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탄 주택만 3천여 채…임시주거시설은 언제?

입력 2025.03.30 (21:07) 수정 2025.03.3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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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엇보다 돌아갈 집이 없습니다.

수십년 추억 가득 쌓인 내 집을 잃은 상실감.

이건 누가 어떻게 보상해 줄 수 있을까요

박준우 기자가 이들의 주거 대책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17년째 과수 농사를 지어온 윤운용 씨.

25일 낮, 산불이 마을을 덮치면서 집에 들러보지도 못하고 대피했습니다.

화마가 지나간 뒤 남아 있는 건 잿더미뿐입니다.

산불이 마을을 덮치면서 이 집도 모두 다 타버렸는데요.

키 높이보다 높던 지붕은 폭삭 내려앉았고, 내부는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마을 주택 65채 가운데, 40여 채가 불에 타버렸습니다.

[윤운용/경북 의성군 단촌면 주민 : "지금 제일 바쁠 때 서로 다들 일을 해야 하잖아요. 봄에. 농사일이고 뭐고. 그래서 주거, 식사를 제일 먼저 해결해 주시는 게..."]

이번 산불로 경북 5개 시군에서 주택 3천 3백여 채가 불에 탔습니다.

이재민만 3천 7백여 명.

경상북도는 연수원이나 리조트 시설 등을 활용해 임시 거주시설 마련에 나섰습니다.

[신동규/경북 안동시 임하면 : "(큰 집이 있었는데) 다 없더라니까요. 내 마음에는 조상 모시는 큰집이 저래서 어쩌나 싶어서 내가 실컷 울었어요."]

안동을 시작으로 이동형 임시주택 백 개가 우선 공급되는데, 언제 들어갈 수 있을지 기약하기 어렵습니다.

3년 전 울진 산불 때는 이재민들이 임시 주택에 들어가기까지 한 달가량 걸렸습니다.

[경상북도 관계자/음성변조 : "물이나 이런 것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런 부지 선정이 이제 시군에서 지금 산불 피해 때문에 조금 겨를이 없는가 봐요."]

한편, 산불로 희생된 주민들을 기리기 위해 안동과 의성 등 5개 자치단체는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시민들의 조문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화면제공:경상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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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에 탄 주택만 3천여 채…임시주거시설은 언제?
    • 입력 2025-03-30 21:07:40
    • 수정2025-03-30 21: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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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엇보다 돌아갈 집이 없습니다.

수십년 추억 가득 쌓인 내 집을 잃은 상실감.

이건 누가 어떻게 보상해 줄 수 있을까요

박준우 기자가 이들의 주거 대책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17년째 과수 농사를 지어온 윤운용 씨.

25일 낮, 산불이 마을을 덮치면서 집에 들러보지도 못하고 대피했습니다.

화마가 지나간 뒤 남아 있는 건 잿더미뿐입니다.

산불이 마을을 덮치면서 이 집도 모두 다 타버렸는데요.

키 높이보다 높던 지붕은 폭삭 내려앉았고, 내부는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마을 주택 65채 가운데, 40여 채가 불에 타버렸습니다.

[윤운용/경북 의성군 단촌면 주민 : "지금 제일 바쁠 때 서로 다들 일을 해야 하잖아요. 봄에. 농사일이고 뭐고. 그래서 주거, 식사를 제일 먼저 해결해 주시는 게..."]

이번 산불로 경북 5개 시군에서 주택 3천 3백여 채가 불에 탔습니다.

이재민만 3천 7백여 명.

경상북도는 연수원이나 리조트 시설 등을 활용해 임시 거주시설 마련에 나섰습니다.

[신동규/경북 안동시 임하면 : "(큰 집이 있었는데) 다 없더라니까요. 내 마음에는 조상 모시는 큰집이 저래서 어쩌나 싶어서 내가 실컷 울었어요."]

안동을 시작으로 이동형 임시주택 백 개가 우선 공급되는데, 언제 들어갈 수 있을지 기약하기 어렵습니다.

3년 전 울진 산불 때는 이재민들이 임시 주택에 들어가기까지 한 달가량 걸렸습니다.

[경상북도 관계자/음성변조 : "물이나 이런 것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런 부지 선정이 이제 시군에서 지금 산불 피해 때문에 조금 겨를이 없는가 봐요."]

한편, 산불로 희생된 주민들을 기리기 위해 안동과 의성 등 5개 자치단체는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시민들의 조문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화면제공:경상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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