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화재 안전 수칙은?…아파트 무조건 대피 ‘위험’ [친절한 뉴스K]

입력 2024.08.26 (12:40) 수정 2024.08.2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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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부천 호텔 화재로 건물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습니다.

건물에서 대피하려고 할 때는 유독가스나 대피 중 부상에 주의해야 하는데요.

어떻게 대피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경기도 부천시의 한 호텔에서 난 불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습니다.

한밤중도 아니었고 불길이 3시간 만에 잡히면서 건물 전체로 번지지 않았는데도 인명피해가 컸는데요.

원인으론 유독가스가 꼽혔습니다.

이같은 건물 화재는 언제든 누구나 맞닥뜨릴 수 있습니다.

안전하게 탈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건물 복도가 너무 어둡다면 무리하게 대피하는 것보다는 119에 현재 위치와 상황을 빨리 알리는 게 더 낫습니다.

[김창호/소방위 광나루안전체험관 : "(연기가) 매캐하고 (나가기)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러면 오히려 대피하는 것보다는 방 안이나 구획된 실에서 약간 대기해 주시다가 119에 신고는 계속 해주시고요."]

연기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의 상당수는 연기 흡입이 원인입니다.

손으로만 가리면 연기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수건 일부가 젖을 만큼 물을 적셔 입과 코를 정확히 가려야 합니다.

[김창호/소방위 광나루안전체험관 : "물을 어느 정도 묻힌 다음에 한 번쯤 눌러주셔도 됩니다. 짜주셔도 되고요. 호흡이 충분히 가능할 정도로…"]

연기는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어 대피 시 자세를 낮춰야 합니다.

하지만 쪼그리고 걷는 건 피해야 합니다.

대피 속도를 늦출 뿐 아니라 어린이는 대피하는 성인과 충돌해 다칠 수 있습니다.

[김창호/소방위 광나루안전체험관 : "벽을 짚지 않으면요.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 감각을 상실할 수가 있습니다. 한 방향으로 쭉 나가주는 게 생존에 훨씬 유리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평소에 안전 수칙을 배우고 몸에 익히는 겁니다.

건물 탈출을 위한 완강기는 직접 써보지 않으면 실제 상황에서 활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역별 소방본부가 운영하는 전국 14곳의 안전체험관에서 완강기 사용법 등을 전문가에게 직접 배울 수 있습니다.

건물 화재 가운데 일상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건 아파트 화재입니다.

불이 났을 때는 대피가 먼저일 것 같은데, 아파트의 경우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지난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는 8천 2백여 건.

사상자 1,075명 중 40%는 대피 도중 발생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방당국은 지난해 11월, 불이 나면 무조건 대피하지 말고 '화재 상황을 살펴 대피하라'는 새로운 피난 요령을 발표했습니다.

다른 집에서 불이 났는데 우리 집으로 연기 또는 화염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창문을 닫고 신고를 한 뒤 상황을 지켜보는 게 좋습니다.

집안까지 연기나 화염이 들어온다면 경량 칸막이나 하향식 피난구 등을 이용해 대피해야 합니다.

만약 대피 시설이 없다면 젖은 수건 등으로 문틈을 막아 연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고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구조를 기다려야 합니다.

구조 신고를 할 때는 동과 호수, 인원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게 좋습니다.

대피 요령과 수칙을 익혀 나와 내 이웃을 안전하게 지켜야겠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정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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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물 화재 안전 수칙은?…아파트 무조건 대피 ‘위험’ [친절한 뉴스K]
    • 입력 2024-08-26 12:40:59
    • 수정2024-08-26 13: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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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부천 호텔 화재로 건물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습니다.

건물에서 대피하려고 할 때는 유독가스나 대피 중 부상에 주의해야 하는데요.

어떻게 대피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경기도 부천시의 한 호텔에서 난 불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습니다.

한밤중도 아니었고 불길이 3시간 만에 잡히면서 건물 전체로 번지지 않았는데도 인명피해가 컸는데요.

원인으론 유독가스가 꼽혔습니다.

이같은 건물 화재는 언제든 누구나 맞닥뜨릴 수 있습니다.

안전하게 탈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건물 복도가 너무 어둡다면 무리하게 대피하는 것보다는 119에 현재 위치와 상황을 빨리 알리는 게 더 낫습니다.

[김창호/소방위 광나루안전체험관 : "(연기가) 매캐하고 (나가기)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러면 오히려 대피하는 것보다는 방 안이나 구획된 실에서 약간 대기해 주시다가 119에 신고는 계속 해주시고요."]

연기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의 상당수는 연기 흡입이 원인입니다.

손으로만 가리면 연기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수건 일부가 젖을 만큼 물을 적셔 입과 코를 정확히 가려야 합니다.

[김창호/소방위 광나루안전체험관 : "물을 어느 정도 묻힌 다음에 한 번쯤 눌러주셔도 됩니다. 짜주셔도 되고요. 호흡이 충분히 가능할 정도로…"]

연기는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어 대피 시 자세를 낮춰야 합니다.

하지만 쪼그리고 걷는 건 피해야 합니다.

대피 속도를 늦출 뿐 아니라 어린이는 대피하는 성인과 충돌해 다칠 수 있습니다.

[김창호/소방위 광나루안전체험관 : "벽을 짚지 않으면요.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 감각을 상실할 수가 있습니다. 한 방향으로 쭉 나가주는 게 생존에 훨씬 유리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평소에 안전 수칙을 배우고 몸에 익히는 겁니다.

건물 탈출을 위한 완강기는 직접 써보지 않으면 실제 상황에서 활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역별 소방본부가 운영하는 전국 14곳의 안전체험관에서 완강기 사용법 등을 전문가에게 직접 배울 수 있습니다.

건물 화재 가운데 일상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건 아파트 화재입니다.

불이 났을 때는 대피가 먼저일 것 같은데, 아파트의 경우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지난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는 8천 2백여 건.

사상자 1,075명 중 40%는 대피 도중 발생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방당국은 지난해 11월, 불이 나면 무조건 대피하지 말고 '화재 상황을 살펴 대피하라'는 새로운 피난 요령을 발표했습니다.

다른 집에서 불이 났는데 우리 집으로 연기 또는 화염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창문을 닫고 신고를 한 뒤 상황을 지켜보는 게 좋습니다.

집안까지 연기나 화염이 들어온다면 경량 칸막이나 하향식 피난구 등을 이용해 대피해야 합니다.

만약 대피 시설이 없다면 젖은 수건 등으로 문틈을 막아 연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고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구조를 기다려야 합니다.

구조 신고를 할 때는 동과 호수, 인원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게 좋습니다.

대피 요령과 수칙을 익혀 나와 내 이웃을 안전하게 지켜야겠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정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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