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10년 전, 평범한 조선인들은 어떤 일상을 살아갔을까요?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독일 선교사들이 남긴 사진 천여 장이 대거 공개됐습니다.
정해주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모든 게 흐릿한 흑백 필름에 박제돼 있던 일제강점기, 초록 장옷을 머리에 쓰고 손주들과 마실 나온 할머니, 붉은 치마저고리를 맞춰 입고 지게 앞에 서있는 아이들.
110여 년 전 서민들이 입었던 옷들이 천연색 그대로입니다.
1911년 조선에 온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의 노르베르트 베버 총 아빠스가 촬영한 사진에는 조선의 색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송란희/한국교회사연구소 학술이사 : "(이를 통해서) 모든 연구자들이 오픈된 걸 연구할 수 있는 거, 어떤 사진에서 문화적인 맥락이나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그런 작업을…."]
영사기 환등기 불빛에 화들짝 놀란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시대의 변화상을 느낄 수 있고, 지금은 볼 수 없게 된 안성 석남사 대웅전 벽화에, 사라졌다 복원된 문화유산들의 원래 모습도 사진에는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김정희/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이사장 : "지금은 없어진 우리의 소중한 그러한 문화유산들을 우리가 되살펴보고, 또 그때를 회상할 수 있는 또 오늘날로 어떻게 이것이 이어졌는가를…."]
1900년 초반, 수도원 선교사들이 촬영한 사진은 이번에 공개된 것만 1천 8백여 점, 서양인의 눈으로 본 조선의 모습은 온라인을 통해 일반에 공개됩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 강현경/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지훈/화면제공:국외소재 문화유산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