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부품 전진기지 가보니…미래도 ‘불투명’

입력 2023.10.10 (19:57) 수정 2023.10.1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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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기대와 달리, '부산형 일자리' 사업이 지난 3년 동안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데요.

미래 전망 역시 확신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세계 3대 전기차 부품 생산 기지가 예정대로 잘 진행될지, 이어서 김아르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신항에서 7km 떨어진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제8공구.

전기차 핵심 부품을 생산하기로 한 집적단지입니다.

전체 29만 7천여㎡ 땅 가운데 주력업체 K사가 9만 9천여㎡, 협력업체들이 19만 8천여㎡ 규모로 나눠 각각 생산 공장을 짓기로 한 곳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집적단지가 조성될 땅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주력업체 건물은 지어져 있지만 다른 협력업체 땅은 대부분 비어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현재, 협력업체 20여 곳이 입주해 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체계를 이미 갖췄어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협력업체 10곳이 터파기 기초 공사에 들어갔을 뿐, 공장을 가동하는 곳은 없고, 또 다른 3곳은 착공 시기조차 잡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아직까지 빈 땅, 입주할 협력업체를 찾기조차 버거운 상황입니다.

[협력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기존 공장을) 팔고 그 다음에 자금도 지원받고 들어가야 하잖아요? 자리는 좋고 한데 워낙 평수도 큰데, 이제 팔고 들어가고 이런 게 좀 원활치 않았다는…."]

그렇다면 주력업체 K사는 전기차 핵심 부품을 계획에 맞춰 생산 중일까.

연차별 보고서에 담긴 수주 진행 현황입니다.

올해 4월 현재 K사는 국내·외 완성차업체와 전기차 부품 수주를 논의 중인데, 진행 현황에 대해 '예상·진행 중·대응 중'이라 보고했습니다.

정확한 부품 공급 물량과 양산 시기를 확정한 곳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런데도 주력업체 K사는 전기차 핵심 부품(DU)을 총 525만 대를 생산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계획인 10만 대는 단 한 대도 생산하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31만 대, 2025년에 52만 대, 2028년에 119만 대, 2030년에 118만 대 등 2031년까지 총 525만여 대를 생산해 납품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주문서로 물량을 받았지만, 납품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기차 부품업체 K사 관계자 : "특정 프로젝트에 언제부터 언제까지, 물량 몇만 대에, 가격 얼마에 몇 대, 이렇게 해서 딱 그 PO(주문서)를 받거든요? 그건 별도의 계약서가 아니고…. (그럼 이건 계약을 하는 게 아니라 주문하는 거네요?) 네, 그렇죠."]

생산량도 이미 계획과 다른 데다, 보고된 연도별 물량조차도 변동성이 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귀옥/부산시 투자유치과장 : "수주받은 제품에 관련한 협력업체들이 쏙쏙 들어오고 하면 당초 계획대로 원만하게 이뤄졌겠지만, 수주 부분에서 아무래도 차질이 있다 보니까 사실, 많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수주 물량 확보 차질에다 협력업체 선정과 집적단지 조성 지연, 그리고 노-사 상생 추진 난항까지….

부산경제 도약을 이끌겠다던 전기차 부품 수출 전진 기지가 불투명한 전망 속에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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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부품 전진기지 가보니…미래도 ‘불투명’
    • 입력 2023-10-10 19:57:08
    • 수정2023-10-10 20:35:02
    뉴스7(부산)
[앵커]

이렇게 기대와 달리, '부산형 일자리' 사업이 지난 3년 동안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데요.

미래 전망 역시 확신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세계 3대 전기차 부품 생산 기지가 예정대로 잘 진행될지, 이어서 김아르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신항에서 7km 떨어진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제8공구.

전기차 핵심 부품을 생산하기로 한 집적단지입니다.

전체 29만 7천여㎡ 땅 가운데 주력업체 K사가 9만 9천여㎡, 협력업체들이 19만 8천여㎡ 규모로 나눠 각각 생산 공장을 짓기로 한 곳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집적단지가 조성될 땅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주력업체 건물은 지어져 있지만 다른 협력업체 땅은 대부분 비어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현재, 협력업체 20여 곳이 입주해 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체계를 이미 갖췄어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협력업체 10곳이 터파기 기초 공사에 들어갔을 뿐, 공장을 가동하는 곳은 없고, 또 다른 3곳은 착공 시기조차 잡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아직까지 빈 땅, 입주할 협력업체를 찾기조차 버거운 상황입니다.

[협력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기존 공장을) 팔고 그 다음에 자금도 지원받고 들어가야 하잖아요? 자리는 좋고 한데 워낙 평수도 큰데, 이제 팔고 들어가고 이런 게 좀 원활치 않았다는…."]

그렇다면 주력업체 K사는 전기차 핵심 부품을 계획에 맞춰 생산 중일까.

연차별 보고서에 담긴 수주 진행 현황입니다.

올해 4월 현재 K사는 국내·외 완성차업체와 전기차 부품 수주를 논의 중인데, 진행 현황에 대해 '예상·진행 중·대응 중'이라 보고했습니다.

정확한 부품 공급 물량과 양산 시기를 확정한 곳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런데도 주력업체 K사는 전기차 핵심 부품(DU)을 총 525만 대를 생산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계획인 10만 대는 단 한 대도 생산하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31만 대, 2025년에 52만 대, 2028년에 119만 대, 2030년에 118만 대 등 2031년까지 총 525만여 대를 생산해 납품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주문서로 물량을 받았지만, 납품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기차 부품업체 K사 관계자 : "특정 프로젝트에 언제부터 언제까지, 물량 몇만 대에, 가격 얼마에 몇 대, 이렇게 해서 딱 그 PO(주문서)를 받거든요? 그건 별도의 계약서가 아니고…. (그럼 이건 계약을 하는 게 아니라 주문하는 거네요?) 네, 그렇죠."]

생산량도 이미 계획과 다른 데다, 보고된 연도별 물량조차도 변동성이 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귀옥/부산시 투자유치과장 : "수주받은 제품에 관련한 협력업체들이 쏙쏙 들어오고 하면 당초 계획대로 원만하게 이뤄졌겠지만, 수주 부분에서 아무래도 차질이 있다 보니까 사실, 많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수주 물량 확보 차질에다 협력업체 선정과 집적단지 조성 지연, 그리고 노-사 상생 추진 난항까지….

부산경제 도약을 이끌겠다던 전기차 부품 수출 전진 기지가 불투명한 전망 속에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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