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 배추 ‘무르고 타들어가고’…애타는 농심
입력 2021.09.06 (06:54)
수정 2021.09.06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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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평창은 우리나라 고랭지 배추의 주산집니다.
그런데, 최근 추석 대목을 앞둔 고랭지 배추밭에서 한숨 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배추가 썩고 물러지는 이른바 '꿀통 현상'과 무름병이 동시에 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발 800미터 고랭지에 위치한 배추밭입니다.
예년 이맘때 같으면, 온통 짙은 초록색이어야 하는데 올해는 점점이 누렇게 물들어 있습니다.
밭 한가운데로 들어와 봤습니다.
팔이 뻗는 범위 안에 있는 배추들 대부분이 물러져 있습니다.
겉잎을 뜯어보니, 속이 텅 비어 있습니다.
속이 짓물러 녹아 없어진 겁니다.
이른바 '꿀통 현상' 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겉에서부터 노랗게 타들어 간 배추도 눈에 띕니다.
바이러스성 질병인 배추무름병에 걸린 겁니다.
[용호진/강원도농업기술원 주무관 : "속이 여무는 시기에 이런 병이 사실 잘 오거든요. 그 시기에 이렇게 비가 계속 내리고 그다음에 일조도 부족하고."]
평창 대관령에서 접수된 꿀통과 무름병 피해는 12개 농가에 18만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축구장 25개 넓입니다.
[임병철/배추 재배 농민 : "가을비는 왜 그리 자주 오는지. 안 좋은 정도가 아니라 뭐 이러면 농민들 농사지으면서 제대로 살겠어요 힘들어서."]
더 큰 문제는 올해 들어 가격까지 폭락했다는 점입니다.
지난달 산지 가격은 10킬로그램에 6,000원 정도.
예년의 반값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식당과 급식이 줄면서 소비 자체가 급감한 게 원인입니다.
[김성용/대관령원예농협 채소사업소 과장 : "코로나 특수 상황에서 시장 상황이 반영을 못 해주다 보니까,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겠다 싶습니다."]
농민들로선 손해가 불을 보듯 뻔하지만, 보상을 받을 길도 마땅치 않습니다.
작황 부진은 자연재해에 해당하지 않아 보험 혜택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강원도 평창은 우리나라 고랭지 배추의 주산집니다.
그런데, 최근 추석 대목을 앞둔 고랭지 배추밭에서 한숨 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배추가 썩고 물러지는 이른바 '꿀통 현상'과 무름병이 동시에 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발 800미터 고랭지에 위치한 배추밭입니다.
예년 이맘때 같으면, 온통 짙은 초록색이어야 하는데 올해는 점점이 누렇게 물들어 있습니다.
밭 한가운데로 들어와 봤습니다.
팔이 뻗는 범위 안에 있는 배추들 대부분이 물러져 있습니다.
겉잎을 뜯어보니, 속이 텅 비어 있습니다.
속이 짓물러 녹아 없어진 겁니다.
이른바 '꿀통 현상' 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겉에서부터 노랗게 타들어 간 배추도 눈에 띕니다.
바이러스성 질병인 배추무름병에 걸린 겁니다.
[용호진/강원도농업기술원 주무관 : "속이 여무는 시기에 이런 병이 사실 잘 오거든요. 그 시기에 이렇게 비가 계속 내리고 그다음에 일조도 부족하고."]
평창 대관령에서 접수된 꿀통과 무름병 피해는 12개 농가에 18만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축구장 25개 넓입니다.
[임병철/배추 재배 농민 : "가을비는 왜 그리 자주 오는지. 안 좋은 정도가 아니라 뭐 이러면 농민들 농사지으면서 제대로 살겠어요 힘들어서."]
더 큰 문제는 올해 들어 가격까지 폭락했다는 점입니다.
지난달 산지 가격은 10킬로그램에 6,000원 정도.
예년의 반값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식당과 급식이 줄면서 소비 자체가 급감한 게 원인입니다.
[김성용/대관령원예농협 채소사업소 과장 : "코로나 특수 상황에서 시장 상황이 반영을 못 해주다 보니까,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겠다 싶습니다."]
농민들로선 손해가 불을 보듯 뻔하지만, 보상을 받을 길도 마땅치 않습니다.
작황 부진은 자연재해에 해당하지 않아 보험 혜택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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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1-09-06 06: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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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은 우리나라 고랭지 배추의 주산집니다.
그런데, 최근 추석 대목을 앞둔 고랭지 배추밭에서 한숨 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배추가 썩고 물러지는 이른바 '꿀통 현상'과 무름병이 동시에 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발 800미터 고랭지에 위치한 배추밭입니다.
예년 이맘때 같으면, 온통 짙은 초록색이어야 하는데 올해는 점점이 누렇게 물들어 있습니다.
밭 한가운데로 들어와 봤습니다.
팔이 뻗는 범위 안에 있는 배추들 대부분이 물러져 있습니다.
겉잎을 뜯어보니, 속이 텅 비어 있습니다.
속이 짓물러 녹아 없어진 겁니다.
이른바 '꿀통 현상' 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겉에서부터 노랗게 타들어 간 배추도 눈에 띕니다.
바이러스성 질병인 배추무름병에 걸린 겁니다.
[용호진/강원도농업기술원 주무관 : "속이 여무는 시기에 이런 병이 사실 잘 오거든요. 그 시기에 이렇게 비가 계속 내리고 그다음에 일조도 부족하고."]
평창 대관령에서 접수된 꿀통과 무름병 피해는 12개 농가에 18만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축구장 25개 넓입니다.
[임병철/배추 재배 농민 : "가을비는 왜 그리 자주 오는지. 안 좋은 정도가 아니라 뭐 이러면 농민들 농사지으면서 제대로 살겠어요 힘들어서."]
더 큰 문제는 올해 들어 가격까지 폭락했다는 점입니다.
지난달 산지 가격은 10킬로그램에 6,000원 정도.
예년의 반값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식당과 급식이 줄면서 소비 자체가 급감한 게 원인입니다.
[김성용/대관령원예농협 채소사업소 과장 : "코로나 특수 상황에서 시장 상황이 반영을 못 해주다 보니까,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겠다 싶습니다."]
농민들로선 손해가 불을 보듯 뻔하지만, 보상을 받을 길도 마땅치 않습니다.
작황 부진은 자연재해에 해당하지 않아 보험 혜택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강원도 평창은 우리나라 고랭지 배추의 주산집니다.
그런데, 최근 추석 대목을 앞둔 고랭지 배추밭에서 한숨 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배추가 썩고 물러지는 이른바 '꿀통 현상'과 무름병이 동시에 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발 800미터 고랭지에 위치한 배추밭입니다.
예년 이맘때 같으면, 온통 짙은 초록색이어야 하는데 올해는 점점이 누렇게 물들어 있습니다.
밭 한가운데로 들어와 봤습니다.
팔이 뻗는 범위 안에 있는 배추들 대부분이 물러져 있습니다.
겉잎을 뜯어보니, 속이 텅 비어 있습니다.
속이 짓물러 녹아 없어진 겁니다.
이른바 '꿀통 현상' 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겉에서부터 노랗게 타들어 간 배추도 눈에 띕니다.
바이러스성 질병인 배추무름병에 걸린 겁니다.
[용호진/강원도농업기술원 주무관 : "속이 여무는 시기에 이런 병이 사실 잘 오거든요. 그 시기에 이렇게 비가 계속 내리고 그다음에 일조도 부족하고."]
평창 대관령에서 접수된 꿀통과 무름병 피해는 12개 농가에 18만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축구장 25개 넓입니다.
[임병철/배추 재배 농민 : "가을비는 왜 그리 자주 오는지. 안 좋은 정도가 아니라 뭐 이러면 농민들 농사지으면서 제대로 살겠어요 힘들어서."]
더 큰 문제는 올해 들어 가격까지 폭락했다는 점입니다.
지난달 산지 가격은 10킬로그램에 6,000원 정도.
예년의 반값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식당과 급식이 줄면서 소비 자체가 급감한 게 원인입니다.
[김성용/대관령원예농협 채소사업소 과장 : "코로나 특수 상황에서 시장 상황이 반영을 못 해주다 보니까,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겠다 싶습니다."]
농민들로선 손해가 불을 보듯 뻔하지만, 보상을 받을 길도 마땅치 않습니다.
작황 부진은 자연재해에 해당하지 않아 보험 혜택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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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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