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집중] 전공의 ‘주 80시간’ 장시간 근무

입력 2024.02.21 (21:35) 수정 2024.02.2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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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의료공백 사태의 첫 장은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시작했습니다.

전문의가 되려면 의대 졸업 후 수련을 거쳐야 합니다.

인턴 1년간 여러 과를 돌면서 배운 후 내과, 외과 등 25개 전문과에 지원해 합격하면 4년간 레지던트 과정에 들어갑니다.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의 수련 과정에 있는 의사들이 전공읩니다.

전공의는 만 2천여 명으로 전체 의사의 11.4%지만 대학병원에선 전체 의사의 30~40%가 전공의입니다.

이번처럼 한꺼번에 이탈할 경우, 의료 공백도 클 수밖에 없는데요.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전공의 역할과 업무 환경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전공의가 많은 일을 하죠?

[기자]

대학병원에서 전공의는 진찰, 검사, 수술, 처치 등 다양한 일을 합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 24시간 당직도 전공의 몫입니다.

그래서 전공의가 자리를 비우면 병동부터 수술실, 중환자실, 응급실 모두 제대로 운영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의학드라마를 보면 병원에서 먹고자는 의사들이 바로 전공의들이군요?

[기자]

전공의가 많은 일을 하다 보니 근무시간도 길죠?

이전에는 필수의료인 내과, 외과 1년 차 전공의의 경우 주당 120시간 일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전공의 법정 상한 근로 시간은 주당 80시간입니다.

일주일에 하루를 쉰다면 매일 13시간 이상 근무하는 셈입니다.

주당 근무 시간은 지난 2022년 평균 77.7시간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전공의 절반 가량이 주 80시간이 넘는 근무를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주당 80시간이 넘어도 환자 처치 등 남은 일이 있다면 안 할 순 없으니까 음성적으로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교수들로부터 배우는 수련 기간이라서 그런지 의사 평균 급여 보단 적다구요?

[기자]

전공의 평균 연봉은 6천 4백만 원 정돕니다.

결코 적지 않은 급여지만, 대학병원이 전공의 대신 전문의를 쓰면 연봉을 서너 배 더 줘야 합니다.

대학병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인건비를 주면서, 전공의에게 일을 몰아주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이런 대형병원의 시스템 어떻게 개선해야 하나요?

[기자]

병원만 탓할 건 아닙니다.

병원들은 수가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데요.

의료 수가가 높지 않아 전공의를 이용하지 않으면 높은 인건비를 부담하느라 병원 운영이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이미 전공의가 모자란 필수의료 과목에선 전공의 대신 전문의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외과 등에선 입원 환자 진료와 처치를 전담하는 '입원전담 전문의'를 채용해 전공의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전공의 부족으로 소아 응급실 당직 의사가 모자라자 '촉탁 전문의'를 채용해 24시간 응급 체계를 유지하는 병원도 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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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 집중] 전공의 ‘주 80시간’ 장시간 근무
    • 입력 2024-02-21 21:35:23
    • 수정2024-02-21 21: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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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의료공백 사태의 첫 장은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시작했습니다.

전문의가 되려면 의대 졸업 후 수련을 거쳐야 합니다.

인턴 1년간 여러 과를 돌면서 배운 후 내과, 외과 등 25개 전문과에 지원해 합격하면 4년간 레지던트 과정에 들어갑니다.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의 수련 과정에 있는 의사들이 전공읩니다.

전공의는 만 2천여 명으로 전체 의사의 11.4%지만 대학병원에선 전체 의사의 30~40%가 전공의입니다.

이번처럼 한꺼번에 이탈할 경우, 의료 공백도 클 수밖에 없는데요.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전공의 역할과 업무 환경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전공의가 많은 일을 하죠?

[기자]

대학병원에서 전공의는 진찰, 검사, 수술, 처치 등 다양한 일을 합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 24시간 당직도 전공의 몫입니다.

그래서 전공의가 자리를 비우면 병동부터 수술실, 중환자실, 응급실 모두 제대로 운영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의학드라마를 보면 병원에서 먹고자는 의사들이 바로 전공의들이군요?

[기자]

전공의가 많은 일을 하다 보니 근무시간도 길죠?

이전에는 필수의료인 내과, 외과 1년 차 전공의의 경우 주당 120시간 일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전공의 법정 상한 근로 시간은 주당 80시간입니다.

일주일에 하루를 쉰다면 매일 13시간 이상 근무하는 셈입니다.

주당 근무 시간은 지난 2022년 평균 77.7시간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전공의 절반 가량이 주 80시간이 넘는 근무를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주당 80시간이 넘어도 환자 처치 등 남은 일이 있다면 안 할 순 없으니까 음성적으로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교수들로부터 배우는 수련 기간이라서 그런지 의사 평균 급여 보단 적다구요?

[기자]

전공의 평균 연봉은 6천 4백만 원 정돕니다.

결코 적지 않은 급여지만, 대학병원이 전공의 대신 전문의를 쓰면 연봉을 서너 배 더 줘야 합니다.

대학병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인건비를 주면서, 전공의에게 일을 몰아주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이런 대형병원의 시스템 어떻게 개선해야 하나요?

[기자]

병원만 탓할 건 아닙니다.

병원들은 수가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데요.

의료 수가가 높지 않아 전공의를 이용하지 않으면 높은 인건비를 부담하느라 병원 운영이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이미 전공의가 모자란 필수의료 과목에선 전공의 대신 전문의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외과 등에선 입원 환자 진료와 처치를 전담하는 '입원전담 전문의'를 채용해 전공의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전공의 부족으로 소아 응급실 당직 의사가 모자라자 '촉탁 전문의'를 채용해 24시간 응급 체계를 유지하는 병원도 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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