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들 ‘현수막 전쟁’까지…권고 시한 넘긴 ‘선거구 획정’

입력 2024.02.21 (21:22) 수정 2024.02.2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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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의원 총선거가 채 50일도 남지 않았는데 아직까지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최종적으로 어느 지역구에 속하게 될지 애매한 동네에는 같은 당 출마 후보자들까지 서로 경쟁적으로 홍보물을 내거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기 사는 유권자들도 자기 지역에 출마한 후보가 누구인지 헷갈리는 상황인데 우리 정치의 수준을 보여주는 웃지 못할 현상입니다.

김진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공릉역 주변에 노원갑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고가의 신형 LED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이에 질세라 같은 당 우원식 의원도 같은 지역에 초대형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현수막끼리 가까울 뿐 아니라 두 의원의 사무소는 보이는 것처럼 옆의 옆 건물로 떨어져 있을 정도로 가깝습니다.

우 의원은 바로 옆 노원을 현역의원이지만 이번 총선에 합구 가능성이 있어 노원갑 예비후보로 등록했습니다.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현역 의원들간 때아닌 현수막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예비후보를 등록한 국민의힘 등 원외 후보 3명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OOO 예비후보 관계자 : "합구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선거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후보자가 직접 찾아갈 수가 없고요. 간다고 하더라도 후보자인 것을 표출할 수 없기 때문에..."]

재외선거인명부 작성을 해야하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마감일로 권고한 오늘(21일)까지 선거구는 결국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이 서울 노원과 경기 부천, 안산, 전북에서 1석씩 줄어드는 선거구획정위 안에 반발해 국민의힘 강세지역인 서울 강남에서도 1석을 줄이자고 요구하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후보가 자신의 지역 후보인지 모르는 유권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김유빈/서울시 노원구 : "(선거구가) 3개가 될지 2개가 될지 갑·을·병 중에 어떻게 나눠질지도 모르겠는데, 당장 선거날은 닥쳐오는데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런 점이 좀 불편한 거 같아요."]

여야는 2월 임시국회 안에 선거구 획정 처리를 마무리한다는 목표지만, 입장차가 커서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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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역 의원들 ‘현수막 전쟁’까지…권고 시한 넘긴 ‘선거구 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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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2-21 22: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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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의원 총선거가 채 50일도 남지 않았는데 아직까지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최종적으로 어느 지역구에 속하게 될지 애매한 동네에는 같은 당 출마 후보자들까지 서로 경쟁적으로 홍보물을 내거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기 사는 유권자들도 자기 지역에 출마한 후보가 누구인지 헷갈리는 상황인데 우리 정치의 수준을 보여주는 웃지 못할 현상입니다.

김진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공릉역 주변에 노원갑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고가의 신형 LED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이에 질세라 같은 당 우원식 의원도 같은 지역에 초대형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현수막끼리 가까울 뿐 아니라 두 의원의 사무소는 보이는 것처럼 옆의 옆 건물로 떨어져 있을 정도로 가깝습니다.

우 의원은 바로 옆 노원을 현역의원이지만 이번 총선에 합구 가능성이 있어 노원갑 예비후보로 등록했습니다.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현역 의원들간 때아닌 현수막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예비후보를 등록한 국민의힘 등 원외 후보 3명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OOO 예비후보 관계자 : "합구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선거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후보자가 직접 찾아갈 수가 없고요. 간다고 하더라도 후보자인 것을 표출할 수 없기 때문에..."]

재외선거인명부 작성을 해야하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마감일로 권고한 오늘(21일)까지 선거구는 결국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이 서울 노원과 경기 부천, 안산, 전북에서 1석씩 줄어드는 선거구획정위 안에 반발해 국민의힘 강세지역인 서울 강남에서도 1석을 줄이자고 요구하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후보가 자신의 지역 후보인지 모르는 유권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김유빈/서울시 노원구 : "(선거구가) 3개가 될지 2개가 될지 갑·을·병 중에 어떻게 나눠질지도 모르겠는데, 당장 선거날은 닥쳐오는데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런 점이 좀 불편한 거 같아요."]

여야는 2월 임시국회 안에 선거구 획정 처리를 마무리한다는 목표지만, 입장차가 커서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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