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왕’ 중국 신종 반칙 개발? 쇼트트랙 남자 500m 린샤오쥔 밀어주기 의혹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전부터 우리 쇼트트랙 대표팀은 중국의 편파판정과 '반칙'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중국 홈인데다, 여자부의 판커신의 출전이 확정되면서 우려가 더해졌다. 판커신은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뒤에서 박승희를 잡아채려하고, 2022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퍽을 건드리면서 상대 선수를 건드리려는 장면이 포착돼 '반칙왕'이라는 오명을 얻은 선수. 우리 선수들은 여지를 주지 않겠다며 경기전부터 압도적인 레이스를 다짐했다.

여러모로 부담이 많은 상황에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 계주 결승. 최민정과 김길리, 김태성과 박지원이 한 조를 이뤄 출전한 우리대표팀은 중간에 중국 판커신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선두를 내줬다. 하지만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선두를 달리던 중국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넘어지면서 마지막 주자 박지원이 여유롭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국으로 귀화한 뒤 첫 국제 종합대회에 출전한 임효준은 눈앞에서 메달을 놓치며 아쉬워했다.

행운의 금메달로 사기가 오른 우리 대표팀은 남녀 1500m와 여자 500m 금메달까지 싹쓸이하며 세계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박지원이 남자 1500m에서 실력으로 린샤오쥔을 제치고 2관왕에 오르면서 흥미로운 대결의 승자가 됐다.

이제 남은 종목은 남자 500m 결승. 안방에서 우리나라의 금메달 싹쓸이를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듯 중국도 필사적으로 나섰다. 두번이나 재출발이 선언될 정도로 치열한 경기였다. 세번째 총성이 울리고 박지원이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절묘하게 인코스를 노려 린샤오쥔과 쑨룽을 한꺼번에 제치면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바퀴에서 린샤오쥔이 다시 박지원을 추월하면서 이번에는 린샤오쥔이 웃었다. 금메달을 거머쥔 린샤오쥔은 눈물을 쏟아내며 감격에 젖었다.

그런데 린샤오쥔이 박지원을 추월하는 장면을 느린 화면을 보면 이상한 장면이 포착된다. 린샤오쥔 뒤에 있던 중국의 쑨룽이 오른손으로 린샤오쥔을 밀어주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이 장면이후 린샤오쥔은 추진력을 얻은 듯 가속도를 붙이며 박지원을 추월해 1위로 골인한다. KBS 진선유 쇼트트랙 해설위원은 이 장면을 본 뒤 "오른손으로 쑨룽이 린샤오쥔을 밀어주는 것처럼 보이는데, 경기중 선수가 선수를 밀어주는 것은 계주 이외에는 허용될 수 없다."라면서 중국의 반칙 가능성을 제기했다.

물론 밀어준 것인지, 아니면 쑨룽이 균형을 잃고 쓰러지다 린샤오쥔과 접촉한 것인지는 본인들 외에는 알 수 없지만 이 장면은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나온 판커신의 이른바 '퍽치기'에 이어 또다시 중국 쇼트트랙이 신종 반칙을 개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