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2㎞ 앞서 블랙박스 기록 중단”…제주항공 참사 예비보고서 공개

입력 2025.01.27 (11:18) 수정 2025.01.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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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여객기는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를 약 2㎞ 앞두고 비행기록장치 기록이 멈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오늘(27일) 사고 개요 등을 포함한 예비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예비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조류와 충돌한 즈음 블랙박스인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 기록장치(CVR)의 기록이 중단됐습니다.

조류와 부딪친 시점은 현재 분석 중으로 파악되지 않았으나, 사고기는 오전 8시 58분 56초에 조류 충돌로 인해 복행을 하고 있다고 비상선언을 했습니다.

비행기록장치 기록이 멈춘 건 오전 8시 58분 50초로 거의 비슷했습니다.

비행기록장치 등이 중단되고 4분 7초 후인 오전 9시 2분 57초, 사고기는 방위각 시설물과 충돌했습니다.

블랙박스 기록 중단됐을 당시 사고기는 01 활주로 시작점에서 남쪽으로 약 2km 떨어진 바다 위를 비행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고기 속도는 161노트(시속 약 298㎞), 고도는 498피트(약 151m)로 낮아진 상태였습니다.

항철위 조사 결과 양쪽 엔진 모두에서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습니다.

사고기 기체는 둔덕과 충돌한 후 화재와 일부의 폭발이 발생했고, 충돌로 두 개의 엔진은 둔덕의 흙더미에 묻혔습니다.

또 사고기 기체의 전방 부분은 둔덕으로부터 약 30~200m까지 흩어졌으며, 후방 동체의 꼬리 부분은 둔덕 바로 너머에서 일부 전소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이번 보고서에는 사고 개요와 항공기 이력, 조종사 경력 등의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사고기는 B737-800 기종(등록번호 HL8088)으로, 미국 보잉에서 제작해 2009년 9월 4일 유럽 저비용항공사(LCC)인 라이언 에어에서 처음 인도받아 운항하다가 2017년 2월 3일 제주항공에서 리스로 도입해 운영해왔습니다.

기장은 비행시간이 6,823시간으로 이 가운데 사고 기종으로 비행한 시간이 6,096시간, 사고 직전 90일간 비행시간은 186시간으로 파악됐습니다.

부기장은 총 1,650시간을 비행했고, 이 가운데 사고 기종으로 비행한 시간은 1,339시간이었습니다. 또 최근 90일간 비행시간은 164시간이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사고 이후 항철위가 처음으로 공표한 정식 조사 보고서입니다.

항철위는 지난 25일 1차 사고 조사 결과를 유가족에게 먼저 설명했고, 오늘(27일)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예비보고서는 사고 조사 당국이 국제민간항공협약에 따라 초기 조사 상황 공유 차원에서 사고 발생 30일 이내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및 사고 관련국에 보내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항철위는 이를 사고기의 기체 및 엔진 제작국인 미국과 프랑스 외에 사망자가 발생한 태국에 제출했습니다.

항철위는 “명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조류 충돌, 엔진분해검사, FDR/CVR 자료 분석, 관제자료, 부품 정밀검사와 방위각 시설물 등 전방위적으로 조사하여 명확한 원인을 규명할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와 사고 조사를 협력하고 있다”면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합동으로 조사를 지속할 계획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주항공 사고 예비보고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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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27 11:18:54
    • 수정2025-01-27 14:42:19
    사회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는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를 약 2㎞ 앞두고 비행기록장치 기록이 멈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오늘(27일) 사고 개요 등을 포함한 예비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예비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조류와 충돌한 즈음 블랙박스인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 기록장치(CVR)의 기록이 중단됐습니다.

조류와 부딪친 시점은 현재 분석 중으로 파악되지 않았으나, 사고기는 오전 8시 58분 56초에 조류 충돌로 인해 복행을 하고 있다고 비상선언을 했습니다.

비행기록장치 기록이 멈춘 건 오전 8시 58분 50초로 거의 비슷했습니다.

비행기록장치 등이 중단되고 4분 7초 후인 오전 9시 2분 57초, 사고기는 방위각 시설물과 충돌했습니다.

블랙박스 기록 중단됐을 당시 사고기는 01 활주로 시작점에서 남쪽으로 약 2km 떨어진 바다 위를 비행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고기 속도는 161노트(시속 약 298㎞), 고도는 498피트(약 151m)로 낮아진 상태였습니다.

항철위 조사 결과 양쪽 엔진 모두에서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습니다.

사고기 기체는 둔덕과 충돌한 후 화재와 일부의 폭발이 발생했고, 충돌로 두 개의 엔진은 둔덕의 흙더미에 묻혔습니다.

또 사고기 기체의 전방 부분은 둔덕으로부터 약 30~200m까지 흩어졌으며, 후방 동체의 꼬리 부분은 둔덕 바로 너머에서 일부 전소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이번 보고서에는 사고 개요와 항공기 이력, 조종사 경력 등의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사고기는 B737-800 기종(등록번호 HL8088)으로, 미국 보잉에서 제작해 2009년 9월 4일 유럽 저비용항공사(LCC)인 라이언 에어에서 처음 인도받아 운항하다가 2017년 2월 3일 제주항공에서 리스로 도입해 운영해왔습니다.

기장은 비행시간이 6,823시간으로 이 가운데 사고 기종으로 비행한 시간이 6,096시간, 사고 직전 90일간 비행시간은 186시간으로 파악됐습니다.

부기장은 총 1,650시간을 비행했고, 이 가운데 사고 기종으로 비행한 시간은 1,339시간이었습니다. 또 최근 90일간 비행시간은 164시간이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사고 이후 항철위가 처음으로 공표한 정식 조사 보고서입니다.

항철위는 지난 25일 1차 사고 조사 결과를 유가족에게 먼저 설명했고, 오늘(27일)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예비보고서는 사고 조사 당국이 국제민간항공협약에 따라 초기 조사 상황 공유 차원에서 사고 발생 30일 이내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및 사고 관련국에 보내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항철위는 이를 사고기의 기체 및 엔진 제작국인 미국과 프랑스 외에 사망자가 발생한 태국에 제출했습니다.

항철위는 “명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조류 충돌, 엔진분해검사, FDR/CVR 자료 분석, 관제자료, 부품 정밀검사와 방위각 시설물 등 전방위적으로 조사하여 명확한 원인을 규명할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와 사고 조사를 협력하고 있다”면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합동으로 조사를 지속할 계획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주항공 사고 예비보고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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