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사회에 나왔는데…저임금·부당대우까지 ‘빈곤의 악순환’

입력 2019.07.16 (21:35) 수정 2019.07.1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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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성화고 졸업생들 중엔 형편이 어려워 일찍 사회에 뛰어든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비정규직과 저임금 일자리로 밀려나니, 빈곤의 악순환에서 헤어나긴 어렵습니다.

오수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모 씨는 아버지를 여의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특성화고를 졸업한 뒤 곧바로 생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마트 점원, 학원 강사, 휴대전화 판매까지 닥치는 대로 일하며 매달 50만 원씩 집에 보태고 있습니다.

벌이를 생각하면 좀처럼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OO/특성화고 졸업생/음성변조 : "(한 달에) 110만 원 받았어요. 최저시급이 안 되고 임금 체불을 당했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또 그만두고 다른 데 가도 이게 반복되는 것 같아요."]

특성화고 졸업생 300명을 조사해보니 정규직은 13%에 불과했고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몰렸습니다.

그나마 60%는 임금이나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소득도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근속연수나 기업 규모 등 각종 변수를 감안해 따져 봐도 고졸이라는 이유만으로 대졸 임금의 88%에 불과했습니다.

어떤 일을 해도 대졸보다 12% 정도 돈을 덜 받는다는 얘기입니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취업을 해도 고용 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겁니다.

[김유선/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 : "소득수준에 따라서 학력에서 격차가 벌어지고 이와 같은 학력 격차가 다시 또 소득수준의 격차 확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봅니다."]

졸업생들은 공무원과 공기업 채용 확대보단 제대로 된 직업교육과 능력에 맞는 정당한 임금 지급이 먼저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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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찍 사회에 나왔는데…저임금·부당대우까지 ‘빈곤의 악순환’
    • 입력 2019-07-16 21:37:40
    • 수정2019-07-16 21: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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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성화고 졸업생들 중엔 형편이 어려워 일찍 사회에 뛰어든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비정규직과 저임금 일자리로 밀려나니, 빈곤의 악순환에서 헤어나긴 어렵습니다.

오수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모 씨는 아버지를 여의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특성화고를 졸업한 뒤 곧바로 생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마트 점원, 학원 강사, 휴대전화 판매까지 닥치는 대로 일하며 매달 50만 원씩 집에 보태고 있습니다.

벌이를 생각하면 좀처럼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OO/특성화고 졸업생/음성변조 : "(한 달에) 110만 원 받았어요. 최저시급이 안 되고 임금 체불을 당했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또 그만두고 다른 데 가도 이게 반복되는 것 같아요."]

특성화고 졸업생 300명을 조사해보니 정규직은 13%에 불과했고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몰렸습니다.

그나마 60%는 임금이나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소득도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근속연수나 기업 규모 등 각종 변수를 감안해 따져 봐도 고졸이라는 이유만으로 대졸 임금의 88%에 불과했습니다.

어떤 일을 해도 대졸보다 12% 정도 돈을 덜 받는다는 얘기입니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취업을 해도 고용 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겁니다.

[김유선/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 : "소득수준에 따라서 학력에서 격차가 벌어지고 이와 같은 학력 격차가 다시 또 소득수준의 격차 확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봅니다."]

졸업생들은 공무원과 공기업 채용 확대보단 제대로 된 직업교육과 능력에 맞는 정당한 임금 지급이 먼저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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