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커피 ‘공격 마케팅’에 ‘출점 제한’ 요구도

[앵커]

이처럼 카페 수가 급증하다보니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저가 커피 가맹점이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업계 판도를 흔드는 상황인데요.

소상공인을 보호할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이어서 고아름 기잡니다.

[리포트]

카페를 창업한 지 1년 7개월 만에 가게를 정리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도무지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김OO/카페 운영 : "제 수중에 남는 돈은 없었어요. 몇 개월 버텨야 된다, 아니면 몇년은 돼야 한다는 분들이 많은데 월세도 세고…."]

매장 주변을 돌았더니, 반경 100 미터 안 카페만 40개가 넘습니다.

지난해 말 저가 커피 가맹점 두 곳이 문을 연 게 결정적인 폐업 계기가 됐습니다.

매출이 주는 상황에서 주변 카페들이 할인 경쟁에 내몰렸습니다.

[김OO/카페 운영 : "원래 (할인 금액이) 1,000원이었는데 500원 더 해주는 것 같아요. 가격을 내리자니 서로 제 살 깎아 먹자는 얘기고요."]

아메리카노 가격이 1,500원 안팎인 저가 커피 브랜드 중 상위 2곳의 가맹점 수는 2년 만에 2배가 됐습니다.

가맹점 수는 급증하지만 매출 증가율은 둔화 되는 추세입니다.

주변 카페는 물론이고 가맹점주들도 치열한 경쟁의 영향을 받는 겁니다.

[저가 커피 가맹점주/음성변조 : "저거(인근 저가 커피 가맹점) 생기고 나서 매출이 많이 떨어졌죠. 겨울에는 제 인건비는 못 가져가요."]

이 때문에 소상공인 보호 차원에서 출점 제한 등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업계 내 자율 규약으로 거리 제한을 두고 있는 편의점이나 제빵업계와 달리, 카페는 관련 규제가 없습니다.

[김광부/전국카페가맹점주협의회장 : "경쟁 관계에 있는데, 예를 들어서 여기서 점포를 내고 있는데 '너무 피해가 가네? 우리는 내지 말아야 되겠다' 이렇게 할 데는 없지 않습니까. 이것을 규제를 하고 규율을 해줄 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카페 업종의 평균 영업 기간은 3년 2개월에 불과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창업에 앞서 업종의 현실을 파악하라고 조언합니다.

[저가 커피 가맹점주 : "'(음료가) 이렇게까지 나가나?' 해야, '아우 힘들어 안 왔으면 좋겠다', 그래야 남아요."]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 김형준/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김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