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고 미안해’…참사 현장에 놓인 국화꽃

입력 2025.01.01 (08:28) 수정 2025.01.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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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사 현장 인근에는 바람 부는 날씨에도 하루 종일 희생자를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하얀 국화꽃이 놓인 가운데 슬픔과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손 편지들은 읽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허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참사 사흘째, 철조망 너머 참사 현장에서 수색이 계속되는 사이.

추모객들은 가슴이 먹먹한 듯 공항 철조망을 붙잡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합니다.

어린 손자를 친자식처럼 아끼던 어린이집 원장 선생님의 비보에 온 가족이 현장을 찾기도 했습니다.

[조○○/참사 희생자 추모객 : "아기들 정말 예뻐하셨던 분이에요, 우리 애를... 너무 놀랐어요. 진짜 어제, 어제 알았거든요."]

충돌 지점에서 수십 미터 떨어진 이곳까지 여객기 잔해가 떨어져 있습니다.

잔해 바로 앞으로는 떠나간 이들을 그리워하는 국화꽃과 편지가 놓였습니다.

철조망엔 희생자들을 기리는 편지들도 묶여 바람에 나부꼈습니다.

동생을 먼저 보낸 형은 꾹꾹 눌러쓴 손 편지에 애끓는 마음을 담았고 세상을 뜬 승무원들에겐 고마움을 전하고 영면을 기원했습니다.

추모객들은 과자며 빵, 과일도 차려 놓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기도 했습니다.

[김○○/광주시 광산구 : "성묘 가려고, 부모님 산소 가려고 절 하러 꽃 사들고 왔는데 도저히 못 가겠네. (마음이) 아파서."]

참사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이곳,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객의 발길은 하루종일 끊이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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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맙고 미안해’…참사 현장에 놓인 국화꽃
    • 입력 2025-01-01 08:28:23
    • 수정2025-01-01 09:05:21
    뉴스광장(광주)
[앵커]

참사 현장 인근에는 바람 부는 날씨에도 하루 종일 희생자를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하얀 국화꽃이 놓인 가운데 슬픔과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손 편지들은 읽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허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참사 사흘째, 철조망 너머 참사 현장에서 수색이 계속되는 사이.

추모객들은 가슴이 먹먹한 듯 공항 철조망을 붙잡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합니다.

어린 손자를 친자식처럼 아끼던 어린이집 원장 선생님의 비보에 온 가족이 현장을 찾기도 했습니다.

[조○○/참사 희생자 추모객 : "아기들 정말 예뻐하셨던 분이에요, 우리 애를... 너무 놀랐어요. 진짜 어제, 어제 알았거든요."]

충돌 지점에서 수십 미터 떨어진 이곳까지 여객기 잔해가 떨어져 있습니다.

잔해 바로 앞으로는 떠나간 이들을 그리워하는 국화꽃과 편지가 놓였습니다.

철조망엔 희생자들을 기리는 편지들도 묶여 바람에 나부꼈습니다.

동생을 먼저 보낸 형은 꾹꾹 눌러쓴 손 편지에 애끓는 마음을 담았고 세상을 뜬 승무원들에겐 고마움을 전하고 영면을 기원했습니다.

추모객들은 과자며 빵, 과일도 차려 놓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기도 했습니다.

[김○○/광주시 광산구 : "성묘 가려고, 부모님 산소 가려고 절 하러 꽃 사들고 왔는데 도저히 못 가겠네. (마음이) 아파서."]

참사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이곳,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객의 발길은 하루종일 끊이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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