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끝 264m 거리에 ‘콘크리트 둔덕’…왜?
입력 2024.12.30 (21:02)
수정 2024.12.30 (21: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특집 KBS 9시 뉴스입니다.
탑승자 백여든한 명 가운데 생존자는 불과 두 명이었습니다.
국내 항공기 사고 사상 가장 큰 참사가 벌어진 원인, 그리고 의문점부터 오늘(30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사고기가 공항 외벽 쪽으로 가기 전에 충돌했던 장비, 바로 이 '로컬라이저'와의 충돌을 피해가 커진 결정적 원인으로 꼽는 분석부터 봅니다.
야간이나 시야가 좋지 않을 때 조종사는 계기의 도움 만으로 착륙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항공기가 활주로 중심선 쪽으로 방향을 잘 잡도록 전파를 쏴서 안전하게 착륙하도록 돕는 게 바로 이 '로컬라이저'입니다.
그런데 다른 공항들에도 설치돼 있는 로컬라이저가 왜 이번엔 사고를 키운 주범으로 꼽히고 있을까요.
먼저, 오대성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위성에서 본 무안공항 활주로 남쪽 방향 끝단 모습입니다.
활주로가 끝나고 멀지 않은 곳에 구조물이 보입니다.
로컬라이저, 즉 착륙유도 안전시설입니다.
참사 이전 사진에서도 공항 경계선인 담벼락 안쪽의 로컬라이저가 보입니다.
흙더미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튀어나와 박혀있고, 그 위로 안테나가 설치돼 있습니다.
모두 합쳐 4m 정도 높이입니다.
하지만 사고 후 구조물은 부서진 흔적만 남았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는 비상 선언을 한 후 착륙 방향을 180도 바꿔 활주로에 진입했는데,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활주로를 지나 로컬라이저 구조물을 충돌하고 폭발했습니다.
구조물은 활주로 끝단에서 264m 거리에 있었고, 담벼락은 59m 더 뒤에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활주로 너머에 단단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없었다면 여객기가 좀 더 달려 공터에 멈췄을 가능성이 있고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송병흠/한국항공대 명예교수 : "로컬라이저 안테나가 있으면 이거는 반드시 법에 탁 부딪혔을 때 연성, 수수깡처럼 이렇게 투두둑. 손상이 없지는 않겠지만 거의 없도록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렇게 (콘크리트 지지 구조물로) 한 공항이 외국에도 있고 우리나라에도 있어요. 그런데 굳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는 것이죠."]
해외에선 더 나아가 해당 위치엔 구조물이 있어선 안 된다며 참사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제프리 토마스/항공산업 해설가/에어라인뉴스 편집자 : "제가 조사해 보진 않았지만, 거기에 벽을 두는 건 국제 기준을 명백하게 위반하는 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2015년, 일본에선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안테나와 충돌했지만, 활주로 앞에 단단한 장애물이 없었고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로컬라이저가 얼마나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더 조사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고형석/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박미주 김지훈/사진출처:구글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특집 KBS 9시 뉴스입니다.
탑승자 백여든한 명 가운데 생존자는 불과 두 명이었습니다.
국내 항공기 사고 사상 가장 큰 참사가 벌어진 원인, 그리고 의문점부터 오늘(30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사고기가 공항 외벽 쪽으로 가기 전에 충돌했던 장비, 바로 이 '로컬라이저'와의 충돌을 피해가 커진 결정적 원인으로 꼽는 분석부터 봅니다.
야간이나 시야가 좋지 않을 때 조종사는 계기의 도움 만으로 착륙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항공기가 활주로 중심선 쪽으로 방향을 잘 잡도록 전파를 쏴서 안전하게 착륙하도록 돕는 게 바로 이 '로컬라이저'입니다.
그런데 다른 공항들에도 설치돼 있는 로컬라이저가 왜 이번엔 사고를 키운 주범으로 꼽히고 있을까요.
먼저, 오대성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위성에서 본 무안공항 활주로 남쪽 방향 끝단 모습입니다.
활주로가 끝나고 멀지 않은 곳에 구조물이 보입니다.
로컬라이저, 즉 착륙유도 안전시설입니다.
참사 이전 사진에서도 공항 경계선인 담벼락 안쪽의 로컬라이저가 보입니다.
흙더미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튀어나와 박혀있고, 그 위로 안테나가 설치돼 있습니다.
모두 합쳐 4m 정도 높이입니다.
하지만 사고 후 구조물은 부서진 흔적만 남았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는 비상 선언을 한 후 착륙 방향을 180도 바꿔 활주로에 진입했는데,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활주로를 지나 로컬라이저 구조물을 충돌하고 폭발했습니다.
구조물은 활주로 끝단에서 264m 거리에 있었고, 담벼락은 59m 더 뒤에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활주로 너머에 단단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없었다면 여객기가 좀 더 달려 공터에 멈췄을 가능성이 있고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송병흠/한국항공대 명예교수 : "로컬라이저 안테나가 있으면 이거는 반드시 법에 탁 부딪혔을 때 연성, 수수깡처럼 이렇게 투두둑. 손상이 없지는 않겠지만 거의 없도록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렇게 (콘크리트 지지 구조물로) 한 공항이 외국에도 있고 우리나라에도 있어요. 그런데 굳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는 것이죠."]
해외에선 더 나아가 해당 위치엔 구조물이 있어선 안 된다며 참사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제프리 토마스/항공산업 해설가/에어라인뉴스 편집자 : "제가 조사해 보진 않았지만, 거기에 벽을 두는 건 국제 기준을 명백하게 위반하는 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2015년, 일본에선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안테나와 충돌했지만, 활주로 앞에 단단한 장애물이 없었고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로컬라이저가 얼마나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더 조사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고형석/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박미주 김지훈/사진출처:구글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활주로 끝 264m 거리에 ‘콘크리트 둔덕’…왜?
-
- 입력 2024-12-30 21:02:58
- 수정2024-12-30 21:09:58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특집 KBS 9시 뉴스입니다.
탑승자 백여든한 명 가운데 생존자는 불과 두 명이었습니다.
국내 항공기 사고 사상 가장 큰 참사가 벌어진 원인, 그리고 의문점부터 오늘(30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사고기가 공항 외벽 쪽으로 가기 전에 충돌했던 장비, 바로 이 '로컬라이저'와의 충돌을 피해가 커진 결정적 원인으로 꼽는 분석부터 봅니다.
야간이나 시야가 좋지 않을 때 조종사는 계기의 도움 만으로 착륙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항공기가 활주로 중심선 쪽으로 방향을 잘 잡도록 전파를 쏴서 안전하게 착륙하도록 돕는 게 바로 이 '로컬라이저'입니다.
그런데 다른 공항들에도 설치돼 있는 로컬라이저가 왜 이번엔 사고를 키운 주범으로 꼽히고 있을까요.
먼저, 오대성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위성에서 본 무안공항 활주로 남쪽 방향 끝단 모습입니다.
활주로가 끝나고 멀지 않은 곳에 구조물이 보입니다.
로컬라이저, 즉 착륙유도 안전시설입니다.
참사 이전 사진에서도 공항 경계선인 담벼락 안쪽의 로컬라이저가 보입니다.
흙더미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튀어나와 박혀있고, 그 위로 안테나가 설치돼 있습니다.
모두 합쳐 4m 정도 높이입니다.
하지만 사고 후 구조물은 부서진 흔적만 남았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는 비상 선언을 한 후 착륙 방향을 180도 바꿔 활주로에 진입했는데,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활주로를 지나 로컬라이저 구조물을 충돌하고 폭발했습니다.
구조물은 활주로 끝단에서 264m 거리에 있었고, 담벼락은 59m 더 뒤에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활주로 너머에 단단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없었다면 여객기가 좀 더 달려 공터에 멈췄을 가능성이 있고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송병흠/한국항공대 명예교수 : "로컬라이저 안테나가 있으면 이거는 반드시 법에 탁 부딪혔을 때 연성, 수수깡처럼 이렇게 투두둑. 손상이 없지는 않겠지만 거의 없도록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렇게 (콘크리트 지지 구조물로) 한 공항이 외국에도 있고 우리나라에도 있어요. 그런데 굳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는 것이죠."]
해외에선 더 나아가 해당 위치엔 구조물이 있어선 안 된다며 참사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제프리 토마스/항공산업 해설가/에어라인뉴스 편집자 : "제가 조사해 보진 않았지만, 거기에 벽을 두는 건 국제 기준을 명백하게 위반하는 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2015년, 일본에선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안테나와 충돌했지만, 활주로 앞에 단단한 장애물이 없었고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로컬라이저가 얼마나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더 조사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고형석/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박미주 김지훈/사진출처:구글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특집 KBS 9시 뉴스입니다.
탑승자 백여든한 명 가운데 생존자는 불과 두 명이었습니다.
국내 항공기 사고 사상 가장 큰 참사가 벌어진 원인, 그리고 의문점부터 오늘(30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사고기가 공항 외벽 쪽으로 가기 전에 충돌했던 장비, 바로 이 '로컬라이저'와의 충돌을 피해가 커진 결정적 원인으로 꼽는 분석부터 봅니다.
야간이나 시야가 좋지 않을 때 조종사는 계기의 도움 만으로 착륙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항공기가 활주로 중심선 쪽으로 방향을 잘 잡도록 전파를 쏴서 안전하게 착륙하도록 돕는 게 바로 이 '로컬라이저'입니다.
그런데 다른 공항들에도 설치돼 있는 로컬라이저가 왜 이번엔 사고를 키운 주범으로 꼽히고 있을까요.
먼저, 오대성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위성에서 본 무안공항 활주로 남쪽 방향 끝단 모습입니다.
활주로가 끝나고 멀지 않은 곳에 구조물이 보입니다.
로컬라이저, 즉 착륙유도 안전시설입니다.
참사 이전 사진에서도 공항 경계선인 담벼락 안쪽의 로컬라이저가 보입니다.
흙더미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튀어나와 박혀있고, 그 위로 안테나가 설치돼 있습니다.
모두 합쳐 4m 정도 높이입니다.
하지만 사고 후 구조물은 부서진 흔적만 남았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는 비상 선언을 한 후 착륙 방향을 180도 바꿔 활주로에 진입했는데,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활주로를 지나 로컬라이저 구조물을 충돌하고 폭발했습니다.
구조물은 활주로 끝단에서 264m 거리에 있었고, 담벼락은 59m 더 뒤에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활주로 너머에 단단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없었다면 여객기가 좀 더 달려 공터에 멈췄을 가능성이 있고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송병흠/한국항공대 명예교수 : "로컬라이저 안테나가 있으면 이거는 반드시 법에 탁 부딪혔을 때 연성, 수수깡처럼 이렇게 투두둑. 손상이 없지는 않겠지만 거의 없도록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렇게 (콘크리트 지지 구조물로) 한 공항이 외국에도 있고 우리나라에도 있어요. 그런데 굳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는 것이죠."]
해외에선 더 나아가 해당 위치엔 구조물이 있어선 안 된다며 참사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제프리 토마스/항공산업 해설가/에어라인뉴스 편집자 : "제가 조사해 보진 않았지만, 거기에 벽을 두는 건 국제 기준을 명백하게 위반하는 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2015년, 일본에선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안테나와 충돌했지만, 활주로 앞에 단단한 장애물이 없었고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로컬라이저가 얼마나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더 조사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고형석/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박미주 김지훈/사진출처:구글어스
-
-
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오대성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