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 경로당 116곳…‘안전·복지’ 사각
입력 2025.02.13 (19:14)
수정 2025.02.1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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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최소한의 복지', 경로당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에만 미등록 경로당이 100곳 넘고, 안전사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복도로 중턱에 들어선 한 가건물.
새는 비를 막기 위해 천막으로 지붕을 덮어놓고, 5명 남짓 들어가면 꽉 차는 이곳, 경로당입니다.
열악하지만 이곳이 아니면 노인들은 마땅히 갈 곳도 없습니다.
[경로당 이용 노인 : "그래도 여기가 좋아요. 마음이 편하고."]
또 다른 경로당.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게 각종 자재가 건물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추위를 피하려 연탄난로를 때고 있지만, 내부엔 화재감지기는커녕 소화기도 없습니다.
[경로당 이용 노인 : "밤에는 이거 (연탄) 안 피우잖아. 밤에는 꺼놓고 나가지."]
모두 무허가 건축물.
경로당으로 등록조차 안 돼 있습니다.
경로당으로 등록하려면 화장실을 갖추고, 20제곱미터 이상 공간에 이용자가 20명 이상이어야 합니다.
이런 미등록 경로당은 부산에만 116곳.
전국 7개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미등록 경로당은 냉·난방비 등 다양한 지원뿐 아니라 소방 점검 등에서 모두 제외돼 화재 등 안전사고에 취약합니다.
보건복지부는 가칭 '준 경로당' 제도를 도입해 경로당 요건을 갖추지 않더라도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사적 모임 장소가 경로당으로 둔갑하는 등 제도 악용 소지가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석재은/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미등록 경로당을 운영할 수밖에 없는 그런 여러 가지 상황들이 납득이 되는 경우에 있어서는 미등록 경로당의 경우에도 등록화를 통해서 정부가 계속 지원을 해주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부산시는 다음 달부터 석 달 동안 미등록 경로당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첫 안전 점검을 실시합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소연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최소한의 복지', 경로당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에만 미등록 경로당이 100곳 넘고, 안전사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복도로 중턱에 들어선 한 가건물.
새는 비를 막기 위해 천막으로 지붕을 덮어놓고, 5명 남짓 들어가면 꽉 차는 이곳, 경로당입니다.
열악하지만 이곳이 아니면 노인들은 마땅히 갈 곳도 없습니다.
[경로당 이용 노인 : "그래도 여기가 좋아요. 마음이 편하고."]
또 다른 경로당.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게 각종 자재가 건물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추위를 피하려 연탄난로를 때고 있지만, 내부엔 화재감지기는커녕 소화기도 없습니다.
[경로당 이용 노인 : "밤에는 이거 (연탄) 안 피우잖아. 밤에는 꺼놓고 나가지."]
모두 무허가 건축물.
경로당으로 등록조차 안 돼 있습니다.
경로당으로 등록하려면 화장실을 갖추고, 20제곱미터 이상 공간에 이용자가 20명 이상이어야 합니다.
이런 미등록 경로당은 부산에만 116곳.
전국 7개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미등록 경로당은 냉·난방비 등 다양한 지원뿐 아니라 소방 점검 등에서 모두 제외돼 화재 등 안전사고에 취약합니다.
보건복지부는 가칭 '준 경로당' 제도를 도입해 경로당 요건을 갖추지 않더라도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사적 모임 장소가 경로당으로 둔갑하는 등 제도 악용 소지가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석재은/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미등록 경로당을 운영할 수밖에 없는 그런 여러 가지 상황들이 납득이 되는 경우에 있어서는 미등록 경로당의 경우에도 등록화를 통해서 정부가 계속 지원을 해주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부산시는 다음 달부터 석 달 동안 미등록 경로당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첫 안전 점검을 실시합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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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2-13 19: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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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최소한의 복지', 경로당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에만 미등록 경로당이 100곳 넘고, 안전사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복도로 중턱에 들어선 한 가건물.
새는 비를 막기 위해 천막으로 지붕을 덮어놓고, 5명 남짓 들어가면 꽉 차는 이곳, 경로당입니다.
열악하지만 이곳이 아니면 노인들은 마땅히 갈 곳도 없습니다.
[경로당 이용 노인 : "그래도 여기가 좋아요. 마음이 편하고."]
또 다른 경로당.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게 각종 자재가 건물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추위를 피하려 연탄난로를 때고 있지만, 내부엔 화재감지기는커녕 소화기도 없습니다.
[경로당 이용 노인 : "밤에는 이거 (연탄) 안 피우잖아. 밤에는 꺼놓고 나가지."]
모두 무허가 건축물.
경로당으로 등록조차 안 돼 있습니다.
경로당으로 등록하려면 화장실을 갖추고, 20제곱미터 이상 공간에 이용자가 20명 이상이어야 합니다.
이런 미등록 경로당은 부산에만 116곳.
전국 7개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미등록 경로당은 냉·난방비 등 다양한 지원뿐 아니라 소방 점검 등에서 모두 제외돼 화재 등 안전사고에 취약합니다.
보건복지부는 가칭 '준 경로당' 제도를 도입해 경로당 요건을 갖추지 않더라도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사적 모임 장소가 경로당으로 둔갑하는 등 제도 악용 소지가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석재은/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미등록 경로당을 운영할 수밖에 없는 그런 여러 가지 상황들이 납득이 되는 경우에 있어서는 미등록 경로당의 경우에도 등록화를 통해서 정부가 계속 지원을 해주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부산시는 다음 달부터 석 달 동안 미등록 경로당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첫 안전 점검을 실시합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소연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최소한의 복지', 경로당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에만 미등록 경로당이 100곳 넘고, 안전사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복도로 중턱에 들어선 한 가건물.
새는 비를 막기 위해 천막으로 지붕을 덮어놓고, 5명 남짓 들어가면 꽉 차는 이곳, 경로당입니다.
열악하지만 이곳이 아니면 노인들은 마땅히 갈 곳도 없습니다.
[경로당 이용 노인 : "그래도 여기가 좋아요. 마음이 편하고."]
또 다른 경로당.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게 각종 자재가 건물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추위를 피하려 연탄난로를 때고 있지만, 내부엔 화재감지기는커녕 소화기도 없습니다.
[경로당 이용 노인 : "밤에는 이거 (연탄) 안 피우잖아. 밤에는 꺼놓고 나가지."]
모두 무허가 건축물.
경로당으로 등록조차 안 돼 있습니다.
경로당으로 등록하려면 화장실을 갖추고, 20제곱미터 이상 공간에 이용자가 20명 이상이어야 합니다.
이런 미등록 경로당은 부산에만 116곳.
전국 7개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미등록 경로당은 냉·난방비 등 다양한 지원뿐 아니라 소방 점검 등에서 모두 제외돼 화재 등 안전사고에 취약합니다.
보건복지부는 가칭 '준 경로당' 제도를 도입해 경로당 요건을 갖추지 않더라도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사적 모임 장소가 경로당으로 둔갑하는 등 제도 악용 소지가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석재은/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미등록 경로당을 운영할 수밖에 없는 그런 여러 가지 상황들이 납득이 되는 경우에 있어서는 미등록 경로당의 경우에도 등록화를 통해서 정부가 계속 지원을 해주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부산시는 다음 달부터 석 달 동안 미등록 경로당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첫 안전 점검을 실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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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위지 기자 allwa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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