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단축 현장점검…농촌 마을 “버스 줄어 불편”
입력 2018.07.16 (21:31)
수정 2018.07.1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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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근로 시간 단축이 시행된 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연장 근로가 무제한 허용됐던 버스 기사들은 이달부터는 주 68시간, 1년 후인 내년 7월부터는 주 52시간을 초과해서 일할 수 없는데요.
기사들의 근무 시간이 줄면서 농촌 마을 곳곳에선 버스 운행이 차질을 빚어 주민들의 불편이 큽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옥천군의 시외버스정류소입니다.
청주로 가는 시외버스가 하루 17편씩 있었는데, 지난 5월부터 8편으로 절반이나 줄었습니다.
["(청주 가는 게 이렇게 오래 걸려요?) 네. 그렇지 않으면 차가 없어졌어요. 12시반 차가 없어요."]
배차 간격이 길어져서 다음 버스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민철/충북 청주시 : "시외버스를 많이 이용하는데 시외버스 시간표가 많이 없다 보니까 시간도 많이 허비되는 거 같고..."]
또 변경된 시간표를 모르고 나왔다가 낭패를 보기도 합니다.
[이현수/충북 옥천군 : "차가 분명히 있어야 되는데 널널하게 생각하고 왔더만 3시간 간격이 되면 이게 말이 안 되지. 이렇게 돼버리면 못 가는 거지."]
충남 금산군의 농어촌버스.
마을과 마을을 잇는 지역 주민들의 유일한 대중교통입니다.
["아이고 무거워라."]
이 곳 역시 기사들의 근로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선을 감축하려다, 주민들의 민원에 부딪혔습니다.
[서영수/농어촌 버스 기사 : "원래 저희가 52시간에 딱 맞춰놨었어요. 이건 안 된다 해가지고 다시 원상복귀를 해서 12월 31일까지 (처벌) 유예기간을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당분간은 예전처럼 초과근무를 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감축이 불가피합니다.
이처럼 서울과 달리 버스 준공영제가 도입되지 않은 곳, 특히 농촌 지역에선 버스회사의 열악한 재정상황까지 겹치며 버스 운행 차질이 예상되는 실정입니다.
목포에선 1개 노선이 폐지됐고 운행 횟수도 하루 158회, 17%를 줄였습니다.
안동, 제천, 아산에서도 하루 수십 회씩 버스 운행을 줄였고, 춘천도 다음 달부터 버스 운행이 줄어듭니다.
국토부는 천4백 명의 버스기사를 새로 채용해 큰 혼란이 없을 거라고 했지만, 이 중에 천 명이 서울ㆍ경기에 몰렸습니다.
[서영수/농어촌 버스 기사 : "한 달에 예를 들어서 월급 차이가 있죠, 거의 백만 원 차이 납니다. 똑같이 근무했을 때. 임금 보전, 퇴직금 보전 안 되면 모든 기사들이 이탈하려고 마음먹고 있어요."]
교통이 열악해 버스가 중요한 수단인 농어촌 지역.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맞춤형 버스 지원책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근로 시간 단축이 시행된 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연장 근로가 무제한 허용됐던 버스 기사들은 이달부터는 주 68시간, 1년 후인 내년 7월부터는 주 52시간을 초과해서 일할 수 없는데요.
기사들의 근무 시간이 줄면서 농촌 마을 곳곳에선 버스 운행이 차질을 빚어 주민들의 불편이 큽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옥천군의 시외버스정류소입니다.
청주로 가는 시외버스가 하루 17편씩 있었는데, 지난 5월부터 8편으로 절반이나 줄었습니다.
["(청주 가는 게 이렇게 오래 걸려요?) 네. 그렇지 않으면 차가 없어졌어요. 12시반 차가 없어요."]
배차 간격이 길어져서 다음 버스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민철/충북 청주시 : "시외버스를 많이 이용하는데 시외버스 시간표가 많이 없다 보니까 시간도 많이 허비되는 거 같고..."]
또 변경된 시간표를 모르고 나왔다가 낭패를 보기도 합니다.
[이현수/충북 옥천군 : "차가 분명히 있어야 되는데 널널하게 생각하고 왔더만 3시간 간격이 되면 이게 말이 안 되지. 이렇게 돼버리면 못 가는 거지."]
충남 금산군의 농어촌버스.
마을과 마을을 잇는 지역 주민들의 유일한 대중교통입니다.
["아이고 무거워라."]
이 곳 역시 기사들의 근로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선을 감축하려다, 주민들의 민원에 부딪혔습니다.
[서영수/농어촌 버스 기사 : "원래 저희가 52시간에 딱 맞춰놨었어요. 이건 안 된다 해가지고 다시 원상복귀를 해서 12월 31일까지 (처벌) 유예기간을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당분간은 예전처럼 초과근무를 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감축이 불가피합니다.
이처럼 서울과 달리 버스 준공영제가 도입되지 않은 곳, 특히 농촌 지역에선 버스회사의 열악한 재정상황까지 겹치며 버스 운행 차질이 예상되는 실정입니다.
목포에선 1개 노선이 폐지됐고 운행 횟수도 하루 158회, 17%를 줄였습니다.
안동, 제천, 아산에서도 하루 수십 회씩 버스 운행을 줄였고, 춘천도 다음 달부터 버스 운행이 줄어듭니다.
국토부는 천4백 명의 버스기사를 새로 채용해 큰 혼란이 없을 거라고 했지만, 이 중에 천 명이 서울ㆍ경기에 몰렸습니다.
[서영수/농어촌 버스 기사 : "한 달에 예를 들어서 월급 차이가 있죠, 거의 백만 원 차이 납니다. 똑같이 근무했을 때. 임금 보전, 퇴직금 보전 안 되면 모든 기사들이 이탈하려고 마음먹고 있어요."]
교통이 열악해 버스가 중요한 수단인 농어촌 지역.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맞춤형 버스 지원책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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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연장 근로가 무제한 허용됐던 버스 기사들은 이달부터는 주 68시간, 1년 후인 내년 7월부터는 주 52시간을 초과해서 일할 수 없는데요.
기사들의 근무 시간이 줄면서 농촌 마을 곳곳에선 버스 운행이 차질을 빚어 주민들의 불편이 큽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옥천군의 시외버스정류소입니다.
청주로 가는 시외버스가 하루 17편씩 있었는데, 지난 5월부터 8편으로 절반이나 줄었습니다.
["(청주 가는 게 이렇게 오래 걸려요?) 네. 그렇지 않으면 차가 없어졌어요. 12시반 차가 없어요."]
배차 간격이 길어져서 다음 버스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민철/충북 청주시 : "시외버스를 많이 이용하는데 시외버스 시간표가 많이 없다 보니까 시간도 많이 허비되는 거 같고..."]
또 변경된 시간표를 모르고 나왔다가 낭패를 보기도 합니다.
[이현수/충북 옥천군 : "차가 분명히 있어야 되는데 널널하게 생각하고 왔더만 3시간 간격이 되면 이게 말이 안 되지. 이렇게 돼버리면 못 가는 거지."]
충남 금산군의 농어촌버스.
마을과 마을을 잇는 지역 주민들의 유일한 대중교통입니다.
["아이고 무거워라."]
이 곳 역시 기사들의 근로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선을 감축하려다, 주민들의 민원에 부딪혔습니다.
[서영수/농어촌 버스 기사 : "원래 저희가 52시간에 딱 맞춰놨었어요. 이건 안 된다 해가지고 다시 원상복귀를 해서 12월 31일까지 (처벌) 유예기간을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당분간은 예전처럼 초과근무를 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감축이 불가피합니다.
이처럼 서울과 달리 버스 준공영제가 도입되지 않은 곳, 특히 농촌 지역에선 버스회사의 열악한 재정상황까지 겹치며 버스 운행 차질이 예상되는 실정입니다.
목포에선 1개 노선이 폐지됐고 운행 횟수도 하루 158회, 17%를 줄였습니다.
안동, 제천, 아산에서도 하루 수십 회씩 버스 운행을 줄였고, 춘천도 다음 달부터 버스 운행이 줄어듭니다.
국토부는 천4백 명의 버스기사를 새로 채용해 큰 혼란이 없을 거라고 했지만, 이 중에 천 명이 서울ㆍ경기에 몰렸습니다.
[서영수/농어촌 버스 기사 : "한 달에 예를 들어서 월급 차이가 있죠, 거의 백만 원 차이 납니다. 똑같이 근무했을 때. 임금 보전, 퇴직금 보전 안 되면 모든 기사들이 이탈하려고 마음먹고 있어요."]
교통이 열악해 버스가 중요한 수단인 농어촌 지역.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맞춤형 버스 지원책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근로 시간 단축이 시행된 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연장 근로가 무제한 허용됐던 버스 기사들은 이달부터는 주 68시간, 1년 후인 내년 7월부터는 주 52시간을 초과해서 일할 수 없는데요.
기사들의 근무 시간이 줄면서 농촌 마을 곳곳에선 버스 운행이 차질을 빚어 주민들의 불편이 큽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옥천군의 시외버스정류소입니다.
청주로 가는 시외버스가 하루 17편씩 있었는데, 지난 5월부터 8편으로 절반이나 줄었습니다.
["(청주 가는 게 이렇게 오래 걸려요?) 네. 그렇지 않으면 차가 없어졌어요. 12시반 차가 없어요."]
배차 간격이 길어져서 다음 버스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민철/충북 청주시 : "시외버스를 많이 이용하는데 시외버스 시간표가 많이 없다 보니까 시간도 많이 허비되는 거 같고..."]
또 변경된 시간표를 모르고 나왔다가 낭패를 보기도 합니다.
[이현수/충북 옥천군 : "차가 분명히 있어야 되는데 널널하게 생각하고 왔더만 3시간 간격이 되면 이게 말이 안 되지. 이렇게 돼버리면 못 가는 거지."]
충남 금산군의 농어촌버스.
마을과 마을을 잇는 지역 주민들의 유일한 대중교통입니다.
["아이고 무거워라."]
이 곳 역시 기사들의 근로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선을 감축하려다, 주민들의 민원에 부딪혔습니다.
[서영수/농어촌 버스 기사 : "원래 저희가 52시간에 딱 맞춰놨었어요. 이건 안 된다 해가지고 다시 원상복귀를 해서 12월 31일까지 (처벌) 유예기간을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당분간은 예전처럼 초과근무를 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감축이 불가피합니다.
이처럼 서울과 달리 버스 준공영제가 도입되지 않은 곳, 특히 농촌 지역에선 버스회사의 열악한 재정상황까지 겹치며 버스 운행 차질이 예상되는 실정입니다.
목포에선 1개 노선이 폐지됐고 운행 횟수도 하루 158회, 17%를 줄였습니다.
안동, 제천, 아산에서도 하루 수십 회씩 버스 운행을 줄였고, 춘천도 다음 달부터 버스 운행이 줄어듭니다.
국토부는 천4백 명의 버스기사를 새로 채용해 큰 혼란이 없을 거라고 했지만, 이 중에 천 명이 서울ㆍ경기에 몰렸습니다.
[서영수/농어촌 버스 기사 : "한 달에 예를 들어서 월급 차이가 있죠, 거의 백만 원 차이 납니다. 똑같이 근무했을 때. 임금 보전, 퇴직금 보전 안 되면 모든 기사들이 이탈하려고 마음먹고 있어요."]
교통이 열악해 버스가 중요한 수단인 농어촌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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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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