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사고…‘사람 잡는’ 산불예방진화대 체력 검정
입력 2025.01.22 (19:17)
수정 2025.01.2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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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불 진화와 예방 활동을 하는 산림청 일자리 사업,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아시나요?
농한기 지역 어르신에게 인기가 높은 공공 일자리인데, 체력 시험 도중 숨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장성군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체력 검정 시험 장소였던 장성호.
시험은 15kg 정도 나가는 등짐펌프를 등에 메고 아파트 6층 높이의 계단 오르기였습니다.
50명 모집에 지원자는 73명, 빨리 오를수록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한 70대 지원자가 체력 검정 시험을 치른 뒤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출동 중에 호흡이 없다고 CPR 안내했다고 그렇게 해서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일행이 CPR 중이었어요."]
취재 결과 지원자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자였고 대부분 2~3분 만에 계단을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동절기 무리한 운동이 고령자에게 무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지난 2020년 경북 군위와 창원, 울산에서 산불 감시원 체력 시험 중 지원자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랐고, 21년과 22년에도 전북 장수와 대구에서 비슷한 사망 사고가 났습니다.
모두 6, 70대 고령자였습니다.
[5년 차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음성변조 : "사람마다 이제 편차는 있는데 전반적으로 쉽지 않아 했죠. 이 체력장을 하다가 혹 방금 어떤 잘못되는 일이 생길 수 있잖아요. 그랬을 때 일체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 (동의서도 받아요)."]
산림청의 안전사고 예방 지침도 모호합니다.
응급 의료 인력 또는 장비를 현장 배치하라고만 돼 있습니다.
이번 사고 당시 간호사는 있었지만, 제세동기나 구급차는 없었고, 결국 병원 이송까지 30분이나 걸렸습니다.
[장성군 관계자/음성변조 : "차별적인 나이 제한을 두기가 어려웠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서 연령 제한을 둔다든지 또 가능하다면 위탁 부분도 생각을 포괄적으로 고려를 해보는 상황입니다."]
반복되는 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산불 진화와 예방 활동을 하는 산림청 일자리 사업,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아시나요?
농한기 지역 어르신에게 인기가 높은 공공 일자리인데, 체력 시험 도중 숨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장성군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체력 검정 시험 장소였던 장성호.
시험은 15kg 정도 나가는 등짐펌프를 등에 메고 아파트 6층 높이의 계단 오르기였습니다.
50명 모집에 지원자는 73명, 빨리 오를수록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한 70대 지원자가 체력 검정 시험을 치른 뒤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출동 중에 호흡이 없다고 CPR 안내했다고 그렇게 해서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일행이 CPR 중이었어요."]
취재 결과 지원자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자였고 대부분 2~3분 만에 계단을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동절기 무리한 운동이 고령자에게 무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지난 2020년 경북 군위와 창원, 울산에서 산불 감시원 체력 시험 중 지원자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랐고, 21년과 22년에도 전북 장수와 대구에서 비슷한 사망 사고가 났습니다.
모두 6, 70대 고령자였습니다.
[5년 차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음성변조 : "사람마다 이제 편차는 있는데 전반적으로 쉽지 않아 했죠. 이 체력장을 하다가 혹 방금 어떤 잘못되는 일이 생길 수 있잖아요. 그랬을 때 일체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 (동의서도 받아요)."]
산림청의 안전사고 예방 지침도 모호합니다.
응급 의료 인력 또는 장비를 현장 배치하라고만 돼 있습니다.
이번 사고 당시 간호사는 있었지만, 제세동기나 구급차는 없었고, 결국 병원 이송까지 30분이나 걸렸습니다.
[장성군 관계자/음성변조 : "차별적인 나이 제한을 두기가 어려웠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서 연령 제한을 둔다든지 또 가능하다면 위탁 부분도 생각을 포괄적으로 고려를 해보는 상황입니다."]
반복되는 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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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진화와 예방 활동을 하는 산림청 일자리 사업,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아시나요?
농한기 지역 어르신에게 인기가 높은 공공 일자리인데, 체력 시험 도중 숨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장성군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체력 검정 시험 장소였던 장성호.
시험은 15kg 정도 나가는 등짐펌프를 등에 메고 아파트 6층 높이의 계단 오르기였습니다.
50명 모집에 지원자는 73명, 빨리 오를수록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한 70대 지원자가 체력 검정 시험을 치른 뒤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출동 중에 호흡이 없다고 CPR 안내했다고 그렇게 해서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일행이 CPR 중이었어요."]
취재 결과 지원자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자였고 대부분 2~3분 만에 계단을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동절기 무리한 운동이 고령자에게 무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지난 2020년 경북 군위와 창원, 울산에서 산불 감시원 체력 시험 중 지원자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랐고, 21년과 22년에도 전북 장수와 대구에서 비슷한 사망 사고가 났습니다.
모두 6, 70대 고령자였습니다.
[5년 차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음성변조 : "사람마다 이제 편차는 있는데 전반적으로 쉽지 않아 했죠. 이 체력장을 하다가 혹 방금 어떤 잘못되는 일이 생길 수 있잖아요. 그랬을 때 일체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 (동의서도 받아요)."]
산림청의 안전사고 예방 지침도 모호합니다.
응급 의료 인력 또는 장비를 현장 배치하라고만 돼 있습니다.
이번 사고 당시 간호사는 있었지만, 제세동기나 구급차는 없었고, 결국 병원 이송까지 30분이나 걸렸습니다.
[장성군 관계자/음성변조 : "차별적인 나이 제한을 두기가 어려웠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서 연령 제한을 둔다든지 또 가능하다면 위탁 부분도 생각을 포괄적으로 고려를 해보는 상황입니다."]
반복되는 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산불 진화와 예방 활동을 하는 산림청 일자리 사업,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아시나요?
농한기 지역 어르신에게 인기가 높은 공공 일자리인데, 체력 시험 도중 숨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장성군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체력 검정 시험 장소였던 장성호.
시험은 15kg 정도 나가는 등짐펌프를 등에 메고 아파트 6층 높이의 계단 오르기였습니다.
50명 모집에 지원자는 73명, 빨리 오를수록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한 70대 지원자가 체력 검정 시험을 치른 뒤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출동 중에 호흡이 없다고 CPR 안내했다고 그렇게 해서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일행이 CPR 중이었어요."]
취재 결과 지원자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자였고 대부분 2~3분 만에 계단을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동절기 무리한 운동이 고령자에게 무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지난 2020년 경북 군위와 창원, 울산에서 산불 감시원 체력 시험 중 지원자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랐고, 21년과 22년에도 전북 장수와 대구에서 비슷한 사망 사고가 났습니다.
모두 6, 70대 고령자였습니다.
[5년 차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음성변조 : "사람마다 이제 편차는 있는데 전반적으로 쉽지 않아 했죠. 이 체력장을 하다가 혹 방금 어떤 잘못되는 일이 생길 수 있잖아요. 그랬을 때 일체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 (동의서도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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