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포닌 효과 8배 ‘추출기술’ 개발…면역효과 ‘탁월’

[앵커]

도라지는 기침이나 염증을 줄여주기 때문에 기관지에 좋은 음식 중 하나로 꼽히죠.

특히 도라지의 사포닌 성분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성분을 8배로 높이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잘게 간 도라지 분말을 증류수에 섞은 뒤 중탕기를 이용해 60도로 2시간 동안 가열합니다.

이렇게 얻은 도라지 추출물을 면역력이 저하된 실험용 쥐에게 열흘 동안 먹여봤습니다.

그 결과 야위었던 실험용 쥐의 체중이 늘어난 것은 물론, 미생물 감염 세포나 암세포를 죽이는 자연살해 세포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습니다.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항체인 면역글로불린도 면역력이 저하된 쥐는 정상수치보다 26.7퍼센트 떨어졌지만, 도라지 추출물을 섭취한 쥐는 9퍼센트 이상 증가했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도라지 성분 가운데 면역증진 효과가 우수한 사포닌의 한 종류, '플라티코딘 D'를 증대시키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다양한 온도와 시간을 적용해 실험한 결과 섭씨 60도의 온도에서 2시간가량 가열했을 때 플라티코딘 D 성분이 8배 늘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겁니다.

인공적인 화학성분을 첨가하는 공정 등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생체에 안전하고, 농가나 소규모 업체에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이성현/국립농업과학원 연구관 : "많이 섭취해왔고, 기능성이 있지만 좀 더 효과적으로 먹을 수 있는 다양하게 소비자 맞춤형으로 제품을 개발하면 국민건강의 면역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농촌진흥청은 추출물 제조 방법과 면역 증진 효과에 대한 특허등록을 마치고, 인체 적용 시험을 통한 상품 실용화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그래픽: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