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2일)도 참 더웠습니다.
이런 무더위에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방화복을 입고 화재 현장에 투입되는 소방관들인데요.
체감온도 50도를 견디며 현장을 지키고 있는 소방관들을, 최위지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터널 안에서 불길이 치솟은 화물차.
출동한 소방관들이 호스를 들고 물을 뿌립니다.
소방관들에게 폭염 속 화재 현장은 그야말로 불구덩이, 현장 온도는 100도를 넘나듭니다.
진화를 마친 소방관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해보니, 방화복 겉면이 45도 넘게 달궈져 있습니다.
[이영배/부산광역시 동래소방서 소방관 : "지금 목이 많이 마르고 그리고 지금 가슴도 좀 두근두근거리고 그런 상태에 있습니다."]
낮 최고기온 33도.
4층 높이에 달린 말벌집 제거 현장에도 소방관들이 출동했습니다.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얼굴은 금세 빨갛게 익습니다.
[박봉천/부산광역시 북부소방서 소방관 : "여름에 뙤약볕에 뜨거운 아궁이 앞에 앉아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특히 20kg이 넘는 안전 장비를 모두 착용하고 나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턱턱 막힙니다.
소방관이 화재 진압 때 입는 이 방화복은 높은 온도를 견딜 수 있는 대신 상승하는 체온도 밖으로 빼내지 못하는데요.
이 때문에 무더위에 방화복을 입고 불을 끄면 체감온도는 최고 50도에 육박합니다.
이달 초 전북 익산에서는 50대 소방관이 폭염 속 근무를 마친 뒤 쓰러져 숨졌습니다.
[이신재/부산광역시 소방재난본부 보건안전계장 : "그늘막 설치, 재난현장 회복지원차를 현장에 투입해 최소 20분 이상 회복시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소방관들은 오늘도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곽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