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날렸는데 자회사는 성과급…‘지인 업체’에 수천억 개발이익

입력 2025.03.06 (21:19) 수정 2025.03.0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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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업은행의 잘못된 행태는 곳곳에서 확인됐습니다.

대우건설 매각으로 1조 원 넘는 세금을 날렸는데도, 자회사는 수백억 원의 성과금 챙기는가 하면, 천억 원대 그린벨트 개발 이익을 지인 업체에 넘겨주려 한 직원도 적발됐습니다.

이어서 현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1년, 산업은행은 3조 2천억 원을 들여 인수한 대우건설을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중흥건설에 매각했습니다.

회수 금액이 적어, 1조 3천억 원이나 손해를 봤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회사는 7천억 원 이상 비싸게 매각했다며 성공보수 750억 원을 챙겼습니다.

직원들의 근무도 엉망이었습니다.

2019년부터 약 4년간 직원들이 48차례 '평일 골프'를 쳤는데, 업무 목적을 입증할 자료는 내지 않았습니다.

간부 6명은 휴일에 5백여 차례 관용차를 쓰면서 기름값과 대리 운전비 등 2,700만 원을 비용 처리했습니다.

2020년 12월, 산업은행은 대전 유성구의 그린벨트 개발 사업에 참여했는데, 담당 팀장 B 씨는 출자 원금과 이자를 보장받는 대신 개발 이익을 배당받을 권리는 포기했습니다.

더 나아가, 함께 출자한 중소기업은행과 건설근로자공제회를 설득해 배당 권리를 포기시켰습니다.

이들이 포기한 권리는, B 씨와 친분이 있는 지역 개발업자 C 씨의 소유 회사 2곳이 차지했습니다.

B 씨 덕에 C 씨 업체는 개발 이익의 89%, 1,970억 원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감사원은 산업은행의 위법·부당사례를 20건 적발하고 전 지점장 A 씨와 팀장 B 씨 등 2명을 수사 의뢰했습니다.

산업은행은 "감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지적 사항에 대해 정해진 기간에 조치하고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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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조 날렸는데 자회사는 성과급…‘지인 업체’에 수천억 개발이익
    • 입력 2025-03-06 21:19:54
    • 수정2025-03-06 22: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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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업은행의 잘못된 행태는 곳곳에서 확인됐습니다.

대우건설 매각으로 1조 원 넘는 세금을 날렸는데도, 자회사는 수백억 원의 성과금 챙기는가 하면, 천억 원대 그린벨트 개발 이익을 지인 업체에 넘겨주려 한 직원도 적발됐습니다.

이어서 현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1년, 산업은행은 3조 2천억 원을 들여 인수한 대우건설을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중흥건설에 매각했습니다.

회수 금액이 적어, 1조 3천억 원이나 손해를 봤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회사는 7천억 원 이상 비싸게 매각했다며 성공보수 750억 원을 챙겼습니다.

직원들의 근무도 엉망이었습니다.

2019년부터 약 4년간 직원들이 48차례 '평일 골프'를 쳤는데, 업무 목적을 입증할 자료는 내지 않았습니다.

간부 6명은 휴일에 5백여 차례 관용차를 쓰면서 기름값과 대리 운전비 등 2,700만 원을 비용 처리했습니다.

2020년 12월, 산업은행은 대전 유성구의 그린벨트 개발 사업에 참여했는데, 담당 팀장 B 씨는 출자 원금과 이자를 보장받는 대신 개발 이익을 배당받을 권리는 포기했습니다.

더 나아가, 함께 출자한 중소기업은행과 건설근로자공제회를 설득해 배당 권리를 포기시켰습니다.

이들이 포기한 권리는, B 씨와 친분이 있는 지역 개발업자 C 씨의 소유 회사 2곳이 차지했습니다.

B 씨 덕에 C 씨 업체는 개발 이익의 89%, 1,970억 원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감사원은 산업은행의 위법·부당사례를 20건 적발하고 전 지점장 A 씨와 팀장 B 씨 등 2명을 수사 의뢰했습니다.

산업은행은 "감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지적 사항에 대해 정해진 기간에 조치하고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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