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관세…주력 산업 돌아가며 ‘초긴장’

입력 2025.02.11 (21:21) 수정 2025.02.1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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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관세 대상으로 언급한 자동차와 반도체는 우리 대표 품목이죠.

현실화되면 철강과 알루미늄보다 피해가 훨씬 클 걸로 예상됩니다.

업계는 말그대로 좌불안석입니다.

박경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동차 열 대 만들면 아홉 대 가까이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GM.

덕분에 영업 이익이 2년 연속 1조 원을 넘겼지만, 예고된 관세 부과에 수출길이 막히게 생겼습니다.

다른 기업처럼 한국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기도 어려워 난처한 상황입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실장 : "그러면(공장이 문을 닫으면) 엄청난 타격이에요. 이게 수출 문제가 아니고 일자리가 그냥 날아가 버려요."]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707억 달러.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미국으로 갔습니다.

미국 차의 대한국 수출액의 약 17배.

그만큼 미국은 적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자동차는 매우 큰 문제이자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며,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입니다."]

트럼프는 미국에 와서 투자하라는 건데 일부 기업은 미리 움직였습니다.

미국 내에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을 늘리려는 노력에 대해 백악관도 모범 사례로 언급했습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조성대/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 : "한 몇 달 만에 뚝딱 짓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수출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지목된 또 다른 품목 반도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고대역폭메모리 등 미국 수출이 전체 매출의 60%에 가깝습니다.

다만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우리 반도체를 필요로 한다는 건 다행스러운 점입니다.

미국이 우리 주력 수출 품목에 돌아가며 관세 폭탄을 던지는 상황.

트럼프 전략이 과거처럼 '선 관세부과 후 협상'이라면 향후 개별 협상 과정이 중요합니다.

정부와 기업인들은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합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고석훈 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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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엎친 데 덮친’ 관세…주력 산업 돌아가며 ‘초긴장’
    • 입력 2025-02-11 21:21:54
    • 수정2025-02-11 2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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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관세 대상으로 언급한 자동차와 반도체는 우리 대표 품목이죠.

현실화되면 철강과 알루미늄보다 피해가 훨씬 클 걸로 예상됩니다.

업계는 말그대로 좌불안석입니다.

박경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동차 열 대 만들면 아홉 대 가까이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GM.

덕분에 영업 이익이 2년 연속 1조 원을 넘겼지만, 예고된 관세 부과에 수출길이 막히게 생겼습니다.

다른 기업처럼 한국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기도 어려워 난처한 상황입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실장 : "그러면(공장이 문을 닫으면) 엄청난 타격이에요. 이게 수출 문제가 아니고 일자리가 그냥 날아가 버려요."]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707억 달러.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미국으로 갔습니다.

미국 차의 대한국 수출액의 약 17배.

그만큼 미국은 적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자동차는 매우 큰 문제이자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며,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입니다."]

트럼프는 미국에 와서 투자하라는 건데 일부 기업은 미리 움직였습니다.

미국 내에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을 늘리려는 노력에 대해 백악관도 모범 사례로 언급했습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조성대/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 : "한 몇 달 만에 뚝딱 짓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수출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지목된 또 다른 품목 반도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고대역폭메모리 등 미국 수출이 전체 매출의 60%에 가깝습니다.

다만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우리 반도체를 필요로 한다는 건 다행스러운 점입니다.

미국이 우리 주력 수출 품목에 돌아가며 관세 폭탄을 던지는 상황.

트럼프 전략이 과거처럼 '선 관세부과 후 협상'이라면 향후 개별 협상 과정이 중요합니다.

정부와 기업인들은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합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고석훈 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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