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만 명 신청한 ‘청년구직지원금’…사이트 개인정보 관리 허술
입력 2020.04.26 (21:23)
수정 2020.04.2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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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지난해부터 취업 준비생들에게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18만 명이 넘게 온라인 신청서를 냈을 정도로 '취준생'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그런데, 이 신청서를 받는 웹사이트의 보안이 참 허술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직접 확인해보니, 신청인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도 손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정은 기잡니다.
[리포트]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신청하는 웹 사이트입니다.
겉보기엔 문제없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간단한 조작법을 실행하면 개인 정보가 노출됩니다.
키보드 F12만 누르면 쉽게 열리는 '개발자 도구'로 들어가 숫자 몇 개를 바꾸니, 다른 신청인의 개인 정보가 모두 보이는 겁니다.
취업준비생 김 씨도 최근 호기심에 확인해봤다가 놀랐습니다.
[김○○/청년구직활동지원금 신청인 : "홈페이지에 대해 관심 있어서 이게 될까 싶어서 호기심에 해봤는데, 정말 돼서 저는 당황스럽더라고요."]
김 씨 이름으로 로그인 한 화면인데, 다른 신청인 이름과 주민번호 앞자리, 전화번호, 심지어 부모님이 이혼 상태란 내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증빙 서류로 첨부한 가족관계증명서는 물론, 부모님 신분증까지 볼 수 있습니다.
개발자 도구에서 숫자를 바꿔도 로그인한 사람이 애초 신청서 작성인과 같은 사람인지 검증해야 하는데 해당 사이트에서 이 검증 기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청년구직활동지원금 신청인 : "돈과 맞바꾼 개인 정보라는 생각이었어요. 이거는 그냥 인터넷, PC만 사용하고 있다면 다 할 수 있다는 거죠. 심지어 그게 한국이 아니더라도…."]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3월부터 이 웹사이트를 만들어 관리해왔는데, 지금까지 보안이 허술했던 겁니다.
지난해엔 18만 5천여 명이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첨부해 지원금을 신청했고, 올해도 신청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한국고용정보원은 타인의 개인 정보를 볼 수 없도록 조치했고, 개인 정보 유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취업 준비생들에게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18만 명이 넘게 온라인 신청서를 냈을 정도로 '취준생'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그런데, 이 신청서를 받는 웹사이트의 보안이 참 허술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직접 확인해보니, 신청인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도 손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정은 기잡니다.
[리포트]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신청하는 웹 사이트입니다.
겉보기엔 문제없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간단한 조작법을 실행하면 개인 정보가 노출됩니다.
키보드 F12만 누르면 쉽게 열리는 '개발자 도구'로 들어가 숫자 몇 개를 바꾸니, 다른 신청인의 개인 정보가 모두 보이는 겁니다.
취업준비생 김 씨도 최근 호기심에 확인해봤다가 놀랐습니다.
[김○○/청년구직활동지원금 신청인 : "홈페이지에 대해 관심 있어서 이게 될까 싶어서 호기심에 해봤는데, 정말 돼서 저는 당황스럽더라고요."]
김 씨 이름으로 로그인 한 화면인데, 다른 신청인 이름과 주민번호 앞자리, 전화번호, 심지어 부모님이 이혼 상태란 내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증빙 서류로 첨부한 가족관계증명서는 물론, 부모님 신분증까지 볼 수 있습니다.
개발자 도구에서 숫자를 바꿔도 로그인한 사람이 애초 신청서 작성인과 같은 사람인지 검증해야 하는데 해당 사이트에서 이 검증 기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청년구직활동지원금 신청인 : "돈과 맞바꾼 개인 정보라는 생각이었어요. 이거는 그냥 인터넷, PC만 사용하고 있다면 다 할 수 있다는 거죠. 심지어 그게 한국이 아니더라도…."]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3월부터 이 웹사이트를 만들어 관리해왔는데, 지금까지 보안이 허술했던 겁니다.
지난해엔 18만 5천여 명이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첨부해 지원금을 신청했고, 올해도 신청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한국고용정보원은 타인의 개인 정보를 볼 수 없도록 조치했고, 개인 정보 유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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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만 명 신청한 ‘청년구직지원금’…사이트 개인정보 관리 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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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4-26 21:25:19
- 수정2020-04-26 21:57:51
[앵커]
정부가 지난해부터 취업 준비생들에게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18만 명이 넘게 온라인 신청서를 냈을 정도로 '취준생'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그런데, 이 신청서를 받는 웹사이트의 보안이 참 허술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직접 확인해보니, 신청인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도 손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정은 기잡니다.
[리포트]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신청하는 웹 사이트입니다.
겉보기엔 문제없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간단한 조작법을 실행하면 개인 정보가 노출됩니다.
키보드 F12만 누르면 쉽게 열리는 '개발자 도구'로 들어가 숫자 몇 개를 바꾸니, 다른 신청인의 개인 정보가 모두 보이는 겁니다.
취업준비생 김 씨도 최근 호기심에 확인해봤다가 놀랐습니다.
[김○○/청년구직활동지원금 신청인 : "홈페이지에 대해 관심 있어서 이게 될까 싶어서 호기심에 해봤는데, 정말 돼서 저는 당황스럽더라고요."]
김 씨 이름으로 로그인 한 화면인데, 다른 신청인 이름과 주민번호 앞자리, 전화번호, 심지어 부모님이 이혼 상태란 내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증빙 서류로 첨부한 가족관계증명서는 물론, 부모님 신분증까지 볼 수 있습니다.
개발자 도구에서 숫자를 바꿔도 로그인한 사람이 애초 신청서 작성인과 같은 사람인지 검증해야 하는데 해당 사이트에서 이 검증 기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청년구직활동지원금 신청인 : "돈과 맞바꾼 개인 정보라는 생각이었어요. 이거는 그냥 인터넷, PC만 사용하고 있다면 다 할 수 있다는 거죠. 심지어 그게 한국이 아니더라도…."]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3월부터 이 웹사이트를 만들어 관리해왔는데, 지금까지 보안이 허술했던 겁니다.
지난해엔 18만 5천여 명이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첨부해 지원금을 신청했고, 올해도 신청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한국고용정보원은 타인의 개인 정보를 볼 수 없도록 조치했고, 개인 정보 유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취업 준비생들에게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18만 명이 넘게 온라인 신청서를 냈을 정도로 '취준생'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그런데, 이 신청서를 받는 웹사이트의 보안이 참 허술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직접 확인해보니, 신청인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도 손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정은 기잡니다.
[리포트]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신청하는 웹 사이트입니다.
겉보기엔 문제없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간단한 조작법을 실행하면 개인 정보가 노출됩니다.
키보드 F12만 누르면 쉽게 열리는 '개발자 도구'로 들어가 숫자 몇 개를 바꾸니, 다른 신청인의 개인 정보가 모두 보이는 겁니다.
취업준비생 김 씨도 최근 호기심에 확인해봤다가 놀랐습니다.
[김○○/청년구직활동지원금 신청인 : "홈페이지에 대해 관심 있어서 이게 될까 싶어서 호기심에 해봤는데, 정말 돼서 저는 당황스럽더라고요."]
김 씨 이름으로 로그인 한 화면인데, 다른 신청인 이름과 주민번호 앞자리, 전화번호, 심지어 부모님이 이혼 상태란 내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증빙 서류로 첨부한 가족관계증명서는 물론, 부모님 신분증까지 볼 수 있습니다.
개발자 도구에서 숫자를 바꿔도 로그인한 사람이 애초 신청서 작성인과 같은 사람인지 검증해야 하는데 해당 사이트에서 이 검증 기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청년구직활동지원금 신청인 : "돈과 맞바꾼 개인 정보라는 생각이었어요. 이거는 그냥 인터넷, PC만 사용하고 있다면 다 할 수 있다는 거죠. 심지어 그게 한국이 아니더라도…."]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3월부터 이 웹사이트를 만들어 관리해왔는데, 지금까지 보안이 허술했던 겁니다.
지난해엔 18만 5천여 명이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첨부해 지원금을 신청했고, 올해도 신청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한국고용정보원은 타인의 개인 정보를 볼 수 없도록 조치했고, 개인 정보 유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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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279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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