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에 대해 오늘(8일) 2차 합동 감식이 진행됐습니다.
경찰은 중국산 배터리의 결함 가능성을 포함해서 화재 원인 파악에 나섰고 왜 스프링클러가 곧바로 작동하지 않았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수포에 덮힌 채 대형 트럭에 실려 온 차량.
완전히 불에 타 뼈대만 남은 벤츠 EQE 모델입니다.
지하주차장에서 처음 불이 났던 차로, 2차 감식을 위해 자동차 공업사로 옮긴 겁니다.
오늘 2차 감식에선 불이 난 벤츠 차량에서 배터리와 정밀부품을 분리하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사흘 전 1차 감식에서 배터리를 분리하려 했지만, 폭발 위험 때문에 작업을 보류했었습니다.
배터리는 중국 제조사인 파라시스 에너지 제품으로, 국내 벤츠 차량 약 3천대에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배터리 결함 등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먼저 배터리 관리장치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배터리관리장치는 배터리의 충전상태와 온도, 용량 등을 관리하는 장치입니다.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배터리 분리를 해서 지금 배터리 내부의 어떤 전소 상태라든지 BMS(배터리관리시스템) 분리라든지 또 EDR 같은 사고 기록 장치 뭐 이런 부분들의 절차를…"]
경찰은 이와함께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등 화재 초기 대처가 적절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가 확보한 소방당국 기록을 보면, 6시 15분쯤 최초 화재 신고가 접수됐는데 스프링클러가 작동되지 않아 소방당국이 아파트 측에 6시 58분에 수동 작동을 요청합니다.
화재 발생 뒤 최소 40분이 넘도록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겁니다.
[고병용/한국토지주택공사 소방사업팀 팀장 : "최소한 장비가 스프링클러입니다. (이번에) 작동이 됐다면 옆 차로 화재 전이는 차단할 수 있었을 겁니다."]
화재로 끊어졌던 아파트의 수도 공급은 오늘 오후부터 재개됐고, 전기 공급은 이르면 내일(9일) 정상화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고응용