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날까지 정했는데”…류한수-김현우, 긍정의 힘으로

입력 2022.05.20 (21:59) 수정 2022.05.2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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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를 누구보다 더 아쉬워하는 두 노장 레슬링 선수가 있습니다.

대회 메달을 딴 후 올 가을 나란히 결혼식을 치르려 했던 류한수와 김현우를 문영규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도쿄 올림픽을 100일도 남겨놓지 않고 코로나19에 확진돼, 올림픽 메달 획득에 또 실패했던 류한수.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지만 도쿄엔 코로나19로 출전권조차 따지 못했던 단짝 김현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나란히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는 피날레를 꿈꿨지만 대회 연기라는 암초를 만났습니다

두 선수 모두 아시안게임 직후로 결혼식 일정까지 잡아놨기에 마음이 더 착잡했습니다.

[류한수/레슬링 국가대표 : "(예비 신부가) 공항에 나왔을 거 아닙니까. (메달을 따면) 목에 제일 먼저 걸어줬을 것 같아요. 그게 좀 아쉽게 됐습니다. (내년에) 덕분에 땄다고 목에 걸어주면 되니까…."]

[김현우/레슬링 국가대표 :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고 나서, 다 끝내놓고 나서 결혼하려고 그렇게 계획을 다잡아놨었는데…."]

올해 35살의 동갑내기, 대회 연기가 치명적이지만 매트 위에서 포기는 없습니다.

최선을 다하되 다음 선발전에서 자신들을 꺾는 후배가 등장한다면 기분 좋게 태극마크를 물려주겠다는 생각입니다.

[김현우/레슬링 국가대표 : "그냥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게 은퇴하는 날까지 그게 지금의 목표인 것 같습니다."]

침체된 한국 레슬링에서 두 노장 레슬링 스타의 마지막 투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현우/레슬링 국가대표 : "후배들한테 진짜 모범이 되는 선배로 남자. 같이 은퇴하나? (모르지.)"]

[류한수/레슬링 국가대표 : "가장 열심히 하다가 간 선수로 남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자."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신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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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식 날까지 정했는데”…류한수-김현우, 긍정의 힘으로
    • 입력 2022-05-20 21:59:24
    • 수정2022-05-20 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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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를 누구보다 더 아쉬워하는 두 노장 레슬링 선수가 있습니다.

대회 메달을 딴 후 올 가을 나란히 결혼식을 치르려 했던 류한수와 김현우를 문영규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도쿄 올림픽을 100일도 남겨놓지 않고 코로나19에 확진돼, 올림픽 메달 획득에 또 실패했던 류한수.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지만 도쿄엔 코로나19로 출전권조차 따지 못했던 단짝 김현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나란히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는 피날레를 꿈꿨지만 대회 연기라는 암초를 만났습니다

두 선수 모두 아시안게임 직후로 결혼식 일정까지 잡아놨기에 마음이 더 착잡했습니다.

[류한수/레슬링 국가대표 : "(예비 신부가) 공항에 나왔을 거 아닙니까. (메달을 따면) 목에 제일 먼저 걸어줬을 것 같아요. 그게 좀 아쉽게 됐습니다. (내년에) 덕분에 땄다고 목에 걸어주면 되니까…."]

[김현우/레슬링 국가대표 :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고 나서, 다 끝내놓고 나서 결혼하려고 그렇게 계획을 다잡아놨었는데…."]

올해 35살의 동갑내기, 대회 연기가 치명적이지만 매트 위에서 포기는 없습니다.

최선을 다하되 다음 선발전에서 자신들을 꺾는 후배가 등장한다면 기분 좋게 태극마크를 물려주겠다는 생각입니다.

[김현우/레슬링 국가대표 : "그냥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게 은퇴하는 날까지 그게 지금의 목표인 것 같습니다."]

침체된 한국 레슬링에서 두 노장 레슬링 스타의 마지막 투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현우/레슬링 국가대표 : "후배들한테 진짜 모범이 되는 선배로 남자. 같이 은퇴하나? (모르지.)"]

[류한수/레슬링 국가대표 : "가장 열심히 하다가 간 선수로 남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자."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신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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