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나고 바로 왔어요”…게임 마니아 부산으로 [지스타2024]
입력 2024.11.15 (18:01)
수정 2024.11.1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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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4 둘째 날,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
우리나라 최대 규모 게임 박람회, 지스타 2024의 둘째 날이 밝았습니다. 비가 살짝 내렸는데도 대기 줄은 어제보다 더 길었습니다. 무엇보다 수능을 끝내고 오늘(15일) 본격적으로 지스타를 즐기려는 수험생들로 벡스코는 북적였습니다.
수험생 김예찬 씨가 지스타 2024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어제 경남 김해에서 수능을 본 김예찬 씨는 부산 벡스코 주차장에서 밤을 새웠습니다. 지스타에 왔던 기억이 좋았던 터라 친구 1명도 끌고 온 김 씨는 " 수능 끝나고 밤 10시쯤 벡스코에 도착한 것 같다"라고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김 씨는 "넷마블의 몬스터 길들이기를 좋아해, 그 후속작으로 나오는 게임을 누구보다 빨리하고 싶어서 왔다"며 "오늘 돌아보고 재밌으면 내일 표도 어떻게든 구해보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어제 지스타 입장이 끝나자마자 줄을 선 관람객도 있었습니다. 군인인 A 씨는 "유명 스트리머들도 많이 온다고 해서 왔다"라며 "30주년인 넥슨 게임이 어떤 게 있을지도 기대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입장권인 팔찌를 보여주며 지스타2024에 들어가는 관람객들.
어제에 이어 이틀째 지스타를 찾은 팬들도 있었습니다. 첫날 지스타를 즐긴 대학생 김민준 씨는 어젯밤 11시부터 또 줄을 섰습니다. 김 씨는 "주차장 천막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라며 "넷마블 이벤트 중에 선착순 20명에게 주는 굿즈를 받고 싶어서 줄을 섰다"라고말했습니다.
"예상 대기 시간 기본 120분"…부스마다 관람객으로 '인산인해
넥슨은 3D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카잔' 등 게임 4종의 시연을 마련했습니다. 유명 게임인 던전앤파이터 기반의 게임이다보니 시연을 하기 위한 줄이 통로 한 쪽을 메울 정도였습니다. 넷마블의 게임 '몬길: 스타 다이브' 역시 90분 이상 기다려야 시연을 할 수 있었습니다.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의 경우, 대기열이 꽉 차 대기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언제 다시 대기열이 열릴 지 모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게임 ‘인조이’에서 자신이 꾸민 아바타로 제작된 사원증을 받을 수 있다.
인조이 게임을 하고 나온 한 참가자는 "이런 게임이 있는 줄 몰랐는데 한 번 해보자 싶어서 90분 기다려서 했다"라며 "진짜 실사 같았다. 미국 도시 배경으로 집을 꾸며보고 다른 NPC 추가해서 게임을 해봤는데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많아서 좋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참가자는 "3월에 게임이 출시되면 해볼 것 같다"고도 덧붙였습니다.
"B급 감성 제대로 강타"…지스타에 등장한 AI 게임
크래프톤 자회사 렐루게임즈의 마법소녀 루루핑 게임 부스.
게임 부스가 마련된 부산 벡스코 전시관으로 뛰어가던 관람객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야외무대도 있었습니다.
"임플란트가 다섯 명이 모이면 반드시 한 명은 트림이 있어!!"
발음하기 부끄럽기도 하고, 다소 수치스러운 내용의 외침이 나오는 크래프톤 자회사 '렐루게임즈'의 '마법소녀 루루핑' 게임 부스입니다.
이 게임은 렐루게임즈가 자체 개발한 AI 음성 인식 기술이 사용자의 목소리와 발음, 크기 등을 평가해 공격력을 계산합니다.
참가자 두 명이 PC에 연결된 마이크에 대고 마법 주문을 외치면 AI가 상대에게 타격을 얼마나 줬는지 계산해, 승패를 가리는 겁니다. 참가자가 마법 주문을 외칠 때마다 관객들의 호응이 터져 나왔습니다.
저출산 기조로 마법 소녀가 부족해지자, 정부가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마법 소녀를 선발해 범죄와 싸우게 한다는 내용이 배경입니다. 주인공 김 부장은 엄청난 잠재력의 소유자로 마법 소녀로 뽑힌 중년 탈모 남성이라는 설정입니다. 이 게임 승자는 김 부장의 '대머리 가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참가자 서장욱 씨는 "가슴 뜨거워지는 대사를 서로 내뱉는 게 재밌다"라며 "스팀에서도 몇 번 해봤는데, 공격 점수까지 나오니 더 재밌는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서 씨는 "목소리 인식이 잘 돼서 신기하다"며 "창피해하지 않고 목소리를 더 크게 하면 이길 수 있는 것 같다"라고 '꿀팁'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게임에 참여해 우승 상품으로 대머리 가발을 받은 서장욱 씨.
한 참가자는 "수치스러운 내용이다 보니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다"면서도 "B급 감성 게임이라 너무 재밌었다"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렐루게임즈는 "기존에는 스토리 진행에 따라 마법 주문을 단순히 외치는 방식이었다면, 업데이트를 통해 리듬, 협동, 속도 등 새로운 요소를 접목한 마법 대결 방식이 추가됐다"라며 "목소리의 감정 점수를 판정하는 과정이 서버를 거치지 않고 이용자의 기기 내에서 진행되는 ‘온디바이스(On-Device)’ 형태로 변경돼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판정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렐루게임즈는 ‘제1회 마법 소녀 선발전’의 결승전을 오늘(15일) 지스타 2024 현장에서 진행합니다.
올해 지스타는 7년 만에 '넥슨'이 메인 스폰서를 맡았는데 44개국 1375개 국내외 대형 게임사들이 참가하고, 설치되는 부스만 3300개가 넘습니다. 지스타를 주최한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수능 다음날인 오늘(15일)부터 관람객들이 본격적으로 몰리면서 지난해 방문객 19만 7천 명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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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끝나고 바로 왔어요”…게임 마니아 부산으로 [지스타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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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1-15 18:01:24
- 수정2024-11-15 18:01:46
우리나라 최대 규모 게임 박람회, 지스타 2024의 둘째 날이 밝았습니다. 비가 살짝 내렸는데도 대기 줄은 어제보다 더 길었습니다. 무엇보다 수능을 끝내고 오늘(15일) 본격적으로 지스타를 즐기려는 수험생들로 벡스코는 북적였습니다.
어제 경남 김해에서 수능을 본 김예찬 씨는 부산 벡스코 주차장에서 밤을 새웠습니다. 지스타에 왔던 기억이 좋았던 터라 친구 1명도 끌고 온 김 씨는 " 수능 끝나고 밤 10시쯤 벡스코에 도착한 것 같다"라고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김 씨는 "넷마블의 몬스터 길들이기를 좋아해, 그 후속작으로 나오는 게임을 누구보다 빨리하고 싶어서 왔다"며 "오늘 돌아보고 재밌으면 내일 표도 어떻게든 구해보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어제 지스타 입장이 끝나자마자 줄을 선 관람객도 있었습니다. 군인인 A 씨는 "유명 스트리머들도 많이 온다고 해서 왔다"라며 "30주년인 넥슨 게임이 어떤 게 있을지도 기대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어제에 이어 이틀째 지스타를 찾은 팬들도 있었습니다. 첫날 지스타를 즐긴 대학생 김민준 씨는 어젯밤 11시부터 또 줄을 섰습니다. 김 씨는 "주차장 천막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라며 "넷마블 이벤트 중에 선착순 20명에게 주는 굿즈를 받고 싶어서 줄을 섰다"라고말했습니다.
"예상 대기 시간 기본 120분"…부스마다 관람객으로 '인산인해
넥슨은 3D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카잔' 등 게임 4종의 시연을 마련했습니다. 유명 게임인 던전앤파이터 기반의 게임이다보니 시연을 하기 위한 줄이 통로 한 쪽을 메울 정도였습니다. 넷마블의 게임 '몬길: 스타 다이브' 역시 90분 이상 기다려야 시연을 할 수 있었습니다.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의 경우, 대기열이 꽉 차 대기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언제 다시 대기열이 열릴 지 모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조이 게임을 하고 나온 한 참가자는 "이런 게임이 있는 줄 몰랐는데 한 번 해보자 싶어서 90분 기다려서 했다"라며 "진짜 실사 같았다. 미국 도시 배경으로 집을 꾸며보고 다른 NPC 추가해서 게임을 해봤는데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많아서 좋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참가자는 "3월에 게임이 출시되면 해볼 것 같다"고도 덧붙였습니다.
"B급 감성 제대로 강타"…지스타에 등장한 AI 게임
게임 부스가 마련된 부산 벡스코 전시관으로 뛰어가던 관람객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야외무대도 있었습니다.
"임플란트가 다섯 명이 모이면 반드시 한 명은 트림이 있어!!"
발음하기 부끄럽기도 하고, 다소 수치스러운 내용의 외침이 나오는 크래프톤 자회사 '렐루게임즈'의 '마법소녀 루루핑' 게임 부스입니다.
이 게임은 렐루게임즈가 자체 개발한 AI 음성 인식 기술이 사용자의 목소리와 발음, 크기 등을 평가해 공격력을 계산합니다.
참가자 두 명이 PC에 연결된 마이크에 대고 마법 주문을 외치면 AI가 상대에게 타격을 얼마나 줬는지 계산해, 승패를 가리는 겁니다. 참가자가 마법 주문을 외칠 때마다 관객들의 호응이 터져 나왔습니다.
저출산 기조로 마법 소녀가 부족해지자, 정부가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마법 소녀를 선발해 범죄와 싸우게 한다는 내용이 배경입니다. 주인공 김 부장은 엄청난 잠재력의 소유자로 마법 소녀로 뽑힌 중년 탈모 남성이라는 설정입니다. 이 게임 승자는 김 부장의 '대머리 가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참가자 서장욱 씨는 "가슴 뜨거워지는 대사를 서로 내뱉는 게 재밌다"라며 "스팀에서도 몇 번 해봤는데, 공격 점수까지 나오니 더 재밌는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서 씨는 "목소리 인식이 잘 돼서 신기하다"며 "창피해하지 않고 목소리를 더 크게 하면 이길 수 있는 것 같다"라고 '꿀팁'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 참가자는 "수치스러운 내용이다 보니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다"면서도 "B급 감성 게임이라 너무 재밌었다"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렐루게임즈는 "기존에는 스토리 진행에 따라 마법 주문을 단순히 외치는 방식이었다면, 업데이트를 통해 리듬, 협동, 속도 등 새로운 요소를 접목한 마법 대결 방식이 추가됐다"라며 "목소리의 감정 점수를 판정하는 과정이 서버를 거치지 않고 이용자의 기기 내에서 진행되는 ‘온디바이스(On-Device)’ 형태로 변경돼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판정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렐루게임즈는 ‘제1회 마법 소녀 선발전’의 결승전을 오늘(15일) 지스타 2024 현장에서 진행합니다.
올해 지스타는 7년 만에 '넥슨'이 메인 스폰서를 맡았는데 44개국 1375개 국내외 대형 게임사들이 참가하고, 설치되는 부스만 3300개가 넘습니다. 지스타를 주최한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수능 다음날인 오늘(15일)부터 관람객들이 본격적으로 몰리면서 지난해 방문객 19만 7천 명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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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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