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포항·창원·여수로 노선 확대…철도노조 “민영화 포석”

입력 2022.12.29 (21:48) 수정 2022.12.2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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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의 수서역을 오가는 고속철도 노선에 경북 포항과 경남 창원, 전남 여수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편의를 높이겠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지만, 철도 노조는 민영화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 년째 논란이 돼 왔던 수서고속철도 SR의 전라선 운행을 정부가 공식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부산과 전남 목포, 즉 경부선과 호남선에만 운영해왔는데, 새해부턴 전남 여수와 경북 포항, 경남 창원으로도 확대하기로 한 겁니다.

[어명소/국토교통부 2차관 : "현재 포항뿐만 아니라, 여수, 창원, 진주, 이런 여러 지역에서 강남으로 가는 운행을 많이 희망하고 있습니다."]

운영 시점, 열차 편성 등 구체적인 안은 다음 달 공개됩니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KTX를 SR 노선에 투입하는 방안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김민태/국토교통부 철도운영과장 : "섞을 거면 완전히 섞든지, 아니면 지금처럼 분리해서 서로 서비스 수준을 평가하는 게 저희는 바람직하다고 보고요."]

KTX의 노선 확대는 외면한 채 SR의 노선만 확대하겠다는 정부 안에 철도노조는 민영화 수순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코레일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반 열차까지 운영하도록 하면서 수서고속철에는 수익이 나는 고속철 노선을 추가해 줘 장기적으론 수익이 남는 곳부터 민영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김선욱/전국철도노동조합 정책기획실장 : "새로운 경쟁사들한테 운행 노선의 확대를 보장해 주면서 민간 사업자들이 이 시장을 뛰어들 수 있도록 유도하는 측면에서 공공성, 철도의 공공성을 좀 포기하는 정책이다."]

정부는 최근 코레일의 관제, 유지보수 업무를 국가철도공단에 넘기는 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용역 결과가 내년 중반쯤 나올 예정인 가운데 민영화 계획은 없다는 국토부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철도 민영화를 둘러싼 갈등은 더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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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9 21:48:37
    • 수정2022-12-29 2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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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의 수서역을 오가는 고속철도 노선에 경북 포항과 경남 창원, 전남 여수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편의를 높이겠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지만, 철도 노조는 민영화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 년째 논란이 돼 왔던 수서고속철도 SR의 전라선 운행을 정부가 공식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부산과 전남 목포, 즉 경부선과 호남선에만 운영해왔는데, 새해부턴 전남 여수와 경북 포항, 경남 창원으로도 확대하기로 한 겁니다.

[어명소/국토교통부 2차관 : "현재 포항뿐만 아니라, 여수, 창원, 진주, 이런 여러 지역에서 강남으로 가는 운행을 많이 희망하고 있습니다."]

운영 시점, 열차 편성 등 구체적인 안은 다음 달 공개됩니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KTX를 SR 노선에 투입하는 방안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김민태/국토교통부 철도운영과장 : "섞을 거면 완전히 섞든지, 아니면 지금처럼 분리해서 서로 서비스 수준을 평가하는 게 저희는 바람직하다고 보고요."]

KTX의 노선 확대는 외면한 채 SR의 노선만 확대하겠다는 정부 안에 철도노조는 민영화 수순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코레일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반 열차까지 운영하도록 하면서 수서고속철에는 수익이 나는 고속철 노선을 추가해 줘 장기적으론 수익이 남는 곳부터 민영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김선욱/전국철도노동조합 정책기획실장 : "새로운 경쟁사들한테 운행 노선의 확대를 보장해 주면서 민간 사업자들이 이 시장을 뛰어들 수 있도록 유도하는 측면에서 공공성, 철도의 공공성을 좀 포기하는 정책이다."]

정부는 최근 코레일의 관제, 유지보수 업무를 국가철도공단에 넘기는 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용역 결과가 내년 중반쯤 나올 예정인 가운데 민영화 계획은 없다는 국토부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철도 민영화를 둘러싼 갈등은 더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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