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귀한 농어촌, 어린이집 폐원 위기에 간절한 호소

입력 2023.03.20 (21:38) 수정 2023.03.2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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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히 농어촌에서는 아이들이 더 귀하죠.

아이들이 줄고, 어린이집들이 문을 닫게 되면서 일하는 부모님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년간 운영해온 춘천시 외곽의 어린이집입니다.

["안녕하세요!"]

16km 거리 안에선 유일한 어린이집이라 16개 마을 아이들이 먼 길 등원해 함께 합니다.

그런데 이곳마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20년 전 50명을 넘기도 했던 원아 수가 8명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류해운/춘천 신포어린이집 졸업생 출신 학부모 : "(제가 졸업할 때) 23명이 같이 저랑 졸업했더라고요. 그 정도로 그렇게 많았었어요. 근데 이제 이십몇 년 만에 이렇게…."]

보조금 지원에 필요한 인원도 채우지 못해, 이번 달 교사 월급 지급조차 차질이 예상됩니다.

[송명희/춘천 신포어린이집 원장 : "농촌 지역에는 인구 감소와 젊은 층이 많이 없는 상태에서 그 기준이 충족을 할 수가 없습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원아 수가 부족해도 인건비를 지원했던 영유아보육법 특례 조항도 이달부터 종료됐습니다.

한 달 300만 원이 채 안 되는 보육료로는 최소한의 난방과 급식도 어렵습니다.

[송명희/춘천 신포어린이집 원장 : "보일러가 한 30년이 되다 보니까 너무 노후되고 부속들이 부식돼서 (수리해도) 임시방편밖에 안 된다고."]

지난 5년 동안 문을 닫은 어린이집은 1만 4천여 곳, 농어촌 지역의 경우 통학이 가능한 거리의 또 다른 어린이집을 찾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오갈 때 타는 차량입니다.

등·하원 시 얼마나 걸리는지 직접 재보겠습니다.

시속 60km 이상으로 달려도 20분씩 걸리는 경우도 흔합니다.

인근의 다른 어린이집은 시간이 2배 더 걸리는데, 통학 차량조차 없습니다.

[한송이/보호자 : "몇 십 분씩 운전해서 아이를 데려다주고 오후에는 데리고 와야 하면 생활이 안 돼요. 당장 농사를 지으려고 해도 아이를 돌봐주지 않으면 농사도 지을 수가 없어요."]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서라도 농어촌 현실에 맞는 보육 환경 지원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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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귀한 농어촌, 어린이집 폐원 위기에 간절한 호소
    • 입력 2023-03-20 21:38:45
    • 수정2023-03-20 22:01:22
    뉴스 9
[앵커]

특히 농어촌에서는 아이들이 더 귀하죠.

아이들이 줄고, 어린이집들이 문을 닫게 되면서 일하는 부모님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년간 운영해온 춘천시 외곽의 어린이집입니다.

["안녕하세요!"]

16km 거리 안에선 유일한 어린이집이라 16개 마을 아이들이 먼 길 등원해 함께 합니다.

그런데 이곳마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20년 전 50명을 넘기도 했던 원아 수가 8명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류해운/춘천 신포어린이집 졸업생 출신 학부모 : "(제가 졸업할 때) 23명이 같이 저랑 졸업했더라고요. 그 정도로 그렇게 많았었어요. 근데 이제 이십몇 년 만에 이렇게…."]

보조금 지원에 필요한 인원도 채우지 못해, 이번 달 교사 월급 지급조차 차질이 예상됩니다.

[송명희/춘천 신포어린이집 원장 : "농촌 지역에는 인구 감소와 젊은 층이 많이 없는 상태에서 그 기준이 충족을 할 수가 없습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원아 수가 부족해도 인건비를 지원했던 영유아보육법 특례 조항도 이달부터 종료됐습니다.

한 달 300만 원이 채 안 되는 보육료로는 최소한의 난방과 급식도 어렵습니다.

[송명희/춘천 신포어린이집 원장 : "보일러가 한 30년이 되다 보니까 너무 노후되고 부속들이 부식돼서 (수리해도) 임시방편밖에 안 된다고."]

지난 5년 동안 문을 닫은 어린이집은 1만 4천여 곳, 농어촌 지역의 경우 통학이 가능한 거리의 또 다른 어린이집을 찾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오갈 때 타는 차량입니다.

등·하원 시 얼마나 걸리는지 직접 재보겠습니다.

시속 60km 이상으로 달려도 20분씩 걸리는 경우도 흔합니다.

인근의 다른 어린이집은 시간이 2배 더 걸리는데, 통학 차량조차 없습니다.

[한송이/보호자 : "몇 십 분씩 운전해서 아이를 데려다주고 오후에는 데리고 와야 하면 생활이 안 돼요. 당장 농사를 지으려고 해도 아이를 돌봐주지 않으면 농사도 지을 수가 없어요."]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서라도 농어촌 현실에 맞는 보육 환경 지원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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