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15만 개 매장…“폐업도 힘들다”

입력 2024.10.14 (07:34) 수정 2024.10.14 (07: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 물가 상승에 수수료 부담까지 겹쳐 자영업자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KBS가 국내 상권을 분석해보니, 지난 1년 사이 영업을 하는 매장 수가 15만 개 넘게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가 터진 해보다 더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았는데요.

폐업 비용조차 감당을 못 해 문을 못 닫는 경우까지 있다고 합니다.

조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열 개의 배달 전문 식당이 있었던 수원의 한 상가.

아홉 군데가 문을 닫았습니다.

[이호영/철거업체 대표 : "여기 가게 한 군데만 남아있는데 여기도 빼고 나면 이 상가는 이제 전체 철거를 들어갈 거예요. 마지막 매장이죠."]

이곳에서 2년 동안 영업을 했던 매출표입니다.

하루 47만 원을 팔았는데 수수료와 배달비 등으로 13만 원이 차감되고 34만 원만 돌려받았습니다.

[폐업 음식점주 : "배민·쿠팡 수수료, 배달비 이런 게 너무 올라가니까."]

KBS가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과 함께 국내 영업 매장 수를 분석해 봤습니다.

줄곧 225만~235만 개를 유지하던 매장 수가 올해 들어 220만 개까지 줄었습니다.

1년 새 15만 개, 코로나 시기였던 2021년보다도 5만 개 줄어든 겁니다.

[김영갑/KYG상권분석연구원 교수 : "과거에도 폐업이 많다고 그럴 때도 통계를 보면 망하는 만큼 생깁니다. 여태까지 이런 적이 별로 없었어요."]

지난해 폐업을 신청한 자영업자는 100만 명.

자영업자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개업은 줄면서 기존 자영업자들이 막대한 폐업 비용의 부담까지 떠안고 있습니다.

철거 비용만 수백~수천만 원에 달하는데, 다음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면 원상 복구 비용까지 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폐업 음식점주 : "권리금도 없이 내놨어. 어쩔 수 없어요. 왜냐하면 또 지나면 계약 자동 연장이 되니까 빨리 원상복구를 해야 할 거 아니야…."]

자영업을 대신할 일자리는 없는데 폐업률만 빠르게 느는 것도 문젭니다.

[이정희/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이렇게 실업이 늘 경우 결국에는 정부의 지원 대상 복지 대상이 늘어나는 거죠."]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라진 15만 개 매장…“폐업도 힘들다”
    • 입력 2024-10-14 07:34:52
    • 수정2024-10-14 07:59:25
    뉴스광장
[앵커]

요즘 물가 상승에 수수료 부담까지 겹쳐 자영업자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KBS가 국내 상권을 분석해보니, 지난 1년 사이 영업을 하는 매장 수가 15만 개 넘게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가 터진 해보다 더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았는데요.

폐업 비용조차 감당을 못 해 문을 못 닫는 경우까지 있다고 합니다.

조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열 개의 배달 전문 식당이 있었던 수원의 한 상가.

아홉 군데가 문을 닫았습니다.

[이호영/철거업체 대표 : "여기 가게 한 군데만 남아있는데 여기도 빼고 나면 이 상가는 이제 전체 철거를 들어갈 거예요. 마지막 매장이죠."]

이곳에서 2년 동안 영업을 했던 매출표입니다.

하루 47만 원을 팔았는데 수수료와 배달비 등으로 13만 원이 차감되고 34만 원만 돌려받았습니다.

[폐업 음식점주 : "배민·쿠팡 수수료, 배달비 이런 게 너무 올라가니까."]

KBS가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과 함께 국내 영업 매장 수를 분석해 봤습니다.

줄곧 225만~235만 개를 유지하던 매장 수가 올해 들어 220만 개까지 줄었습니다.

1년 새 15만 개, 코로나 시기였던 2021년보다도 5만 개 줄어든 겁니다.

[김영갑/KYG상권분석연구원 교수 : "과거에도 폐업이 많다고 그럴 때도 통계를 보면 망하는 만큼 생깁니다. 여태까지 이런 적이 별로 없었어요."]

지난해 폐업을 신청한 자영업자는 100만 명.

자영업자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개업은 줄면서 기존 자영업자들이 막대한 폐업 비용의 부담까지 떠안고 있습니다.

철거 비용만 수백~수천만 원에 달하는데, 다음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면 원상 복구 비용까지 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폐업 음식점주 : "권리금도 없이 내놨어. 어쩔 수 없어요. 왜냐하면 또 지나면 계약 자동 연장이 되니까 빨리 원상복구를 해야 할 거 아니야…."]

자영업을 대신할 일자리는 없는데 폐업률만 빠르게 느는 것도 문젭니다.

[이정희/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이렇게 실업이 늘 경우 결국에는 정부의 지원 대상 복지 대상이 늘어나는 거죠."]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