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기록적 폭우·물난리…책임자 전격 교체
입력 2024.08.03 (08:13)
수정 2024.08.0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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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말 압록강 수위가 높아져 신의주와 의주군 주민 5천여 명이 고립될 위기에 처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수해 현장을 직접 찾아 구조를 지시했습니다.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명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보이는데 김 위원장은 홍수 피해에 대비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자강도당 책임비서와 사회안전상을 교체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도도히 흐르는 흙탕물에 마을 전체가 잠겨 지붕들만 눈에 띕니다.
압록강 하류 신의주와 의주군이 최악의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지역에 지난달 말 사흘 동안 5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4,100여 세대와 3천여 헥타르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조선중앙TV/7월 31일 : 예상 밖의 큰물이 발생하여 적지 않은 시·군들을 휩쓸었습니다. 수많은 공공건물들과 시설물, 도로, 철길들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불어난 강물에 주민 5천여 명이 고립될 위기에 처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보트를 타고 수해 현장을 둘러보며 군 헬기를 동원해 주민들을 구조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7월 31일 : "침수지역을 돌아보시면서 커다란 우려를 표시하시고 최단기간 내에 복구와 관련한 국가적인 강력한 대책을 강구하여 인민들에게 보다 훌륭한 삶의 터전을 안겨주실 결심을 피력하셨습니다."]
압록강 인근의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 지역이 '특급재해비상지역'으로 선포됐는데 구체적인 피해 집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침수 피해는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달 28일 주북 중국대사관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영상입니다.
왕야쥔 대사와 관계자들이 6.25전쟁 격전지인 평안남도 회창군을 찾았는데요.
무릎까지 물이 차오른 것으로 미뤄 침수 상황이 짐작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수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자강도당위원회 책임비서와 사회안전상을 전격 교체했습니다.
[조선중앙TV/7월 31일 : "재해성 이상기후의 영향이 피할 수 없는 난점으로 기정사실화된 오늘에 와서도 방심과 해이에 사로잡혀있는 위험하고 불손한 태도부터 철저히 소거해 버리는 것이 필수적이며 선차적인 문제로 나서고 있습니다."]
장마 피해가 자칫 민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간부들의 기강해이에 경종을 울리면서 신속 대응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가공식품 생산 독려…품질은 그닥
이렇게 변화무쌍한 날씨에 한 해 농사를 의존하다 보니 먹고 사는 문제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겠죠.
그런 북한에선 최근 가공식품에 주목하고 있다고 합니다.
밀 작황이 잘 됐다며 밀가루 가공식품도 선전하고, 수산물 가공식품 이야기도 속속 들려오는데요.
가공식품 품질이 주민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황토빛 밀이 출렁이는 너른 벌판이 끝도 없이 펼쳐집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봄 예년에 없이 밀 풍작을 거뒀다고 선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28일 : "올해 좋은 작황이 마련됐습니다. 새집을 받아 안고 또 이렇게 흐뭇한 작황도 마주하고 보니..."]
북한 요리 잡지는 밀로 만든 음식이 유명식당의 새 메뉴로 등록됐다고 전했습니다.
평양에 위치한 식당에선 채소빵, 롤 케이크와 같은 제과를,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에선 밀가루로 만든 디저트를 선보였습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7일 김정은 위원장이 밀가루 가공식품을 언급했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2021년 12월 전원회의에서 '인민의 식생활 개선'을 주요 정책으로 다룬 뒤, 식재료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가공식품에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조선중앙통신은 김 가공 공장 소식을 전했는데요.
[최정혁/평양 대성김가공공장 지배인 : "(김정은 위원장은) 김 가공품의 가짓수를 늘리기 위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이렇게 찾아왔다고 뜨겁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민들을 위해 김으로 여러 가지 가공식품을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리숙영/평양 대성김가공공장 작업반장 : "세계적으로 이름난 우리나라(북한) 참김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잘 가공하여 인민들의 식생활을 보다 윤택하게 하여야 한다고..."]
전시회들을 통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선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공식품의 질이 그닥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최은지/2023년 10월 탈북 : "밀가루를 하얗게 만들지 못하고 검은 밀가루빵을 파는데 진짜 그거 하나 먹어보려고 먹었는데 못 먹겠더라고요. 모래가 씹히는 거예요. 돌이."]
[김현옥/2023년 10월 탈북 : "조선(북한)에서 만든다는 상품이란 건 아예 한심하고 국가가 다 장악하려니까 국가의 공장기업소에서 나오는 것만 판매하게 하는데..."]
만성적인 식량난을 덜기 위해 가공식품 생산을 강조하고 있지만, 질적 수준까지 보장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지난달 말 압록강 수위가 높아져 신의주와 의주군 주민 5천여 명이 고립될 위기에 처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수해 현장을 직접 찾아 구조를 지시했습니다.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명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보이는데 김 위원장은 홍수 피해에 대비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자강도당 책임비서와 사회안전상을 교체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도도히 흐르는 흙탕물에 마을 전체가 잠겨 지붕들만 눈에 띕니다.
압록강 하류 신의주와 의주군이 최악의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지역에 지난달 말 사흘 동안 5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4,100여 세대와 3천여 헥타르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조선중앙TV/7월 31일 : 예상 밖의 큰물이 발생하여 적지 않은 시·군들을 휩쓸었습니다. 수많은 공공건물들과 시설물, 도로, 철길들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불어난 강물에 주민 5천여 명이 고립될 위기에 처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보트를 타고 수해 현장을 둘러보며 군 헬기를 동원해 주민들을 구조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7월 31일 : "침수지역을 돌아보시면서 커다란 우려를 표시하시고 최단기간 내에 복구와 관련한 국가적인 강력한 대책을 강구하여 인민들에게 보다 훌륭한 삶의 터전을 안겨주실 결심을 피력하셨습니다."]
압록강 인근의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 지역이 '특급재해비상지역'으로 선포됐는데 구체적인 피해 집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침수 피해는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달 28일 주북 중국대사관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영상입니다.
왕야쥔 대사와 관계자들이 6.25전쟁 격전지인 평안남도 회창군을 찾았는데요.
무릎까지 물이 차오른 것으로 미뤄 침수 상황이 짐작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수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자강도당위원회 책임비서와 사회안전상을 전격 교체했습니다.
[조선중앙TV/7월 31일 : "재해성 이상기후의 영향이 피할 수 없는 난점으로 기정사실화된 오늘에 와서도 방심과 해이에 사로잡혀있는 위험하고 불손한 태도부터 철저히 소거해 버리는 것이 필수적이며 선차적인 문제로 나서고 있습니다."]
장마 피해가 자칫 민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간부들의 기강해이에 경종을 울리면서 신속 대응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가공식품 생산 독려…품질은 그닥
이렇게 변화무쌍한 날씨에 한 해 농사를 의존하다 보니 먹고 사는 문제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겠죠.
그런 북한에선 최근 가공식품에 주목하고 있다고 합니다.
밀 작황이 잘 됐다며 밀가루 가공식품도 선전하고, 수산물 가공식품 이야기도 속속 들려오는데요.
가공식품 품질이 주민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황토빛 밀이 출렁이는 너른 벌판이 끝도 없이 펼쳐집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봄 예년에 없이 밀 풍작을 거뒀다고 선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28일 : "올해 좋은 작황이 마련됐습니다. 새집을 받아 안고 또 이렇게 흐뭇한 작황도 마주하고 보니..."]
북한 요리 잡지는 밀로 만든 음식이 유명식당의 새 메뉴로 등록됐다고 전했습니다.
평양에 위치한 식당에선 채소빵, 롤 케이크와 같은 제과를,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에선 밀가루로 만든 디저트를 선보였습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7일 김정은 위원장이 밀가루 가공식품을 언급했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2021년 12월 전원회의에서 '인민의 식생활 개선'을 주요 정책으로 다룬 뒤, 식재료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가공식품에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조선중앙통신은 김 가공 공장 소식을 전했는데요.
[최정혁/평양 대성김가공공장 지배인 : "(김정은 위원장은) 김 가공품의 가짓수를 늘리기 위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이렇게 찾아왔다고 뜨겁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민들을 위해 김으로 여러 가지 가공식품을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리숙영/평양 대성김가공공장 작업반장 : "세계적으로 이름난 우리나라(북한) 참김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잘 가공하여 인민들의 식생활을 보다 윤택하게 하여야 한다고..."]
전시회들을 통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선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공식품의 질이 그닥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최은지/2023년 10월 탈북 : "밀가루를 하얗게 만들지 못하고 검은 밀가루빵을 파는데 진짜 그거 하나 먹어보려고 먹었는데 못 먹겠더라고요. 모래가 씹히는 거예요. 돌이."]
[김현옥/2023년 10월 탈북 : "조선(북한)에서 만든다는 상품이란 건 아예 한심하고 국가가 다 장악하려니까 국가의 공장기업소에서 나오는 것만 판매하게 하는데..."]
만성적인 식량난을 덜기 위해 가공식품 생산을 강조하고 있지만, 질적 수준까지 보장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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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압록강 수위가 높아져 신의주와 의주군 주민 5천여 명이 고립될 위기에 처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수해 현장을 직접 찾아 구조를 지시했습니다.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명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보이는데 김 위원장은 홍수 피해에 대비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자강도당 책임비서와 사회안전상을 교체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도도히 흐르는 흙탕물에 마을 전체가 잠겨 지붕들만 눈에 띕니다.
압록강 하류 신의주와 의주군이 최악의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지역에 지난달 말 사흘 동안 5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4,100여 세대와 3천여 헥타르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조선중앙TV/7월 31일 : 예상 밖의 큰물이 발생하여 적지 않은 시·군들을 휩쓸었습니다. 수많은 공공건물들과 시설물, 도로, 철길들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불어난 강물에 주민 5천여 명이 고립될 위기에 처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보트를 타고 수해 현장을 둘러보며 군 헬기를 동원해 주민들을 구조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7월 31일 : "침수지역을 돌아보시면서 커다란 우려를 표시하시고 최단기간 내에 복구와 관련한 국가적인 강력한 대책을 강구하여 인민들에게 보다 훌륭한 삶의 터전을 안겨주실 결심을 피력하셨습니다."]
압록강 인근의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 지역이 '특급재해비상지역'으로 선포됐는데 구체적인 피해 집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침수 피해는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달 28일 주북 중국대사관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영상입니다.
왕야쥔 대사와 관계자들이 6.25전쟁 격전지인 평안남도 회창군을 찾았는데요.
무릎까지 물이 차오른 것으로 미뤄 침수 상황이 짐작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수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자강도당위원회 책임비서와 사회안전상을 전격 교체했습니다.
[조선중앙TV/7월 31일 : "재해성 이상기후의 영향이 피할 수 없는 난점으로 기정사실화된 오늘에 와서도 방심과 해이에 사로잡혀있는 위험하고 불손한 태도부터 철저히 소거해 버리는 것이 필수적이며 선차적인 문제로 나서고 있습니다."]
장마 피해가 자칫 민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간부들의 기강해이에 경종을 울리면서 신속 대응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가공식품 생산 독려…품질은 그닥
이렇게 변화무쌍한 날씨에 한 해 농사를 의존하다 보니 먹고 사는 문제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겠죠.
그런 북한에선 최근 가공식품에 주목하고 있다고 합니다.
밀 작황이 잘 됐다며 밀가루 가공식품도 선전하고, 수산물 가공식품 이야기도 속속 들려오는데요.
가공식품 품질이 주민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황토빛 밀이 출렁이는 너른 벌판이 끝도 없이 펼쳐집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봄 예년에 없이 밀 풍작을 거뒀다고 선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28일 : "올해 좋은 작황이 마련됐습니다. 새집을 받아 안고 또 이렇게 흐뭇한 작황도 마주하고 보니..."]
북한 요리 잡지는 밀로 만든 음식이 유명식당의 새 메뉴로 등록됐다고 전했습니다.
평양에 위치한 식당에선 채소빵, 롤 케이크와 같은 제과를,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에선 밀가루로 만든 디저트를 선보였습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7일 김정은 위원장이 밀가루 가공식품을 언급했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2021년 12월 전원회의에서 '인민의 식생활 개선'을 주요 정책으로 다룬 뒤, 식재료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가공식품에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조선중앙통신은 김 가공 공장 소식을 전했는데요.
[최정혁/평양 대성김가공공장 지배인 : "(김정은 위원장은) 김 가공품의 가짓수를 늘리기 위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이렇게 찾아왔다고 뜨겁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민들을 위해 김으로 여러 가지 가공식품을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리숙영/평양 대성김가공공장 작업반장 : "세계적으로 이름난 우리나라(북한) 참김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잘 가공하여 인민들의 식생활을 보다 윤택하게 하여야 한다고..."]
전시회들을 통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선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공식품의 질이 그닥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최은지/2023년 10월 탈북 : "밀가루를 하얗게 만들지 못하고 검은 밀가루빵을 파는데 진짜 그거 하나 먹어보려고 먹었는데 못 먹겠더라고요. 모래가 씹히는 거예요. 돌이."]
[김현옥/2023년 10월 탈북 : "조선(북한)에서 만든다는 상품이란 건 아예 한심하고 국가가 다 장악하려니까 국가의 공장기업소에서 나오는 것만 판매하게 하는데..."]
만성적인 식량난을 덜기 위해 가공식품 생산을 강조하고 있지만, 질적 수준까지 보장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지난달 말 압록강 수위가 높아져 신의주와 의주군 주민 5천여 명이 고립될 위기에 처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수해 현장을 직접 찾아 구조를 지시했습니다.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명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보이는데 김 위원장은 홍수 피해에 대비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자강도당 책임비서와 사회안전상을 교체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도도히 흐르는 흙탕물에 마을 전체가 잠겨 지붕들만 눈에 띕니다.
압록강 하류 신의주와 의주군이 최악의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지역에 지난달 말 사흘 동안 5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4,100여 세대와 3천여 헥타르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조선중앙TV/7월 31일 : 예상 밖의 큰물이 발생하여 적지 않은 시·군들을 휩쓸었습니다. 수많은 공공건물들과 시설물, 도로, 철길들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불어난 강물에 주민 5천여 명이 고립될 위기에 처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보트를 타고 수해 현장을 둘러보며 군 헬기를 동원해 주민들을 구조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7월 31일 : "침수지역을 돌아보시면서 커다란 우려를 표시하시고 최단기간 내에 복구와 관련한 국가적인 강력한 대책을 강구하여 인민들에게 보다 훌륭한 삶의 터전을 안겨주실 결심을 피력하셨습니다."]
압록강 인근의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 지역이 '특급재해비상지역'으로 선포됐는데 구체적인 피해 집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침수 피해는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달 28일 주북 중국대사관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영상입니다.
왕야쥔 대사와 관계자들이 6.25전쟁 격전지인 평안남도 회창군을 찾았는데요.
무릎까지 물이 차오른 것으로 미뤄 침수 상황이 짐작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수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자강도당위원회 책임비서와 사회안전상을 전격 교체했습니다.
[조선중앙TV/7월 31일 : "재해성 이상기후의 영향이 피할 수 없는 난점으로 기정사실화된 오늘에 와서도 방심과 해이에 사로잡혀있는 위험하고 불손한 태도부터 철저히 소거해 버리는 것이 필수적이며 선차적인 문제로 나서고 있습니다."]
장마 피해가 자칫 민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간부들의 기강해이에 경종을 울리면서 신속 대응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가공식품 생산 독려…품질은 그닥
이렇게 변화무쌍한 날씨에 한 해 농사를 의존하다 보니 먹고 사는 문제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겠죠.
그런 북한에선 최근 가공식품에 주목하고 있다고 합니다.
밀 작황이 잘 됐다며 밀가루 가공식품도 선전하고, 수산물 가공식품 이야기도 속속 들려오는데요.
가공식품 품질이 주민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황토빛 밀이 출렁이는 너른 벌판이 끝도 없이 펼쳐집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봄 예년에 없이 밀 풍작을 거뒀다고 선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28일 : "올해 좋은 작황이 마련됐습니다. 새집을 받아 안고 또 이렇게 흐뭇한 작황도 마주하고 보니..."]
북한 요리 잡지는 밀로 만든 음식이 유명식당의 새 메뉴로 등록됐다고 전했습니다.
평양에 위치한 식당에선 채소빵, 롤 케이크와 같은 제과를,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에선 밀가루로 만든 디저트를 선보였습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7일 김정은 위원장이 밀가루 가공식품을 언급했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2021년 12월 전원회의에서 '인민의 식생활 개선'을 주요 정책으로 다룬 뒤, 식재료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가공식품에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조선중앙통신은 김 가공 공장 소식을 전했는데요.
[최정혁/평양 대성김가공공장 지배인 : "(김정은 위원장은) 김 가공품의 가짓수를 늘리기 위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이렇게 찾아왔다고 뜨겁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민들을 위해 김으로 여러 가지 가공식품을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리숙영/평양 대성김가공공장 작업반장 : "세계적으로 이름난 우리나라(북한) 참김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잘 가공하여 인민들의 식생활을 보다 윤택하게 하여야 한다고..."]
전시회들을 통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선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공식품의 질이 그닥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최은지/2023년 10월 탈북 : "밀가루를 하얗게 만들지 못하고 검은 밀가루빵을 파는데 진짜 그거 하나 먹어보려고 먹었는데 못 먹겠더라고요. 모래가 씹히는 거예요. 돌이."]
[김현옥/2023년 10월 탈북 : "조선(북한)에서 만든다는 상품이란 건 아예 한심하고 국가가 다 장악하려니까 국가의 공장기업소에서 나오는 것만 판매하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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