 기상위성에도 경북 산불이 강풍과 함께 확산되는 상황이 포착됐습니다.

자료 : 기상청
25일 오후 5시 11분 안동 지역에 초속 27.6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며 불길이 빠르게 동쪽으로 번졌습니다.

이후 청송과 영덕에도 순차적으로 초속 25m 이상의 서풍이 몰려와 산불을 확산시켰습니다.

기상청은 일 최대 순간 풍속이 나타난 지점을 따라 산불이 동쪽으로 확산됐다고 분석했습니다.

■ 앞으로의 3월도 위험하다

1973년 관측 이후 3월은 점점 따뜻해지고 건조해지는 추세입니다.

기상청은 최근 10년간(2015-2024년) 3월 기온이 과거 10년(1973-1982년)보다 1.8도 상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같은 기간 상대습도는 3~10% 떨어졌습니다.

산불 발생과 확산에 유리한 조건으로 기후가 변하고 있는 만큼 봄철 산불 예방에 철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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