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딸이 돌아오지 않아서…” 애타는 유족들

입력 2022.12.30 (21:18) 수정 2022.12.3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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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고로 인한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내와 딸을 동시에 잃은 남성도 있었고, 차량이 모두 불타 신원 확인이 늦어지면서 오늘(30일) 아침에야 가족의 사망 소식을 들은 사람도 있습니다.

현예슬 기잡니다.

[리포트]

딸과 함께 외출한 아내는 오후 내내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나...'

걱정이 밀려들던 어젯(29일)밤, 김석종 씨는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경찰의 전화였습니다.

[김석종/유족 : "차가 전소됐다고 그러고. 사람이 죽었단 얘기는 안하고 확인해봐야 된다. 희망을 걸고 왔는데..."]

정신없이 달려간 경찰서.

그렇게 황망하게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접했습니다.

[김석종/유족 : "과천경찰서 가봤더니 두 사람 다 사망했다고. 뼈밖에 안 남았다고..."]

모처럼 회사를 하루 쉬게 된 딸이 뇌졸중으로 거동이 불편한 아내와 함께 찜질방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삽시간에 번진 불길에, 방음터널에 멈춰선 차량에서 결국 빠져나오지 못한 겁니다.

[김석종/유족 : "얼마나 아팠겠어요. 연기에 질식하고 거기서 불이 떨어지고 거동이 불편하니까 (차에서) 나가질 못했지."]

이제는 사진으로만 볼 수 있는 가족.

한순간 텅 빈 집에 홀로 남게 된 김 씨는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석종/유족 : "뭐가 그냥 확 빠져나간 거 같아. 팔 다리가 끊어져 나가는 거 같아. 집에도 아무도 없으니 허전하고 혼자 있으니..."]

화재 사고로 차량이 모두 불에 타면서 사망자 5명의 신원 확인도 늦어졌습니다.

경찰은 차적 조회를 거쳐 사망자들을 한명 한명 추정했고, 일부 유족은 오늘 아침에서야 뒤늦게 연락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만, 워낙 시신 훼손이 심해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와야만 사망자의 신원을 최종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족들은 장례도 미룬 채 애타는 마음으로 그 결과를 기다릴 뿐입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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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와 딸이 돌아오지 않아서…” 애타는 유족들
    • 입력 2022-12-30 21:18:28
    • 수정2022-12-30 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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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고로 인한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내와 딸을 동시에 잃은 남성도 있었고, 차량이 모두 불타 신원 확인이 늦어지면서 오늘(30일) 아침에야 가족의 사망 소식을 들은 사람도 있습니다.

현예슬 기잡니다.

[리포트]

딸과 함께 외출한 아내는 오후 내내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나...'

걱정이 밀려들던 어젯(29일)밤, 김석종 씨는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경찰의 전화였습니다.

[김석종/유족 : "차가 전소됐다고 그러고. 사람이 죽었단 얘기는 안하고 확인해봐야 된다. 희망을 걸고 왔는데..."]

정신없이 달려간 경찰서.

그렇게 황망하게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접했습니다.

[김석종/유족 : "과천경찰서 가봤더니 두 사람 다 사망했다고. 뼈밖에 안 남았다고..."]

모처럼 회사를 하루 쉬게 된 딸이 뇌졸중으로 거동이 불편한 아내와 함께 찜질방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삽시간에 번진 불길에, 방음터널에 멈춰선 차량에서 결국 빠져나오지 못한 겁니다.

[김석종/유족 : "얼마나 아팠겠어요. 연기에 질식하고 거기서 불이 떨어지고 거동이 불편하니까 (차에서) 나가질 못했지."]

이제는 사진으로만 볼 수 있는 가족.

한순간 텅 빈 집에 홀로 남게 된 김 씨는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석종/유족 : "뭐가 그냥 확 빠져나간 거 같아. 팔 다리가 끊어져 나가는 거 같아. 집에도 아무도 없으니 허전하고 혼자 있으니..."]

화재 사고로 차량이 모두 불에 타면서 사망자 5명의 신원 확인도 늦어졌습니다.

경찰은 차적 조회를 거쳐 사망자들을 한명 한명 추정했고, 일부 유족은 오늘 아침에서야 뒤늦게 연락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만, 워낙 시신 훼손이 심해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와야만 사망자의 신원을 최종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족들은 장례도 미룬 채 애타는 마음으로 그 결과를 기다릴 뿐입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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