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중국, 미국산 수입 확대

입력 2020.01.16 (17:09) 수정 2020.01.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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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습니다.

중국이 향후 2년간 농산물을 등 2천억 달러어치가 넘는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고 미국은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2018년 7월 미중 양국이 무역전쟁을 시작한 뒤 18개월 만에 첫 합의가 이뤄진 셈입니다.

워싱턴에서 금철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중 양측의 관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트럼프 미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90여쪽에 달하는 합의문에 서명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지 1년6개월만에 나온 1단계 합의문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오늘 우리는 이전에 중국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딥니다. 이번 합의가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을 보장할 것입니다."]

[류허/중국 부총리 : "미·중 무역 합의는 안정적인 경제발전과 세계평화, 그리고 번영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중국은 향후 2년간 미국 농산물과 공산품, 서비스 등 분야에서 2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또, 중국 투자 미국 기업들에게 기술 이전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했고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대신 미국은 중국산 제품, 1,600억 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를 '보류'하고, 1,200억 달러 규모 상품에 부과하던 15% 관세는 7.5%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2,500억 달러 규모에 대한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단계 무역협상이 마무리되면 대중 관세를 즉시 제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남아있는 관세는 협상의 지렛대로 쓰겠다는 복안으로 보입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국이 거대한 승리를 거뒀다고 자평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양측은 상호 협력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기 위해 무역 협정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1단계 무역협상의 성과 강조보다는 향후 있을 2단계 무역협상에 대비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지적재산권과 영업비밀 보호 등이 강화된다고는 했지만 세부사항에 대한 정밀한 합의가 없었던 만큼 향후 2단계 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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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중국, 미국산 수입 확대
    • 입력 2020-01-16 17:11:04
    • 수정2020-01-16 17: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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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습니다.

중국이 향후 2년간 농산물을 등 2천억 달러어치가 넘는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고 미국은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2018년 7월 미중 양국이 무역전쟁을 시작한 뒤 18개월 만에 첫 합의가 이뤄진 셈입니다.

워싱턴에서 금철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중 양측의 관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트럼프 미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90여쪽에 달하는 합의문에 서명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지 1년6개월만에 나온 1단계 합의문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오늘 우리는 이전에 중국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딥니다. 이번 합의가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을 보장할 것입니다."]

[류허/중국 부총리 : "미·중 무역 합의는 안정적인 경제발전과 세계평화, 그리고 번영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중국은 향후 2년간 미국 농산물과 공산품, 서비스 등 분야에서 2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또, 중국 투자 미국 기업들에게 기술 이전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했고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대신 미국은 중국산 제품, 1,600억 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를 '보류'하고, 1,200억 달러 규모 상품에 부과하던 15% 관세는 7.5%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2,500억 달러 규모에 대한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단계 무역협상이 마무리되면 대중 관세를 즉시 제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남아있는 관세는 협상의 지렛대로 쓰겠다는 복안으로 보입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국이 거대한 승리를 거뒀다고 자평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양측은 상호 협력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기 위해 무역 협정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1단계 무역협상의 성과 강조보다는 향후 있을 2단계 무역협상에 대비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지적재산권과 영업비밀 보호 등이 강화된다고는 했지만 세부사항에 대한 정밀한 합의가 없었던 만큼 향후 2단계 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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