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 인간방패 앞세워 서부 ‘민닷’ 점령

입력 2021.05.16 (21:18) 수정 2021.05.1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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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횝니다.

전통의상 경연에 나선 미스 미얀마 '투자 윈 릿'이 무거운 표정으로 두루마리를 펼쳐보이는데요.

"미얀마를 위해 기도해달라" 국제사회의 외면 속에 기도라도 해달라며 호소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에선 미얀마군과 소수민족 반군 간의 교전이 계속됐습니다.

이번엔 미얀마군이 반군이 장악했던 '민닷'을 점령했는데, 이 과정에서 주민들을 인간방패로 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얀마 서부 산악도시 민닷입니다.

카친 반군 지역인 '민닷'을 미얀마군이 이틀 동안 쉴새없이 공습했습니다.

포탄 수십여 발이 민가에 떨어졌고, 공격형 헬기의 기총 사격도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민 5명이 숨지고 수십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주민들은 특히 미얀마군이 반군의 공격을 막기위해 18명의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삼아 마을로 진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 쿠데타 진영인 국민통합정부(NUG)는 미처 피난가지 못한 주민 천여 명이 마을에 갇혀, 미얀마군의 학살과 폭행이 우려된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긴급 요청했습니다.

주 미얀마 미국대사관과 영국대사관 등도 민닷에서의 전쟁무기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냈습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망한 일부 시민들은 국민통합정부를 향해 "민닷'도 구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을 구한다는 건가" "국민들은 굶어가는데 당신들은 계속 성명만 발표하는가"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루퍼트 콜빌/UN 인권고등판무관 : "이미 25명의 시민이 군사재판에 의해 사형 선고를 받았고, 이중 20명은 재판에 참석하지도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총격에 숨진 시민이 800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태국에 도착한 크리스틴 슈래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아직 미얀마에 입국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편집:최민경/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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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군, 인간방패 앞세워 서부 ‘민닷’ 점령
    • 입력 2021-05-16 21:18:51
    • 수정2021-05-16 21: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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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횝니다.

전통의상 경연에 나선 미스 미얀마 '투자 윈 릿'이 무거운 표정으로 두루마리를 펼쳐보이는데요.

"미얀마를 위해 기도해달라" 국제사회의 외면 속에 기도라도 해달라며 호소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에선 미얀마군과 소수민족 반군 간의 교전이 계속됐습니다.

이번엔 미얀마군이 반군이 장악했던 '민닷'을 점령했는데, 이 과정에서 주민들을 인간방패로 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얀마 서부 산악도시 민닷입니다.

카친 반군 지역인 '민닷'을 미얀마군이 이틀 동안 쉴새없이 공습했습니다.

포탄 수십여 발이 민가에 떨어졌고, 공격형 헬기의 기총 사격도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민 5명이 숨지고 수십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주민들은 특히 미얀마군이 반군의 공격을 막기위해 18명의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삼아 마을로 진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 쿠데타 진영인 국민통합정부(NUG)는 미처 피난가지 못한 주민 천여 명이 마을에 갇혀, 미얀마군의 학살과 폭행이 우려된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긴급 요청했습니다.

주 미얀마 미국대사관과 영국대사관 등도 민닷에서의 전쟁무기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냈습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망한 일부 시민들은 국민통합정부를 향해 "민닷'도 구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을 구한다는 건가" "국민들은 굶어가는데 당신들은 계속 성명만 발표하는가"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루퍼트 콜빌/UN 인권고등판무관 : "이미 25명의 시민이 군사재판에 의해 사형 선고를 받았고, 이중 20명은 재판에 참석하지도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총격에 숨진 시민이 800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태국에 도착한 크리스틴 슈래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아직 미얀마에 입국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편집:최민경/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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