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조금 중단’ 움직임…국내 반도체 업계 ‘촉각’

입력 2025.01.30 (14:53) 수정 2025.01.3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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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업들이 반도체법 보조금을 받기로 전임 바이든 행정부와 계약을 맺었더라도 지급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오늘(30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산업·무역 정책을 총괄할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는 29일(현지시간)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반도체법 보조금을 받기로 미국 정부와 확정한 계약을 이행(honor)하겠냐는 질문에 “말할 수 없다. 내가 읽지 않은 무엇을 이행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 반도체법에 대해서는 “반도체 제조를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기 위한 우리의 능력에 대한 훌륭한 착수금”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우리가 그것들을 검토해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러트닉 지명자는 “일본의 철강, 한국의 가전 같은 경우 그들은 우리를 그저 이용했다”며 “이제는 그들이 우리와 협력해 그 생산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올 때다. 그래서 난 우리가 우리 동맹들이 미국 내 제조업 생산성을 늘리도록 그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미국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추진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반도체법에 따라 받게 돼 있는 보조금 등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상황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기 위해 370억 달러 이상의 최종 투자 규모를 결정하고, 지난해 12월 말 미국 상무부와 47억 4,500만 달러, 우리 돈 약 6조9천억 원의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는 계약을 최종 체결했습니다.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하기로 한 SK하이닉스도 미국 상무부로부터 최대 4억5천800만 달러(약 6천639억원)의 보조금을 지급받기로 결정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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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1-30 14: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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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업들이 반도체법 보조금을 받기로 전임 바이든 행정부와 계약을 맺었더라도 지급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오늘(30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산업·무역 정책을 총괄할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는 29일(현지시간)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반도체법 보조금을 받기로 미국 정부와 확정한 계약을 이행(honor)하겠냐는 질문에 “말할 수 없다. 내가 읽지 않은 무엇을 이행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 반도체법에 대해서는 “반도체 제조를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기 위한 우리의 능력에 대한 훌륭한 착수금”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우리가 그것들을 검토해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러트닉 지명자는 “일본의 철강, 한국의 가전 같은 경우 그들은 우리를 그저 이용했다”며 “이제는 그들이 우리와 협력해 그 생산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올 때다. 그래서 난 우리가 우리 동맹들이 미국 내 제조업 생산성을 늘리도록 그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미국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추진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반도체법에 따라 받게 돼 있는 보조금 등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상황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기 위해 370억 달러 이상의 최종 투자 규모를 결정하고, 지난해 12월 말 미국 상무부와 47억 4,500만 달러, 우리 돈 약 6조9천억 원의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는 계약을 최종 체결했습니다.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하기로 한 SK하이닉스도 미국 상무부로부터 최대 4억5천800만 달러(약 6천639억원)의 보조금을 지급받기로 결정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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