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추모객 30여 명 압사…“미국이 아끼는 곳 불바다”

입력 2020.01.07 (21:11) 수정 2020.01.0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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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우리 정부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청한다는 해리스 주한 미 대사의 인터뷰 들으셨는데요,

이렇게 긴장이 높아지는 이란에서는 오늘(7일) 미군 공습으로 숨진 솔레이마니의 안장식이 열렸고, 이란 군부는 미국에 대한 보복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그런데 오늘(7일) 안장식에 추모객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서른 명 넘게 압사하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중동지국 연결해서 이란 상황 살펴봅니다.

박석호 특파원! 닷새 일정 장례식이 끝나고 오늘(7일)이 마지막 안장식이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거죠?

[기자]

네, 남부 도시 케르만에서 안장식이 열렸는데, 수십 만 추모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고가 났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장례식 운구행렬이 진행되는 동안 압사사고가 나 적어도 30여 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시민들의 모든 관심이 운구에 쏠린 상황에서 일부 추모객이 넘어졌는데 뒤따르는 행렬이 멈춰서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안장식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미국에 대한 분노가 대단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안장식 추모 연설에서도 불바다 경고가 나왔습니다.

살라미 총사령관이 미국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13개 보복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아나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 시설 등이 공격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건 중동 지역 우리 교민들의 안전인데요.

유정현 이란 대사 이야기 들어보시죠.

[유정현/주 이란 대사 : "이란에 대한 미국 제재가 강화된 이후에 우리 기업들이나 한인들의 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한 260여 명 정도인데, 굉장히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을 하시면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고, 재외국민 보호,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철저히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6일) 추모식에서는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우는 모습도 보이더라고요? 굉장히 이례적인 일 아닌가요?

[기자]

네, 이 장면이 TV를 통해 이란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영적 지도자, 신의 대리인으로 여겨지는 최고지도자가 눈물을 보이는 일은 극히 드문 일입니다.

사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로 인한 경제난에, 지난해 말에는 사상 초유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겪으며 위기에 빠진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군부 실세였던 솔레이마니가 순교자 반열에 오르면서 체제 유지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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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추모객 30여 명 압사…“미국이 아끼는 곳 불바다”
    • 입력 2020-01-07 21:14:01
    • 수정2020-01-07 22: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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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우리 정부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청한다는 해리스 주한 미 대사의 인터뷰 들으셨는데요,

이렇게 긴장이 높아지는 이란에서는 오늘(7일) 미군 공습으로 숨진 솔레이마니의 안장식이 열렸고, 이란 군부는 미국에 대한 보복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그런데 오늘(7일) 안장식에 추모객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서른 명 넘게 압사하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중동지국 연결해서 이란 상황 살펴봅니다.

박석호 특파원! 닷새 일정 장례식이 끝나고 오늘(7일)이 마지막 안장식이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거죠?

[기자]

네, 남부 도시 케르만에서 안장식이 열렸는데, 수십 만 추모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고가 났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장례식 운구행렬이 진행되는 동안 압사사고가 나 적어도 30여 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시민들의 모든 관심이 운구에 쏠린 상황에서 일부 추모객이 넘어졌는데 뒤따르는 행렬이 멈춰서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안장식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미국에 대한 분노가 대단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안장식 추모 연설에서도 불바다 경고가 나왔습니다.

살라미 총사령관이 미국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13개 보복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아나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 시설 등이 공격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건 중동 지역 우리 교민들의 안전인데요.

유정현 이란 대사 이야기 들어보시죠.

[유정현/주 이란 대사 : "이란에 대한 미국 제재가 강화된 이후에 우리 기업들이나 한인들의 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한 260여 명 정도인데, 굉장히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을 하시면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고, 재외국민 보호,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철저히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6일) 추모식에서는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우는 모습도 보이더라고요? 굉장히 이례적인 일 아닌가요?

[기자]

네, 이 장면이 TV를 통해 이란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영적 지도자, 신의 대리인으로 여겨지는 최고지도자가 눈물을 보이는 일은 극히 드문 일입니다.

사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로 인한 경제난에, 지난해 말에는 사상 초유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겪으며 위기에 빠진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군부 실세였던 솔레이마니가 순교자 반열에 오르면서 체제 유지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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