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건’ 이규진 업무 수첩…양승태 지시 ‘빼곡’

입력 2018.08.24 (21:38) 수정 2018.08.2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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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 농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의 업무수첩을 확보했습니다.

여기에는 윗선의 지시 사항 등이 적혀있어 결정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전 상임위원이 양 전 대법원장을 독대하고 보고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23일) 검찰에 소환된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양승태 사법부 시절 양 원장의 측근으로 꼽힙니다.

[이규진/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어제 : "이 자리에 서게 된 것만으로도 한없이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

검찰이 이 전 상임위원의 3년치 업무수첩을 확보했습니다.

이 수첩엔 법원행정처장과 차장이 주재하는 고위 간부들의 회의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날짜별로 회의 참석자의 발언 내용과, 윗선의 지시 사안까지 상세히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검찰은 대법원장이 회의 참석자가 아닌데도 수첩에 '대법원장 지시 사안'이 적혀 있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회의 전에 누군가가 대법원장으로부터 논의 사안을 전달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이 전 상임위원이 윗선에서 지시를 받아 이행한 내용을 양 전 원장에게 보고한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재임 당시 여러 차례 양 전 원장을 독대했다는 겁니다.

이 전 상임위원은 헌재의 내부 정보를 파악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통합진보당 관련 소송에도 개입한 혐의도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상임위원의 업무수첩에서 관련된 지시가 내려졌고, 또 보고됐는지 등을 분석 중입니다.

이 전 상임위원도 검찰의 추궁에 상당부분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판사 뒷조사'와 '의혹문건 삭제'는 지시한 적이 없다고 적극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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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모킹건’ 이규진 업무 수첩…양승태 지시 ‘빼곡’
    • 입력 2018-08-24 21:40:32
    • 수정2018-08-24 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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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 농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의 업무수첩을 확보했습니다.

여기에는 윗선의 지시 사항 등이 적혀있어 결정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전 상임위원이 양 전 대법원장을 독대하고 보고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23일) 검찰에 소환된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양승태 사법부 시절 양 원장의 측근으로 꼽힙니다.

[이규진/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어제 : "이 자리에 서게 된 것만으로도 한없이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

검찰이 이 전 상임위원의 3년치 업무수첩을 확보했습니다.

이 수첩엔 법원행정처장과 차장이 주재하는 고위 간부들의 회의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날짜별로 회의 참석자의 발언 내용과, 윗선의 지시 사안까지 상세히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검찰은 대법원장이 회의 참석자가 아닌데도 수첩에 '대법원장 지시 사안'이 적혀 있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회의 전에 누군가가 대법원장으로부터 논의 사안을 전달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이 전 상임위원이 윗선에서 지시를 받아 이행한 내용을 양 전 원장에게 보고한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재임 당시 여러 차례 양 전 원장을 독대했다는 겁니다.

이 전 상임위원은 헌재의 내부 정보를 파악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통합진보당 관련 소송에도 개입한 혐의도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상임위원의 업무수첩에서 관련된 지시가 내려졌고, 또 보고됐는지 등을 분석 중입니다.

이 전 상임위원도 검찰의 추궁에 상당부분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판사 뒷조사'와 '의혹문건 삭제'는 지시한 적이 없다고 적극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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