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최대 반정부 시위”…이스탄불 시장 구금에 격렬 항의

[앵커]

튀르키예에서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 구금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튀르키예 당국은 지금까지 약 2천 명을 체포하는 등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시위를 취재하는 외국 기자들까지 구금하거나 추방했습니다.

두바이에서 김개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광장을 메운 수많은 인파가 튀르키예 국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칩니다.

지난 19일 체포돼 구금 중인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을 석방하라는 집회입니다.

제1야당 공화인민당이 주최한 이번 집회에는 수십만 명이 참여했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10여 년 만의 최대 규모입니다.

[세르칸 카야/집회 참가자 : "우리의 투표를 지키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우리는 이마모을루 시장과 함께하며, 하나의 목소리를 낼 겁니다."]

이마모을루 시장 구금에 항의하는 집회와 시위는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 전국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번지는 시위를 '쇼'라고 일축했습니다.

[레제프 에르도안/튀르키예 대통령 : "얼굴을 가리거나, 경찰을 공격하거나,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우리 국민을 괴롭히는 자들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튀르키예에서는 차기 대선에서 20년 넘게 장기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과 경쟁 가능한 유일한 야권 후보로 꼽혀 온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갑자기 체포돼 구금되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강경 진압 방침에 따라 경찰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약 2천 명을 체포했습니다.

시위를 보도하는 언론인도 체포와 추방 대상입니다.

튀르키예 당국은 현지 언론인 13명을 체포한 데 이어 BBC 특파원을 추방했으며, 스웨덴 기자도 체포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자료조사: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